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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2>를 이끄는 흥겹고도 낯선 멜로디

아바의 숨겨진 명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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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히트곡 많은 아바라 해도 뮤지컬과 영화를 통해 숱하게 소비되어온 곡들을 다시 겹칠 수는 없었던 듯, 속편의 플레이리스트는 새로운 스토리라인 형성과 숨겨진 명곡의 발견에 더 의의를 두는 모습이다. (2018. 08. 24)

제목 그대로 '히어 위 고 어게인'이다. 뮤지컬에 이어 스크린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맘마미아!> 이후 10년 만의 후속작 <맘마미아! 2>는 전 세계 25개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월드와이드 7678만 불(870억)의 수익을 올렸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Dancing Queen', 'Waterloo' 등 불멸의 아바(ABBA) 곡을 곁들여 국내서도 큰 성공을 거뒀던 전편에 이어, 이번 속편에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세 아버지 등 기존 출연진은 물론 젊은 시절의 '도나'를 맡은 제임스와 더불어 '팝의 여신' 셰어(Cher)가 특별 출연하며 더욱 화려한 화합의 파티를 장식한다.

 

곡명만 들어도 '그 노래!'를 대번에 알 수 있던 1편과 달리 <맘마미아! 2>의 선곡은 다소 생소하다. 아무리 히트곡 많은 아바라 해도 뮤지컬과 영화를 통해 숱하게 소비되어온 곡들을 다시 겹칠 수는 없었던 듯, 속편의 플레이리스트는 새로운 스토리라인 형성과 숨겨진 명곡의 발견에 더 의의를 두는 모습이다. 'Fernando'와 'Knowing Me, Knowing You'같은 유명한 곡들 대신, <맘마미아! 2>를 이끌어가는 흥겹고도 낯선 아바 멜로디를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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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been waiting for you < ABBA > (1975)


그룹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 ABBA >는 'Mamma Mia'와 'S.O.S', 'Bang-A-Boomerang' 등의 히트곡을 통해 아바의 인기를 공고히 했다. 뿌연 신디사이저로부터 출발해 편안한 어쿠스틱 밴드 팝으로 귀결되는 'I've Been Waiting For You'는 베니와 비요른의 아름다운 프로듀싱, 프리다와 아그네사의 코러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멋진 곡이다. 1977년 아일랜드 팝 밴드 지나, 데일 헤이즈 앤 더 챔피언스(Gina, Dale Haze and the Champions)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 아일랜드 차트 톱 텐에 들며 곡의 완성도를 또 한 번 증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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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id it have to be me < Arrival >(1976)


아바의 최고 명반으로 손꼽히는 < Arrival >의 수록곡. 'Dancing Queen', 'Knowing me, Knowing You', 'Money, Money, Money' 등의 메가 히트곡들이 쏟아진 앨범에서 다소 가리는 감이 있지만, 여성 멤버들의 가창을 주로 끌고 가는 아바의 음악 세계 속에서 기타를 치는 비요른의 보컬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Why Did It Have To Be Me'는 분명 독특한 곡이다. 블루스 리듬의 경쾌한 기타 리프와 익살스러운 후렴부 색소폰 연주로 오래 기억에 남는 이 노래는 <맘마미아! 2>에서 조시 딜런과 릴리 제임스의 낭만적인 선상 데이트를 장식한다.

 

My Love, my life < Arrival > (1976)


'Monsieur, Monsieur'로도 알려진 'My love, My Life'는 < Arrival >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녹음된 곡이다. 신비로운 도입부 코러스와 우아한 종교 음악적 색채는 리드 보컬 아그네사의 맑은 목소리를 더욱 청명하게 빚어내기 위한 비요른의 장치다. <맘마미아! 2>에 채택된 버전은 영화 스토리 전개를 위해 베니와 비요른이 새 가사를 썼는데, 가슴 아픈 이별의 이야기가 메릴 스트립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애잔한 모녀간의 사랑으로 개사된 지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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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der(Departure) < ABBA : The Album >(1977)


정규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만 뮤지컬 스코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I Wonder'는 실제로 뮤지컬을 위해 만들어졌다. 1977년 아바의 유럽 & 호주 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미니 뮤지컬 <금발의 소녀>가 바로 그 주인으로, 단순한 히트곡 메들리 대신 콘서트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요소를 찾던 메인 작곡가 베니와 비요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현된 기획이다. 비록 뮤지컬은 빠르게 잊혔지만, 종반부에 벅찬 감동을 분출하는 이 곡은 1977년 아바의 모든 투어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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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es of fire < Voulez-Vous >(1979)


디스코 대유행의 1970년대 말을 시의 적절히 녹여낸 < Voulez-Vous >는 아바의 또 다른 명반이다. 경쾌한 디스코 'Voulez-Vous'와 'Does Your Mother Know', 'Gimmie! Gimmie! Gimmie!' 등의 일렉트로닉 디스코 리듬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 앨범의 텐션을 유지하는 곡이 바로 'Kisses of Fire'다. 잔잔한 출발로부터 급격한 분위기 전환을 거쳐 업템포 댄스 디스코로 변신하는 이 노래는 코러스와 신스음, 기타 리프의 완급 조절이 매우 수려하여 프로듀서 베니&비요른의 재능을 입증한다. 영화 속에선 코믹한 백밴드의 연주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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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andante < Super Trouper > (1980)


국내에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Andante, Andante'는 세계적으로 엘살바도르와 아르헨티나, 두 나라에서만 싱글 공개된 곡이기에 생소하다. 청초한 피아노 선율과 기타 솔로로부터 아그네사와 프리다의 부드러운 목소리, 친숙한 멜로디와 후렴구 풍성한 코러스로 수놓아진 이 고급 발라드는 싱글 릴리즈되지 않았기에 차트 성적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천천히'라는 뜻의 안단테라는 단어는 남녀 간의 깊은 밤을 은유하는 성적인 단어. 릴리 제임스의 원숙한 보컬이 가장 빛나는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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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 before you came < The Visitors >(1982)


아바의 마지막 정규앨범 < The Visitors > 수록곡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워진 앨범 커버와 그에 맞게 음산한 신디사이저와 긴장감 넘치는 리듬 진행은 당시 이혼과 갈등을 겪으며 극에 달한 팀 내 불화를 배경으로 한다. 아그네사의 단독 가창을 들을 수 있는 이 곡은 영국과 유럽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으나 미국에선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 내에도 들지 못하면서 아바의 미국 싱글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곡 역시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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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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