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in' U.S.A.부터 Love And Mercy까지, 비치 보이스

비치 보이스의 선장, 브라이언 윌슨의 생애를 주제로 한 영화 < 러브 앤 머시 >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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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윌슨과 비치 보이스의 역사를 만든 수많은 노래들 중 19개의 대표작을 꼽았다.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선장,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의 생애를 주제로 한 영화 < 러브 앤 머시(Love And Mercy) >가 개봉했다. 브라이언 윌슨과 비치 보이스의 여러 이야기를 담은 만큼 밴드의 여러 명곡들이 등장해 작품을 빛낸다. 이와 관련해 이즘에서 브라이언 윌슨과 비치 보이스의 역사를 만든 수많은 노래들 중 19개의 대표작을 꼽았다. 이미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에게는 더 큰 감동을, 영화를 볼 예정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예열을 선사할 곡들이다. 발매 연도순으로 순서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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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in' U.S.A.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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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 뮤직의 클래식이자 여름철 베스트셀러. 영미권은 당연하고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도 더위의 시작과 함께 자주 울려 퍼진다. 척 베리(Chuck Berry)의 곡 「Sweet little sixteen」의 멜로디를 기반으로 두고, 맨하탄 비치(Manhattan Beach), 트레슬스(Trestles), 벤츄라 카운티 라인(Ventura County Line) 등 캘리포니아의 온갖 서핑 명소를 언급하는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의 가사와 찰랑거리는 칼 윌슨(Carl Wilson)의 기타 연주를 더해 만들어진 이 신나는 섬머 시즌 송은 그 해 빌보드 차트의 3위로 올라 밴드에게 큰 성공을 안겨주었다. (이수호)

 


Surfer girl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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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당시 19살이었던 브라이언 윌슨이 태어나 처음으로 만든 이 노래는 1963년 동명의 앨범에 수록되어 싱글로 발매됐다. AABA의 쉽고 직관적 구조와 단순하지만 중독적인 멜로디는 금세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이내 각 도시의 라디오 스테이션을 강타했다. 「Surfer girl」은 빌보드 차트 7위까지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서프 뮤직의 대표 곡으로 회자되며 꾸준히 리퀘스트 되고 있다. (정민재)

 


Fun, fun, fun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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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작 < Shut Down Volume 2 >에 수록된 곡이다. 제대로 상쾌한 서프 뮤직을 선보이며 캘리포니아 출신임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가사의 주제는 아빠의 썬더버드(1955년 출시된 포드사의 스포츠카)를 타고 놀러 다니는 여자아이.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기타와 함께, 리드 보컬을 받쳐주는 4성부 코러스가 청량감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서주의 기타 리프는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점프 블루스 아티스트 루이스 조던의 「Ain't that just like a woman」(1946)에서 가져왔다. 같은 리프를 비치 보이스 이전에 로큰롤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척 베리가 「Johnny B. Goode」(1958)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시대를 따라 루이스 조던, 척 베리, 비치 보이스 순으로 들어보는 것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홍은솔)

 


I get around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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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초 이들은 경쾌한 서프 뮤직으로 전성기를 맞는다. 1964년 비틀즈를 비롯한 영국 밴드들의 미국 공략에도, 빌보드 정상에서 2주간 머물렀다. 이 곡은 비치보이스에게 처음으로 차트 넘버원을 선물한 노래이자, 브리티쉬 인베이전 중에서도 미국 밴드의 영역을 지켜낸 곡으로 기억된다. 록의 폭발력과는 성격을 달리하지만, 무더운 날씨와 해변을 마주했던 서부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가까웠던 음악이다. (정유나)

 


Don't worry baby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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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성으로부터 '모든 것이 잘 될 테니 걱정 말라'는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는 가사를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만한 매력적 멜로디에 담았다. 브라이언 윌슨의 팔세토와 코러스의 블렌딩, 특유의 흥겨운 캘리포니아 사운드는 서프 뮤직의 인기를 이어나가기 충분했다. 빌보드 차트 24위에 오른 「Don't worry baby」는 훗날 롤링 스톤, 피치포크 등 각종 음악지가 꼽은 명곡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서프 뮤직 플레이리스트의 단골 레파토리가 됐다. (정민재)

