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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들과 진솔하고 유쾌한 소통을 한 작가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김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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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기 전에 어른이 먼저 되어버린 여자들, 혹은 어른이 되기를 강요받으나 아직은 철들고 싶지 않은 여자들이 겪는 매일의 혼란과 잠 못 드는 밤, 그로 인한 위로와 성장의 기록을 담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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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기 전에 어른이 먼저 되어버린 여자들, 혹은 어른이 되기를 강요받으나 아직은 철들고 싶지 않은 여자들이 겪는 매일의 혼란과 잠 못 드는 밤, 그로 인한 위로와 성장의 기록을 담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서른은 예쁘다,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등 20~30대 여성들과 진솔하고 유쾌한 소통을 해왔던 에세이스트 김신회의 신작 에세이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김신회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첫 질문입니다. 왜 여자와 밤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획을 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워낙 제가 밤에 잠을 안자는 습관이 있어요. 그런데 주변의 여자들이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대체 왜 여자들은 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어서 기획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든 생각인데요, 에세이인 듯 시인 듯 때로는 일기장인 듯 뭔가 당연하게 일상적이면서도 속을 깊이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늘 불면의 밤을 보내시니까, 이 글들 역시 잠 못 드는 밤에 쓰신 글이겠죠. 그래선지 아침이나 낮에 읽기보다는 밤에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구요. 언제 읽을까요?


저 역시 밤에 이 글들을 썼기 때문에 감정이 과잉되어 있을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글들이 대부분 짧기 때문에 낮 시간에 잠깐 휴식할 때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언제든 읽어만 주시면 작가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한 일이죠.

 

이제 곧 연말이죠. 12월 31일 이라는 글에 보면, 작가님만의 송년회 겸 신년회가 나와요. 나름의 순서를 가진 의식으로 치루고 계시던데 함께 공유하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한해를 흥청망청 보내기보다는 뭔가 제대로 나만의 시간을 들여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도 하구요. 소개해 주세요.


제가 새해마다 한 해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 단어를 정해요. 그리고 그 단어에 따라서 한 해를 살아보자 라는 결심을 하는 거죠. 그 단어를 연말이 되면 다시 떠올리고 한 해를 과연 그렇게 잘 살아왔는지 돌아봐요. 일종의 셀프반성회 같은 것을 하는 거죠. 짧게나마 그런 시간을 갖는게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몇 년째 하고 있어요.    

 

“이렇게 해도 성에 안 차고 저렇게 해도 영 어색해 보여서 혼자서 소파 위치를 바꾸고 무거운 매트리스를 옮기다가 아침을 맞았다” 라는 작가님의 이사 경험담이 나오기도 하죠. 또 첫날 밤 이라는 글에서도 살짝 드러나는데... 낯선 감촉에 대한, 또 낯선 것에 민감도가 밤에는 더 높아지는 것일까요?


밤에는 모든 것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감각에 대해서 게속 곱씹고 생각하다보니까 잠에 들지 못하고, 그게 또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시간들이 확실히 스스로를 정리하는데는 큰 동무을 주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상상했던 내용인데요, 작가님의 책에서 글로 발견하는 순간, 앗~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불면 재능기부” 그들이 가진 폭면력과 우리의 불면력을 상호 교환하는 것, 수면포인트, 단잠 쿠폰 등등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계시잖아요? 불면의 밤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지만 재미있는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잠을 계속 못자고 출근을 해야하는데 늦는다거나 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 날들이 이어지다보니까 이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고 궁리를 해보기 시작했죠. 그런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책에 옮기게 되었어요.


 어둠에 빛나는 것들에 나오는 밤의 주인공들, 밤에 더 크게 들리는 소리들, 밤에만 느껴지는 소리들, 밤에만 보이는 소리들... 평소에 미친 듯이 잠을 갈구하면서 결핍을 느꼈는데, 이 글들을 읽으면서 밤을 소유한 기분이랄까, 나만 만끽하는 그 무엇이 꽤 크다는 기쁨이 가슴으로 잔잔하게 퍼지는 것 같았어요. 작가님의 섬세함이 찾아낸 밤의 주인공들...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밤에는 귀가 밟아지는 느낌이 크게 다가와요. 그래서 창밖에서 수없이 많은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예를 들면 구급차 소리 같은 것이 들리면 구급차를 불렀을 사람들의 위태로운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걷는 아저씨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으로 직접 와 닿는 소리도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소리에 조금 더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챕터를 스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보고 다른 상상을 하는 분들도 살짝 계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책 제목이었어요.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오늘도 잠 못 드는 그녀들에게 작가님이 책을 통해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조금 시들하긴 하지만 힐링이나 멘토라는 단어가 아직도 힘을 발휘하는 시대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거창한 말들보다는 밤이라는 시간 자체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밤이라는 시간이 그냥 넘기고 마는 시간, 초라한 시간이 아닌 나에게 진정 도움이 되고 아름다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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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김신회 저 | 예담
스스로를 ‘자발적 불면주의자’라고 칭하는 저자는 수많은 여자들의 밤을 불면이 지배하고 있으며, 기꺼이 잠들지 못함으로써 ‘밤’이라는 제2의 세계가 열린다고 이야기한다. 밤의 세계에서는 ‘너한테 서운하다’라는 일곱 글자에서 사랑을 감지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새벽을 공유하는 누군가가 존재하며, 작은 칭찬 한마디에도 감당할 수 없이 마음이 들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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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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