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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의 악몽- 안전사고(1)

집안환경부터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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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그렇지만 육아야말로 기본이 중요합니다. ‘침대 밖은 위험해’라는 말도 있지만 누구나 집에 들어오면 긴장이 풀리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사고는 대부분 집에서 일어납니다. 심지어 침대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집안 환경이 안전한지부터 차근차근 따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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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imagetoday

 

따스한 봄 햇살에 그녀는 설핏 잠이 듭니다. 꿈 속에 허연 수염을 기른 노인이 긴 지팡이를 들고 나타납니다. 예, 옛 이야기의 고정 캐릭터인 산신령이죠. “장차 나라를 구할 아기가 위험에 처했거늘 너는 어찌 쿨쿨 잠만 자느냐!” 호통을 치고는 옆구리를 지팡이로 사정 없이 때립니다. 깜짝 놀라 깨어나보니 그새 아기는 엉금엉금 기어 우물가에 가 있습니다. 그녀는 정신 없이 달려가 아기를 안아 들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꿈에서 얻어 맞은 옆구리가 아직도 얼얼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저는 오성 이항복으로 알고 있지만 누구는 율곡이라고 하고, 누구는 퇴계라고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소중한 아이가 부모의 부주의로 사고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인류의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실 아기를 키울 때 사고만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병에 걸려도 대처할 시간이 있지만 사고는 눈깜짝할 새에 상황 끝입니다. 자신의 부주의로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일을 당했다는 생각에 부모의 마음에도 적잖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런데 우리는 약을 먹어야 할지, 주사를 맞아야 할지, 심지어 젖병은 어느 회사 제품을 살지는 신경을 쓰면서 정작 사고 방지에 대해서는 둔감한 편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막을 수 있습니다. 안전한 집안 환경을 만드는 것 정도는 몇 시간만 시간을 내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두 차례에 걸쳐 사고 방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육아야말로 기본이 중요합니다. ‘침대 밖은 위험해’라는 말도 있지만 누구나 집에 들어오면 긴장이 풀리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사고는 대부분 집에서 일어납니다. 심지어 침대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집안 환경이 안전한지부터 차근차근 따져봅시다.

 

● 유아는 바로 누운 자세로 재워야 합니다. 한때는 엎드린 자세로 재우라고 권한 적도 있었지만 엎드린 채 자면 영아 돌연사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부모가 너무 깊게 잠드는 경향이 있다면 아기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이나 졸리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한 방에서 자더라도 반드시 아기 잠자리를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침대에서 잔다면 아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가드가 있는 유아용 침대를 사용하면 좋고 여의치 않으면 떨어질 수 있는 위치에 어른이 자거나 침대 주변에 푹신한 것을 깔아두세요.

 

 침대와 헤드보드 또는 침대와 벽 사이에 아기 머리가 낄 수 있습니다. 메트리스와 헤드보드, 안전가드, 벽 사이 간격은 6cm 이하여야 합니다. 6cm는 정말 얼마 안 되는 거리입니다. 당장 확인해 보세요.

 

침대나 소파 등 아기가 눕는 공간에는 부드럽고 푹신한 베개나 이불 등 아기의 코와 입을 막을 수 있는 물건을 놓아두어서는 안 됩니다.

 

방바닥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밤중에(낮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기를 안고 움직이는 경우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은 미리 치워둡니다. 특히 장난감이 널려있으면 위험합니다. 아기를 보는 엄마는 항상 피곤합니다. 아기와 놀다가 미처 장난감을 치우지 못하고 자러 갈 수 있습니다. 바닥에 러그나 카펫을 까는 경우 테이프로 모서리를 단단히 고정시켜 둡니다. 물론 아예 치우면 더 좋겠지요.

 

위험한 물질이 들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안전 잠금 장치를 설치하세요. 아기들은 부엌과 화장실에 있는 청소나 세탁용 세제, 또는 더 나쁜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물회를 즐기는 지방에 가면 집안에 빙초산이 있습니다. 이걸 물회에 조금 넣으면 식초로는 낼 수 없는 알싸한 맛이 일품입니다. 물론 부모들이 조심합니다. 그래도 병원에서는 어김 없이 빙초산을 먹고 온 아이를 종종 보게 됩니다. 아기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식초로 만족하거나, 빙초산 병에 안전 마개를 의무화하는 등 행정적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약은 독(毒)입니다. 특히 어린이용 시럽은 달콤하고 색깔도 예뻐서 아이들이 병째 마시는 일이 많습니다. 반드시 안전마개가 된 것을 구입하고, 마개를 잘 닫아서, 아기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냉장고 안에 두지 마세요. 그 무거운 문을 어찌 열까 싶어도 반드시 엽니다.