 


Help me, rhonda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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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et around」 이후 비치 보이스의 두 번째 빌보드 싱글차트 넘버 원. 비틀스의 「Ticket to ride」를 꺾고 올라선 쾌거라 그 의미가 더 깊다. 윌슨 형제가 아닌 멤버 알 자딘(Al Jardin)이 처음으로 리드 보컬을 맡은 이 곡은, 본래 싱글 발매 계획이 없었으나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Help me, rhonda」라는 새 버전으로 정상까지 올랐다. 비치 보이스 특유의 아름다운 화음과 우리에게 익숙한 밝은 멜로디가 건강한 흥겨움을 선사한다.

 

이 노래가 수록된 1965년의 < The Beach Boys Today! >< Pet Sounds >로 진입하기 전 최후의 서프 팝 비치 보이스를 담고 있는 앨범으로, 「Do you wanna dance?」와 「When I grow up」 등 신나는 웨스트코스트 로큰롤의 앞면과 후속 프로그레시브 팝의 효시가 되는 비사이드(B-side)의 발라드가 공존하는 명반이다. (김도헌)

 


Barbara Ann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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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보이스가 받은 음악적 양분을 알 수 있는 곡. 두왑의 전형을 따르는 이 곡은 발표하기 4년 전인 1961년, 뉴욕의 5인조 보컬 그룹 더 리젠츠(The Regents)의 목소리를 타고 빌보드 상단에 올랐다. 사운드 구성도 대체로 동일하다. 풍부하게 쌓인 배킹 보컬과 전면에 자리한 브라이언 윌슨, 게스트로 참여한 잰 앤 딘(Jan And Dean)의 딘 토렌스(Dean Torrence)의 리드 보컬이 노래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비치 보이스는 박수 소리를 더해 흥겨움을 더했다. (이수호)

 


Caroline, no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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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에게 바나나 그림을 선물하기 1년 전,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은 자신의 '반려견'인 바나나와 루이의 음성(?)을 곡에 담는다. 서프 뮤직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1966년에 발표한 명반 < Pet Sounds >, 그 중 마지막 트랙인 「Caroline, no」의 이야기다.

 

선법적인 멜로디와 코드들이 부딪치고 뒤섞여 불안정한 풍경이 그려진다. 드럼, 기타, 베이스의 기본적인 밴드 구성뿐 아니라 비브라폰, 하프시코드, 테너 색소폰 등 흔치 않은 재료들이 더해져 실험적이다. 특히 후주에서 베이스 플루트가 메인 선율을 노래할 때 은근하게 풍기는 빅밴드의 향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악기들의 향연이 페이드아웃으로 사라진 후에는 기차 소리와 함께 바로 그 '개 짖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2분 50초짜리 「Caroline, no」가 완성되기 전까지의 데모 격인 음원들도 여럿 존재하니, 다양한 방법으로 이 사이키델릭 명곡을 즐기면 되겠다. (홍은솔)

 


Sloop John B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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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B. 선박에서 선원들이 싸움을 일으켜 여행을 망쳤다는 내용이다. 뱃사람들 사이에서 장난스럽게 활용되다, 킹스턴 트리오(Kingston Trio), 지미 로저스(Jimmie Rodgers) 등 가수들이 불러 미국 서부의 민속 노래로 자리 잡았다. 민요를 좋아했던 멤버, 알 자딘은 브라이언 윌슨에게 이 곡을 제안했고, 새롭게 다듬어 1966년 비치보이스 버전이 나왔다. 수록된 앨범 < Pet Sounds >의 성격상, 이 싱글 역시 종소리나 화음 등의 입체감 있는 소리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전석환의 건전가요 '그리운 고향'으로 익숙하다. (정유나)

