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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세상인가?

면역과 관련한 합리적인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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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면역과 관련한 합리적인 의심을 치열하게 연구한 끝에 나온 백신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우리 몸에 면역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미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자 내면의 격랑 같은 것이 집필의 배경이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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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저/김명남 역 | 열린책들

이 책은 미국의 저널리스트 율라 비스의 책입니다. 최근 데이빗 핀처의 『세븐』이 재개봉했죠. 이 영화를 보다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 세상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세상인가?" 라는 질문이죠. 이 책의 시작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자가 첫 아이를 낳고 이전과 달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힘, 그리고 반대로 스스로가 가지지 못한 무력감 같은 것을 이전보다 훨씬 더 과하게 느끼게 되었다는 거죠. 실제로 저자는 소중한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율라 비스는 전문가가 아님에도 직접 이 문제를 탐구하고 공부하며 이 책을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 이 책은 면역과 관련한 합리적인 의심을 치열하게 연구한 끝에 나온 백신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우리 몸에 면역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미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자 내면의 격랑 같은 것이 집필의 배경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 책은 백신과 면역에 관한 전문성을 띄고 있지만 다양한 에피소드와 시적인 문장이 곁들여져 있어서 작법이 굉장히 유려하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특히 신화, 문학, 역사와 같은 분야도 종횡무진 누비고 있어서 흥미가 가는 책이기도 합니다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윤재왕,윤지영 공저 | 로고폴리스

현정부의 총체적인 실패와 붕괴. 이런 것이 만들어내는 처참한 참상에 대해 온국민의 걱정이 모이는 것이 현시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죠. 실제로 하야에서 탄핵까지 폭넓게 논의되고 있는 이 현실을 헌법은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탐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이 책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죠.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이렇게 세 사람의 법학자가 함께 쓴 이 책은 우리 헌법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세밀하고도 묵직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을 들여다보면 총 130개 조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것이 각각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헌법의 행간이 담고 있는 사회적 정의와 가치까지 이 책은 읽어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7년 전에 출간이 된 책이지만 그 책을 기본으로 하여 통진당 해산 결정, 미디어법 파동, 세월호 사건까지… 7년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포함하여 보완되어 재출간된 책이기도 하죠. 헌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우리 헌법에 어떤 의미와 생각들이 담겨 있고, 또 어떤 뒷이야기들이 있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화의 서사학
김태환 저 | 문학과지성사

문학 평론가 김태환 씨의 저서 입니다. 부제가 '40가지 테마에서 읽는 이솝우화'라는데서 알 수 있는것처럼 이솝우화에 담겨 있는 다양한 태마를 깊숙히 들어가 읽어내는 책입니다. 부제처럼 이 책은 개별적으로 우화들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풀어내는데서 그치지않고 서사학 이론들을 저목해서 이야기 담론들을 이해하는 한편, 해석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흔히 이솝우화하면 교훈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 점에서 교훈 전달의 도구 역할을 벗어나려는 근대 소설과 대척점에 놓인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솝우화를 다루는 이런 견해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합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이솝우화가 교훈과는 먼 이야기가 많다는 것인데요, 그렇기때문에 새로운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결국 저자는 이솝우화가 직설적인 교훈이라기보다는 역설적인 구조물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솝우화를 근대 문학의 독법으로 읽어내려는 시도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Closing Poem

 

199회 -  주전자의 물이 끓을 때 by 김승희 / 200회 - 인생길 어려워라 by 이백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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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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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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