 

성인의 약(혈압약, 당뇨약 등)을 어린이가 먹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담배를 씹어 먹고 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역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재미 삼아 술을 조금씩 먹이는 부모도 있지요.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란 말이 있습니다. 어린이의 신체는 술에 대한 반응이 어른과 다릅니다. 소량의 알코올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실수로 방에 갇히지 않도록 방문 잠금을 확인하세요. 열쇠공이나 119에 연락해서 구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지 등을 뭉쳐 걸쇠가 걸리는 홈에 채워놓으면 문이 잠기지 않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자동차입니다. 더운 여름에 금방 돌아온다고 아기를 차 안에 두고 자리를 뜨면 매우 위험합니다. 아기는 항상 부모 곁에 있어야 합니다. 최근 화제가 되었지만 어느 정도 큰 아이라면 클랙슨을 울려 구조 요청하는 방법을 가르치세요.

 

욕실 등 바닥이 미끄러운 곳에 아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화장실 변기 커버는 반드시 덮어두세요. 걸쇠로 잠가두면 더 좋습니다. 아기들은 화장실을 좋아합니다. 변기 물을 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아의 익사 사고는 대부분 집에서 일어납니다. 욕실에 욕조가 있다면 언제나 물에 빠질 수 있습니다.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더욱 위험합니다. 욕조는 물론 양동이나 대야 등에 절대로 물을 받아두지 마세요. 유아는 5cm 미만의 물에도 빠질 수 있습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욕조 안에 아기 혼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아기에게 음식을 먹이는 탁자 위에 낮게 그림을 걸어두지 마세요. 아기들이 잡아당기기 일쑤입니다.

 

전기 제품도 조심해야 합니다. 전기 코드는 모두 치우고 콘센트는 안전 마개(슈퍼나 유아용품점에서 팝니다)로 모두 막아 두세요. 젓가락으로 콘센트를 찔러 보다가 감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문 커튼이나 블라인드 줄은 아기 손이 닿지 않게 위로 묶어 두세요. 목에 감겨 질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침대나 소파, 의자 등에 올라섰을 때도 손이 닿지 않아야 합니다.

 

 요즘 계단이 있는 집이 늘고 있습니다. 계단 맨 위와 맨 아래에 문을 설치해야 합니다.

 

 애완동물은 아기들의 좋은 친구입니다. 건강에도 좋다고 하죠. 하지만 어떤 애완동물이든 야성(野性)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개 속에 늑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절대로 부모가 없는 상태에서 아기를 개나 고양이와 단 둘이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개는 괜찮다는 생각이 사고를 부릅니다. 또한 고양이를 키운다면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아기는 물론 성인도 고양이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누군가 방문했을 때에는 두 배로 더 안전에 신경쓰세요. 손님과 대화하는 동안 아기는 쉽게 손님의 핸드백에 접근합니다. 핸드백에 피임약이나 혈압약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아용 의자나 캐리어 또는 유아용 카시트를 아기가 앉아있는 상태로 높은 곳에 두지 마세요. 또한 유아용 의자, 유모차, 유아용 그네 등에 앉힐 때는 반드시 안전띠를 매줍니다.

 

바퀴 달린 보행기를 사용하지 마세요. 한때 보행기를 태우면 아기의 걸음 연습에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 오히려 운동능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보행기를 이용한 아이의 약 절반 정도가 턱진 곳에서 넘어지거나 보행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는 점입니다. 보행기 때문에 다치는 아이들 10명 중 1명에서 두개골 골절이 발생합니다. 현재 미국, 캐나다에서는 보행기를 아예 판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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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빅토리아 로저스 맥키보이,플로랜스 아이작스 공저/이창연 역 | 꿈꿀자유
[초보육아 거뜬히 이겨내기]는 찾아보는 육아서가 아니라 읽는 육아서를 지향하는 책이다. 아기를 키우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적인 지식을 문답식으로 수록했으며 쉽고 친근한 어투로 씌어져 누구나 소설책 읽듯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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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을 때 꼭꼭 약속해 박은경 글/김동수 그림 | 책읽는곰
집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하나씩 정리해 놓았습니다. 부엌이나 욕실 등에서 주의할 점과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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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병철(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대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되었다. 2005년 영국 왕립소아과학회의 ‘베이직 스페셜리스트Basic Specialist’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며 번역가이자 출판인으로 살고 있다. 도서출판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의 대표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 《원전, 죽음의 유혹》《살인단백질 이야기》《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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