 


I'm Waiting For The Day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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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에 웬 팀파니야?' < 러브 앤 머시 > 중, 「I'm waiting for the day」를 녹음하는 장면에 등장한 대사이다. 이 또한 브라이언 윌슨의 의외성을 나타낸다. 드럼 대신 사용된 팀파니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멜로디 라인을 잡는 플롯과 6현 베이스 기타 또한 곡의 정적인 분위기와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잔잔함과 힘참을 오가는 곡의 흐름은 후반부에 로킹한 사운드로 변하는데, 이는 < Pet Sounds > 중 가장 다이내믹한 순간으로 꼽힌다. (이택용)

 


Pet Sounds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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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리스트의 후반부에서 곡은 < Pet Sounds >의 콘셉트를 완성시킨다. 봉고와 구이로(Guiro) 같은 퍼커션들을 이용한 리듬 라인과 브라스와 기타가 풀어내는 멜로디를 통해 이국적인 컬러를 만들어내고 이들을 한 데 뒤섞어 브라이언 윌슨 식의 사이키델리아를 멋지게 완성시켰다. 온갖 사운드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브라이언 윌슨은 심지어 타악기 대열에 코카 콜라 캔을 집어넣기도 했다.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이 시기의 브라이언 윌슨은 단순히 뮤지션이라는 말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실험가의 면모를 보였다. (이수호)

 


God Only Knows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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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보이스의 전설은 이 노래에서 시작되었다. 명반 < Pet Sounds >의 수록곡이며 영화 < 러브 앤 머시 >에도 이 노래를 아버지에게 들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비치 보이스의 매니저였던 아버지 머리 윌슨(Murry Wilson; 그는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태도로 결국 해고를 당한다.)은 이 노래에는 “비치 보이스의 색깔이 없다”고 단언하지만 브라이언 윌슨의 고집으로 세상에 없던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했다.

 

아코디언, 프렌치 호른, 클라리넷, 색소폰, 첼로 등 20명 이상의 세션들과 함께 했다. 빼어난 화음이 없었다면 많은 악기를 이토록 자랑스럽게 나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시 비치 보이스와 경쟁구도에 서있던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도 이 곡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반야)

 


Wouldn't It Be Nice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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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명반 < Pet Sounds >의 첫 번째 트랙. 이전의 서프 뮤직을 벗어난 비치 보이스의 음악적인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 필 스펙터(Phil Spector)가 고안한 '월 오브 사운드'를 적극 차용하고 만돌린부터 트럼펫까지 다양한 악기를 등장시켜 풍부한 소리를 구현했다. 이전의 로큰롤에선 볼 수 없었던 반음계적 전조 또한 브라이언 윌슨의 실험정신의 산물이다. 결혼의 환상에 대한 사랑스러운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럿 로맨스 영화들과 광고에 삽입되어 가장 친숙하게 다가오는 곡이 되었다. (이택용)

 


Good vibrations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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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면서도 은혜로운 팔세토가 짧게 끝나고, 후렴이 나온다. 첼로를 비롯한 저음역대를 기둥삼아 코러스는 빵빵하다. 밴드가 아니다. 작은 오케스트라 규모에 희귀한 악기, 타네린까지 사용하면서 최대치를 뽑아 놓았다. 혁신적인 레코딩 기술 뿐 아니라, 멜로디와 구성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롤링 스톤지 선정 위대한 앨범 2위에 수록된 위대한 노래 6위, 빌보드와 UK 싱글 차트에선 모두 1위를 했었다. 무거운 명예에 비해 곡 자체는 유머러스하다. (전민석)

 


Heroes and villains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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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더 길었다. 반 다이크 파크스(Van Dyke Parks)와의 합작을 통해 서사의 양식을 담은 프로그레시브 팝 트랙으로 < Smile >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 Smile >의 제작이 붕괴됨에 따라 3분 30초가량의 팝송으로 양식을 줄여 < Smiley Smile >의 첫머리에 실렸다. 목소리를 쌓아 올려가며 뽑아낸 환상적인 보컬 하모니와 오르간 리프, 이들이 울리는 아련한 멜로디가 해당 버전의 전체를 이룬다면, 본래의 버전에서는 더 나아가, 희곡 식으로 접근해 만든 주요한 구간이 허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수호)

