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3권 구입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작가임에도 한국에는 많은 작품이 번역되지 않았는데요, 저도 처음 접해보는 작가라 세 권을 한번에 구입했습니다. 앨리스 먼로 작가는 체홉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단편소설 작가라고 알려져 있죠. 그녀의 작품에서는 잔잔한 일상과 현실적인 인물들을 다룬다고 하는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일본의 젊은 사상가 사사키 아타루의 작품입니다.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저자의 전작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접한 경험 때문 이었습니다. 문학사와 혁명사가 만나는 점을 흥미롭게 서술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문체도 어렵지 않고 뜨겁게 다가와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성공 이후, 왕성한 강연 활동을 했던 저자의 강연을 모은 책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인데, 철학의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빨간책방>에서도 제대로 다뤄보고 싶은 그런 저자이기에 기대가 되네요.
뉴욕 맨하튼에 있는 특급호텔에서 10년간 일한 베테랑 호텔리어가 쓴 책입니다. 10년간 고속승진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갔지만 호텔업계에 대한 환멸 때문에 사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호텔 업계를 고발하는 책을 쓴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호텔업계가 과연 손님들을 어떻게 속이는지, 고객들은 호텔에서 얼마나 뻔뻔한 행동을 하는지, 호텔리어들은 어떻게 술과 환락에 취해 가는지에 대해서 신랄하게 저술하고 있습니다. 부록을 보면 ‘호텔손님에게 알려주면 안되지만 알려주기로 결심한 몇 가지 팁’도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료 영화 공자로 보는 법 등 재밌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의 머리말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책은 내 독서편력에 반성문이다.’라는 강렬한 문장입니다. 저자 박숙자씨는 자신의 고급스러운 취향을 과시하거나, 엘리트임을 보증하는 학력 자본으로서 명작을 거들먹거리는 것을 속물교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속물교양의 핵심에는 서구문학 중심의 세계문학전집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꼬집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허세와 욕망을 품은 속물교양이 일제하 식민지 조선의 근대에서는 어떻게 형성 되엇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소설가 최진영의 첫 산문집. 경칩에서 우수까지, 절기마다 띄웠던 24개의 편지에 산문을 더했다. 18년 차 소설가인 작가를 계속 쓰는 사람으로 만든 "어떤 비밀"들을 담은 책은 그간 작품을 읽어준 독자에게 전하는 선물과도 같다. 나와 당신, 그 사이의 모든 것을 껴안는, 사랑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책.
자신을 꼭 닮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꼬마 고구마'로 돌아온 이 시대의 작가 고정순. 난독증으로 글을 읽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그림책이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꼬마 고구마가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 속에서 난독증을 딛고 당당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다정하게 그려냈다.
인간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배우는 과정이다. 배움을 지겹게 여긴다면 삶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단 한 번도 공부하며 즐거웠던 적이 없다면, 『무지의 즐거움』을 권한다. 평생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배우는 데 바친 우치다 다쓰루의 경험과 통찰이 깃든 멋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