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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북스타그램으로 좋은 책을 발견해요 - 김태선 편

당신이 읽는 책이 궁금해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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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는 책을 모두 읽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주력 도서를 제외하고는 식당에서 사장님께 맛있냐고 묻는 것처럼 '담당 편집자로서 이 책 정말 재밌어요?'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2019.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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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출판사 ‘민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김태선 씨는 ‘김태태’라는 별칭으로 북스타그램 ’태태의 우물 밖 책세상’(@taetae0308)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 책을 읽고 난 후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카이브 용도로만 간단하게 기록했지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팔로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태태의 우물 밖 책세상’은 보통의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장문의 리뷰를 올린다. 단순한 줄거리보다 개인적인 감상을 소개하려고 한다. 현재 팔로워는 2만 2천 명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과 최근 좋게 읽은 책을 소개해주세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마루야마 마사키의  『데프 보이스』  예요. 재밌다는 추천을 워낙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야 읽게 됐죠. 소개 문구를 보고 법정수사물일 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 것 같아요. 『데프 보이스』  의 주인공 아라이는 농인 부모 밑에서 자란 청인(코다, CODA)로 수화 통역사인데, 한 농아 시설에서 17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살인 사건에 얽힌 전말을 풀어가는 이야기예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 또한 한 번도 농인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들이 청인인 우리와 동일하게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죠. 장애를 지녔다고 해서 그들을 열등하다거나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와 모국어(농인의 모국어는 수화)가 다르고 그로 인하여 다른 문화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좋았어요.

 

최근 좋게 읽은 책은 김세희 작가의  『가만한 나날』  이에요. 너무 공감되고 좋아서 꼭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알아봐 주면 좋겠어요. 작품 속 경진처럼 첫 직장에 출근하기 전에 걱정, 그리고 근무하면서의 느끼게 되는 어른이 되어가는 감정들, 그리고 그 첫 직장이라는 곳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작가님과 제가 같은 세대라 더욱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정원 작가의  『올해의 미숙』  이에요. 만화여서 한 시간 만에 다 읽었지만, 책을 덮을 때는 마음이 참 먹먹했어요. 이 작품 속에는 수많은 미숙한 사람들과 그 미숙함으로 벌어지는 상황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 저 또한 제 미숙함에 대해 생각하곤 해요. 우리 모두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하다면 슬플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작품 속 상황들이 참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미숙이처럼 오늘보다는 내일, 조금 더 성숙해져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먼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데프 보이스』  는 주변에서 추천해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문학을 좋아하는데, 보통 주변에서 재밌다고 추천해주는 책들은 귀담아듣는 편이에요. 추천을 받으면 일단 인터넷서점에 담아두고, 시간이 될 때 주문해서 보고 있어요.  『올해의 미숙』  은 고맙게도 창비에서 보내주셨어요. 출판계에서 근무하다 보니 주력 도서는 서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거든요.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다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너무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바로 연락을 드렸죠.

 

『가만한 나날』   은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출판사에서 만든 소설이라서 출간 전에 원고를 보게 되었어요. 우선 제목과 표지가 포근해서 마음이 가는 책이었어요. 책이 출간되기 전에 작품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출간되는 책을 모두 읽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주력 도서를 제외하고는 식당에서 사장님께 맛있냐고 묻는 것처럼 '담당 편집자로서 이 책 정말 재밌어요?'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출판사에 일하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나 저자를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이었어요. 지금은 회사 책을 제외하고는 보통 SNS를 통해서 책을 접해요.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분들의 피드도 즐겨보고 #북스타그램으로 검색해서 보면서 책을 고르기도 해요. 출판사 SNS에서 주력으로 홍보하는 책도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당연히 출판사에서는 출간된 작품이 자신 있거나 독자분들에게 사랑받을 거라 판단되는 책을 더욱 힘주어 홍보하게 되거든요. 홍보가 부족해서 놓치는 좋은 작품도 있을 수 있고 조금 아쉬운 작품이지만 광고를 많이 해서 눈에 자주 띄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책에 대한 인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신간의 경우에는 SNS에서 눈에 띄는 책들을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책은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 하시나요 오프라인으로 사시나요?

 

저는 거의 99.9% 온라인으로 구매해요. 온라인 상에서 책 정보를 얻어 구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 구매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대학생 때, 한국 작가 중 김애란, 김연수, 조경란 작가를 특히 좋아했어요. 작가와의 만남이나 낭독회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단편은 필사도 해볼 정도로 좋아해서 여전히 이 분들의 새로운 작품이 출간되면 그 때 마음이 떠올라서 특히 반가운 것 같아요. 

 

매월 10만 원의 독서지원금이 나온다면, 어떤 책을 많이 사실 것 같나요?

 

아무래도 직업 탓에 신간들 중심으로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그런데 최근 고전 문학 독서모임을 하면서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물론 어려운 책도 있었지만) 왜 이러한 작품들이 지금까지 읽히는 작품이 되었는지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대학생 때도 고전 문학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몇 권을 읽어야지! 하는 목표를 정하고 읽어서 그 작품의 깊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매월 독서지원금이 나온다면 아직 제가 만나보지 못한 고전 문학들을 살 것 같아요. 혹은 타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의 책들 중 골라보고 싶네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제가 항상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너선 샤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안녕, 시모키타자와』  예요. 그리고 이번 작품으로 알게 된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  도 너무 좋았고요. 당연히 이 작가분들의 신작을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조너선 샤프란 포어'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이 곧 출간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처럼 이 작가들의 신작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송은주 역 | 민음사
오스카의 이야기는 사라져버린 그의 할아버지와 오랜 세월을 고독과 싸우며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와 한데 얽히면서, 상실과 소통 불능, 기억 그리고 치유에 관한 보다 커다란 이야기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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