 


Surf's up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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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Sounds >보다 웅장한 앨범'이 될 것이라던 < Smile >, 그 중심에는 「Surf's up」이 있었다. 1966년 앨범 발매 직후부터 설계된 이 거대한 팝-교향곡은 언뜻 과거 비치 보이스의 행적 같은 제목을 가졌지만, 실은 영험한 존재로부터 정신적 교화를 이루는 한 남자의 대 서사시를 담고 있다. 초반 2분의 피아노 연주를 타고 흐르는 맑은 목소리, 이후 점차 몸집을 불려나가며 영적인 세계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일련의 흐름은 가히 경이로울 지경이다.

 

곡은 최초 가이드라인 버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나 걸작에의 불타는 집착에 사로잡혀있던 브라이언 윌슨에게는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웠기에 세상의 빛을 보는 데는 4년이 더 걸렸다. 동생 칼 윌슨의 주도로 제작된 동명의 앨범 < Surf's Up >과 함께 공개된 노래는 비록 온전치 못했으나 전설의 반열에 올랐고, 팬들은 완성본을 듣기 위해 그로부터 33년을 기다려야 했다. (김도헌)

 


Kokomo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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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Surfin' U.S.A.」 다음으로 유명한 비치 보이스의 노래다. 당시 < 탑 건(Top Gun) >으로 핫하던 탐 크루즈의 다다음 영화, < 칵테일(Cocktail) >에 쓰이면서 인기를 누렸다. 빌보드 정상 찍고, 골든 글로브와 그래미 후보로 오르기까지 했었다.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명곡은 아직까지 라디오 신청이 잦다. 특히 요즘 날씨에는 더. 늘어지는데도 시원한 파도 같다. (전민석)

 


Love & Mercy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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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보이스가 브라이언 윌슨 없이도 「Kokomo」로 차트 넘버원 히트를 거둔 1988년, 그는 오로지 자신의 이름만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오롯이 브라이언 윌슨의 이름을 건 노래. 그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바로 '사랑과 자비'였다. 역사적으로는 '흥행 참패'라는 기록으로 남을지 모르지만 그 스스로는 이 곡이 '영적인 노래'라는 의미를 담는다. 그의 전기 영화의 제목이 왜 「Love & mercy」인지는 영화 마지막 장면의 '라이브'가 해답을 주지 않을까. 험난한 파도가 우리 삶을 덮치더라도... 부디 'Love and mercy to you and your friends tonight' (김반야)

 


Mrs. O'Leary's cow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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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못 채울 거대한 욕망을 안고서는 만족을 원했다. 광기로 뒤덮인 실험가의 저주받은 걸작이라 알려진 < Smile >의 한복판에 이 곡이 있다. 긴장감 가득한 멜로디와 오케스트레이션을 동반한 사운드 구성을 가지고 환각 경험을 근사하게 구체화하려 했으나 그 어느 녹음 결과물도 브라이언 윌슨의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무수한 작업 끝에도 욕망에 근접하는 답을 얻지 못한 아티스트는 완성을 포기했고 < Smile > 앨범 역시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음반에 오를 예정이었던 여러 트랙들이 수정, 이전 작업을 거쳐 다른 작품들에 실렸던 것처럼 곡 역시 축소 편곡돼 < Smiley Smile >에 「Falls breaks and back to winter」라는 이름으로 실렸다. 그리고 이후 2004년 < Brian Wilson Presents Smile >을 통해 완성된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1966년과 1967년, 그 무렵의 상상이 현실이 됐다면 이 곡에는 「The elements: fire」라는 제목이 붙었을 테다. (이수호)

 

2015/08 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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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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