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부러워,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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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잘생겼지, 연기도 잘하지, 글도 잘 쓰지, 책 추천도 하지. 배우 유아인이 쓰거나 올리는 글마다 화제가 되니 부럽기도 부럽다.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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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영화 <좋아해줘> 스틸 이미지

 

 

1984
조지 오웰 저/정회성 역 | 민음사

유아인 수상소감이 유명하다길래 굳이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다. 연기자가 '가장 순수하게 가장 유연하게 연기'하고,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다그치면서' 좋은 배우가 되겠다니. 신념이 있는 사람은 말에서 그 신념이 드러난다. 수상소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수상자의 반짝이는 신념이 사람의 마음을 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을 글로 옮겨 놔도 글에 운율이 보이고 막힘이 없다. 최근에도 국회에서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하고 나서 신념이 뚜렷한 한국어 연설을 실컷 들었다.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직업이 배우고 국회의원이고 떠나서, 해야 할 일이 하고 싶은 일과 일치된 사람이, 그리고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말하는 사람이 부럽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읽을 책은 민음사 판 『1984』다. 왜 읽냐고 묻지 마시라. 신념의 말이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탄압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모양이다. (바셀린)

 

 

루미너리스 1
앨리너 캐턴 저/김지원 역 | 다산책방

얼굴도 잘생겼지, 연기도 잘하지, 글도 잘 쓰지, 책 추천도 하지. 배우 유아인이 쓰거나 올리는 글마다 화제가 되니 부럽기도 부럽다. 다른 건 다 제끼더라도, 소위 말하는 미(美)와 별 상관없는 삶을 살아온 나로선 글을 잘쓰는 것, 그리고 그 글이 인정받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질투심에 불타오를 정도로 부럽다. 배우 유아인만큼은 아니더라도 글 하나만으로 세계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루미너리스』의 작가, 엘리너 캐턴이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2013년에 받은 작가의 나이는 당시 만 28세. 나와 나이도 비슷한데 어쩜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가. 책을 사면 표지에 나와있듯 47년 맨쿠버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 작가이다. 더구나 이 소설은 매력적인 역사 미스터리로 사서 실패할 일이 없다. 즉,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1권이 워낙 촘촘해서 다소 따라가기가 숨가쁘다고 하나 2권부터는 미스터리답게 속도감을 낸다. 1권과 2권 나눠져서 832페이지이기 때문에, 사는 것도 선뜻 쉽지가 않을 터. 하지만 봄이 되면 놀러 다니느라 책을 읽지 않으니까, 다가올 꽃샘추위를 대비하여 이런 두꺼운 미스터리 소설 하나쯤 읽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땡감)

 

 

불가능한 동화
한유주 저 | 문학과지성사

TV나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지라, 연예인의 이름을 들으면 얼굴을 떠 올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유아인도 얼마 전까지는 누군지 몰랐다. 작년 연말에야 비로소 우연히 TV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청룡영화상'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그를 보고서야 그의 이름과 얼굴을 매칭할 수 있었다. 잘 생긴 배우다. 글도 잘 쓰고, 다른 능력도 많다고 한다. 그런 유아인을 보면 생각나는 소설가가 있다. 바로 한유주. 한유주 소설가 역시 아름다운 외모에 자신만의 문체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번역까지! 『불가능한 동화』는 주로 단편을 낸 그녀가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눈에 띄지 않는 아이다. 아이가 등장하는 소설이니 동심을 소재로 한다. 동심, 하면 순수를 떠올리지만 한유주는 순수하기에 잔인할 수 있는 동심을 다룬다. 서사보다는 문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그녀의 스타일은 장편에서도 드러나는데, 덕분에 읽기 쉽지는 않지만 꾹 참고 읽다 보면 필사하고 싶은 문장을 한아름 발견할 수 있다. 가령, "최상급 형용사가 어울리는 단어는 이 세상에 없어. 모든 단어는 그저 다른 단어의 반대말이거나 동의어일 뿐이야.(203쪽)" 이런 문장 말이다. (드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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