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 샤인 리뷰, 업그레이드인가 옆그레이드인가
크레마 샤인, 이름처럼 빛나는 ebook 리더기
크레마 샤인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다. e-ink 사용으로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에 비해 강점인 높은 가독성을 계승하되, 프론트 라이트 지원으로 빛이 약한 환경에서도 독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크기가 작아지고 무게가 줄어들면서 휴대성 면에서도 발전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한 단계 비약했다.
‘크레마 샤인’, 크레마 터치의 후속 모델이다. 크레마 터치의 후속 모델 출시에 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낀 심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미 ebook 리더기를 두 대나 갖고 있고, 작년에 출시된 크레마 터치로 행복한 독서 생활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인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크레마 샤인의 실체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마침 운 좋게 미리 써 볼 기회가 생겼다. 써 보자.
책 읽는 즐거움에 밤 새는 줄 몰라라
크레마 샤인(Shine)은 이름처럼, 빛나는 리더기다. 이 기기는 국내 최초로 프론트라이트를 지원한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면, 아래 사진을 보면 된다. 불을 껐을 때도 홀로 고고하게 빛나는 기기가 바로 크레마 샤인.
조명 on, 조명 off. 크레마 샤인만 어둠 속에서 빛난다
e-ink를 기반으로 하는 ebook 리더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비해 눈이 덜 피로하기 때문에 문자를 읽기가 훨씬 편하다. 단점은 있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볼 수 없다는 점(킨들의 일부 기종이 프론트 라이트를 지원하긴 한다)이다.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을 크레마 샤인은 제대로 극복해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고 쉽게 사용
크레마 샤인은 가장 얇고 가장 가볍다. 휴대성 면에서는 국내에 출시된 모든 단말기를 압도한다. 이로써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이 가지는 강점인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가로 16.9cm 세로 11.6cm, 두께 0.95cm, 무게 185g으로 한 손으로 들고 책을 읽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독서가 가능하다. 조작성도 크게 개선됐는데, 이전 모델에 있던 3개의 버튼은 하나로 축소됐다. 버튼 하나로 끝. 시작하는 화면에 사용하는 법을 친절히 알려주기에 별도로 설명서를 읽을 필요도 없다.
크레마 터치(좌) 크레마 샤인(우)
크레마 터치도 작았는데 더 작아졌다
내유외강? 크레마 샤인은 내강외강
외관만 발전한 게 아니다. 내실도 단단해졌다. 시스템 메모리가 512MB, 기본 탑재 저장 공간이 8GB로 전세계 출시된 e-ink 리더기중 최고 사양이다. 태블릿 PC도 아니고 어차피 독서에 최적화된 ebook 리더기인데 메모리가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레미제라블 합본 세트(20mb)를 읽어본 필자 경험에서는 중요하다. 메모리는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메모리가 받쳐 주지 않으면 레미제라블 합본 세트와 같이 용량이 큰 ebook은 불러오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몇 권 저장하지도 못한다. 특히 PDF 파일로 논문을 자주 봐야 하는 사람에게는 기본 탑재 저장 공간은 넓을수록 좋다. 크레마 샤인은 시스템 메모리, 기본 탑재 공간 모두 경쟁 모델을 압도하니 하드웨어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크레마 샤인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계를 채택했다.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용하여 좀 더 원활한 구동을 가능하게 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기능 개선인 덕인지, 크레마 샤인으로 책을 읽으면서 이전 모델인 크레마 터치보다 훨씬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 모델에서 간간이 생기던 독서 중 ‘튕기는’ 현상도 없었다.
장점은 그대로 계승했다. 크레마 터치에서도 제공했던 밑줄, 메모 기능을 크레마 샤인에서도 지원한다. 와이파이가 되는 환경에서는 읽고 싶은 책을 바로 구입, 읽을 수 있다. 핸드폰, 디지털 머니,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 가능하다.
크레마 샤인, 옆그레이드가 아닌 업그레이드
크레마 샤인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은 당황스러움이었지만, 쓰면서 느낀 건 놀라움이었다. 이 제품은 옆그레이드가 아닌 업그레이드된 제품이였다. 휴대폰이든 카메라든 전자 기기는 매년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시리즈 숫자가 하나씩 높아지면서 이전 모델은 단종되고, 새로운 모델의 훌륭함을 광고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전 모델과 성능이 유사한데 아주 사소한 기능을 하나씩 추가했다거나 개선하는 사례가 많다. 이른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옆그레이드다.
크레마 샤인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다. e-ink 사용으로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에 비해 강점인 높은 가독성을 계승하되, 프론트 라이트 지원으로 빛이 약한 환경에서도 독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크기가 작아지고 무게가 줄어들면서 휴대성 면에서도 발전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한 단계 비약했다.
그런 만큼 가격은 다소 비싸지긴 했다. 크레마 터치 출시가가 129,000원이었고 크레마 샤인은 149,000원이다. 가격이 2만 원 높아졌으나, 롯데카드와 신한카드ㆍKB국민카드ㆍ삼성카드로 결제하면 12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월 10,000원이 넘는 금액으로 보다 발전한 ebook 리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사정이니, 한 번 강림한 지름신은 쉽게 물러가지 않을 듯하다.
사진으로 보는 크레마 샤인
최초 화면
전원을 켜면 등장하는 설명 화면. 설명서를 따로 읽을 필요가 없다
와이파이가 연결된 상황에서 초기설정, 책 다운로드 및 펌웨어 업그레이드 가능.
책 다운로드가 끝나면 와이파이가 연결 안 된 상황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하단 버튼을 누르면 등장하는 메뉴.
내서재에서 독서를, 스토어에서 구매를, 전자사전으로 단어 검색을,
e연재 및 전자도서관에서 콘텐츠 열람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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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