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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 역사를 바꾼 다섯 명의 영국 소년들! 원 디렉션 정규 4집 발매
원 디렉션(One Direction) < Four >
꾸준히 활동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력적인 접근들이 들립니다.
이들에게 진전이 점차 드러난다는 것은 음악을 즐기는 입장에서도 꽤나 고무적인 일이다. 줄리안 버네타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앨범 크레디트에 붙어있으나 루이스 톰린슨과 리암 페인을 주축으로 한 송라이팅에서의 비중이 많이 늘었다. 리듬에 중점을 둔 트렌디한 작법과 팝 시장에 정확히 먹힐 캐치한 코러스도 또한 음반 곳곳에 자리해있다. 훅 라인에 에너지를 모으는 「Ready to run」과 「Where do broken hearts go」가 그러한데다, 매력적인 보컬 라인을 만날 수 있는 「No control」, 에드 시런의 터치가 보이는 어쿠스틱한 「18」 역시 마찬가지다. 귀를 휘감는 멜로디에서의 흡입력이 상당하다.
몇몇 곡에서의 결과물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이 맥락에 있어 음반의 오프닝 「Steal my girl」은 베스트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록 그룹 저니의 「Faithfully」와 브루스 스프링스틴 식 아레나 록 사운드를 섞은 듯한 피아노 리프가 은근히 복고를 끌어오며, 차분한 벌스를 넘어 힘 있게 뛰어오르는 코러스는 여기에 최근의 팝 사운드를 얹는다. 좋은 조합이다. 직선적인 베이스 진행 위주로 시작해 하이라이트 구간에서 보컬과 키보드를 이용한 부피 큰 소리를 등장시키는 「No control」 또한 「Steal my girl」에 밀리지 않는다. 퍼커션을 부각시켜 내달리는 분위기를 연출시킨 「Girl almighty」 또한 나쁘지 않다.
물론 작품의 가치 상승을 막는 한계 역시 존재한다. 수요 집단을 명확히 조준한 10대 감성의 텍스트가 제일 큰 장해요소다. 작품 전반에 깔린 괜찮은 사운드를 가릴 뿐 아니라 밴드 자체의 이미지도 또한 한정한다. 애초부터 배경이 시장 지향적이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일단은 잘 만든 앨범임엔 분명하다. 좋은 접근들이 보이는 곡들이 여기저기에 들어서있다. 그간 쌓인 이들의 음악 소화 역량과 밀도 있는 외부 단계에서의 기획 또한 잘 맞물린 형상이다. 건강한 성장 가운데의 결과물이라 해도 충분할 테다.
글/ 이수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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