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이적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

<힐링캠프> 출연한 가수 이적 엄마가 책 읽는 모습 보면서 삼형제들 공부 시작해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가수 이적이 8월 5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현재 tvN <방송의 적>에서 예능인 못지않은 독특한 예능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적은 <힐링캠프>에서 자작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가수로 데뷔하게 된 사연부터 발레리나 아내에게 프러포즈한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제목 없음.png


“우리 형제가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요? 글쎄요. 다른 건 없고요. 어머니가 교육을 안 시켰다는 게 교육이지 않았나 싶어요. 신문기자 출신인 어머니는 제가 태어났을 때 회사를 그만두고, 서른아홉 살 때 다시 여성학을 공부하셨어요. 큰 책상을 어머니와 형제들이 함께 썼는데, 어머니가 책을 보고 계시니 형제들도 저절로 책을 본 것 같아요. 어머니는 공부하라는 소리를 안 하셨어요. ‘네가 공부를 하는 건 엄마를 위한 게 아니라, 너를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흰 빠르게 상황을 판단한 거죠. 수업시간에만 충실하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별로 없잖아요. 선생님들은 자기하고 눈을 마주치는 아이한테 더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시청각의 힘이 컸던 것 같아요.”


8월 5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가수 이적이 삼형제가 모두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어머니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던 것. 이적의 어머니인 여성학자 박혜란은 최근 육아서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를 펴내기도 했다.


이적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쓴 첫 자작곡에 대한 일화도 공개했다. 수련회 장기자랑 반대표로 자작곡을 연주하게 됐는데 여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 이적은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편지 대신 직접 그린 악보를 선물하며 마음을 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소설집 『지문 사냥꾼을 출간한 이적은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13만 부 이상이 팔리며 작가로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적은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생일선물을 살 용돈이 떨어져 ‘엄마의 하루’라는 시를 지어 선물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적의 자작시를 MC 한혜진이 낭독하자 이경규, 김제동을 비롯한 <힐링캠프> 제작진들은 “중학생 솜씨라고 보기엔 믿기지 않는다. 정말 뛰어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 중에는 <무한도전>에서 이적과 함께 곡을 작업했던 개그맨 유재석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유재석은 “내가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듣긴 하지만, 이적 덕분에 약간의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적은 내가 모르는 천재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곧 앨범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새 앨범이 나오는 만큼 예능 욕심보다는 음악 욕심을 더 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마의 하루

-이적

 

습한 얼굴로 am 6:00이면

시계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통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

 

따르릉 전화 소리에 

제 2의 아침이 시작되고

줄곧 바삐 책상머리에 앉아

고요의 시간은 읽고 쓰는데

또 읽고 쓰는데 바쳐

오른쪽 눈이 빠져라

세라믹펜이 무거워라

 

지친 듯 무거운 얼굴이

돌아온 아들의 짜증과 함께

다시 싱크대 앞에 섰다

 

밥을 짓다

설거지를 하다

방바닥을 닦다

두부 사오라 거절하는

아들의 말에

이게 뭐냐고 무심히 말하는

남편의 말에

주저앉아 흘리는 고통의 눈물에

언 동태가 되고

아들의 찬 손이 녹고

 

정작 하루가 지나면 

정작 당신은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되뇌이시며

슬퍼하는

 

슬며시 실리는 

당신의 글을 부끄러워하며

따끈히 끓이는

된장찌개의 맛을 부끄러워하며

 

오늘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무심한 아들들에게

되뇌이는

 

'강철 여인'이 아닌

'사랑 여인'에게

다시 하루가 길다


 


(여성학자 박혜란 인터뷰)


박혜란 “서울대를 보내는 엄마의 DNA 따위는 없다”

//86chu.com/Article/View/22454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4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AI, 전혀 다른 세상의 시작일까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사피엔스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허구'를 꼽은 저자의 관점이 이번 책에서도 이어진다. 정보란 진실의 문제라기보다 연결과 관련 있다고 보는 그는 생성형 AI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보 기술이 초래할 영향을 분석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 문학의 지평을 더욱 넓혀 줄 이야기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들이 1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중 가장 독보적인 작품을 뽑아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 2024년에는 조경란 작가의 「그들」을 포함한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실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주목받는 수익형 콘텐츠의 비밀

소셜 마케팅 전문가 게리 바이너척의 최신작. SNS 마케팅이 필수인 시대, 소셜 플랫폼의 진화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6단계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팔로워 수가 적어도 당신의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생의 의미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