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유대인으로부터 배운 가장 큰 것은 그들의 뛰어난 행동력이다. 하나님이 유대인들에게 십계를 내리며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을 때 그들은 십계의 내용을 듣기도 전에 “그것을 실행하겠습니다”라고 맹세했다. 유대 민족은 이 일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들을 일컬어 ‘가르침을 듣는 것보다 실행을 우선하는 민족’이라고 표현한다.
관리 책임과 관련된 죄에는 과실에서 비롯된 다섯 가지 죄와 예견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다섯 가지 죄가 있다.
가축이 ① 뿔로 박고 ② 밀고 ③ 물고 ④ 구부리고 ⑤ 차는 다섯 가지 행동은 언제 일어날지 예견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죄를 범한다면 이는 과실에서 비롯된 죄다.
그러나 ① 가축이 이빨로 상품을 물어뜯거나 ② 길을 지나가다가 다리로 무언가를 밟거나 ③ 황소가 공공장소가 아닌 마당에서 상해를 입히거나 ④ 관리 소홀로 사람(노예)이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⑤ 늑대, 사자, 곰, 표범, 뱀이 위험한 행위를 하는 것은 예견할 수 있다.
이 다섯 가지와 관련하여 죄를 범한다면 이는 예견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죄다.
미쉬나 「바바 캄마」 편, 1.4
예견할 수 있는 일과 예견할 수 없는 일의 손해배상
필자가 유대인으로부터 배운 가장 큰 것은 그들의 뛰어난 행동력이다. 하나님이 유대인들에게 십계를 내리며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을 때 그들은 십계의 내용을 듣기도 전에 “그것을 실행하겠습니다”라고 맹세했다. 유대 민족은 이 일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들을 일컬어 ‘가르침을 듣는 것보다 실행을 우선하는 민족’이라고 표현한다.
유대인들은 먼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때 깊이 반성한다. 행동하지 않고 논의만 해서는 이치에 맞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실이 존재하고 그 사실과 관련된 행동이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좋고 나쁜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더욱 좋아질 수 있는지 논의하며 연구할 수 있다.
히브리어 ‘나아세, 베 니쉬마’는 ‘우리는 실행하자, 그리고 우리는 듣자’를 의미한다. 그러한 의식을 가진 민족이기 때문에 유대인의 법률에 대한 접근 방법은 현실 제일주의다. 법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일일이 들어가면서 토론을 펼치는 것이다.
《탈무드》에서 손해배상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바바 캄마」 편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명한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불명확하다. 그래서 랍비들은 위험을 ‘예견할 수 있는 예’와 ‘예견할 수 없는 예’로 나누어 책임의 정도를 판단했다.
양이나 염소, 당나귀 등의 가축이 사람을 덮치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이러한 가축들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피해를 입히더라도 가축의 주인은 “그 사고를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그 주장은 인정된다. 여기서 가축의 주인은 피해를 끼친 만큼만 보상하면 되고 모든 책임은 그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시장에 가축을 데리고 나간 경우 얌전한 가축이라도 가축 주인이 방심한 틈을 타서 가게 앞의 야채나 과일을 먹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차거나 할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예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축 주인은 당연히 그 책임을 져야 한다. 하물며 광폭한 성질을 가진 황소나 맹수는 두말할 필요 없이 그 위험을 예견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가축 주인에게 최고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그는 청구에 응해야 한다.
사람 관리도 책임 범위에 포함된다
《탈무드》의 내용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것은 ‘사람 관리’도 예견할 수 있는 책임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즉 사람이 타인을 발로 넘어뜨리거나 물거나 차거나 또는 폭행을 하는 것 또한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행위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가령 길을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타인과 부닥치더라도 그것은 단순 사고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을 달릴 때는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서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탈무드》에서 말하는 ‘사람’이란 노예를 의미한다.
고대 사회에서 노예는 독립된 인권과 인격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노예가 일으킨 사고에 대해서는 그 주인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을 현대에 적용시킨다면 사원이 근무 시간 내에 일으킨 사고의 책임은 회사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사원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사원 교육을 철저히 시킬 필요가 있다. 사원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려고 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유대 민족이 긴긴 방황과 박해와 시련을 극복하고 이 땅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기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인식하고, 사고에 대한 책임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쓸모없는 우산
켈름의 현자 두 사람이 산책하러 나갔다. 한 사람은 우산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는 현자가 제안했다.
“빨리 우산을 펴게!”
다른 현자가 대답했다.
“아무 소용없을 걸세!”
“소용없다는 게 무슨 말인가? 우산으로 비를 막아야지.”
“소용없네. 이 우산은 구멍이 많네.”
“그럼 애당초 왜 이 우산을 들고 나왔나?”
“비가 올 줄 몰랐지.”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테시마 유로 저/한양심 역 | 가디언
이 책의 저자 테시마 유로는 “유대인이 다른 민족에 비해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서 부자가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수천 년 동안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전해져 내려온 《탈무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유대인처럼 《탈무드》를 공부하고 실천하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 테시마 유로는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으로 방대한 《탈무드》로부터 ‘돈과 비즈니스 핵심’만 가려 뽑아 우리에게 내놓는다.
1942년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철학 및 구약성서학을 전공했고, 뉴욕의 아메리카 유대신학교 대학원에서 유대 철학을 연구하고 히브리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부터 3년간 로스앤젤레스의 유대대학교에서 유대 철학을 강의했다. 1985년 <길보아 연구소>를 설립하고, ‘토라 연구회’를 조직하여 매월 도쿄에서 구약성서를 토대로 유대 사상을 연구하였으며, 오사카에서 경제인을 위한 ‘도주쿠(道塾)’를 주재하기도 했다. 지금도 뉴스칼럼을 통해 유대 철학을 소개하고, 유대인 비즈니스맨들과 깊이 교류하며 탈무드 비즈니스 지혜를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대인은 왜 우수한가』,『선종과 하시디즘(Zen Buddhism and hasidism)』 등이 있다.
5000년을 쌓아올린 유대인의 ‘부의 철학’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줄에 서라
《탈무드》에서 이야기하는 부자는 ‘부자의 사고방식으로 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난한 사람의 앞줄에 있는 사람은 부자의 가장 뒷줄에 있는 사람보다 당장 돈이 더 많을 수는 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의 습..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