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
<힐링캠프> 출연한 가수 이적 엄마가 책 읽는 모습 보면서 삼형제들 공부 시작해
가수 이적이 8월 5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현재 tvN <방송의 적>에서 예능인 못지않은 독특한 예능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적은 <힐링캠프>에서 자작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가수로 데뷔하게 된 사연부터 발레리나 아내에게 프러포즈한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리 형제가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요? 글쎄요. 다른 건 없고요. 어머니가 교육을 안 시켰다는 게 교육이지 않았나 싶어요. 신문기자 출신인 어머니는 제가 태어났을 때 회사를 그만두고, 서른아홉 살 때 다시 여성학을 공부하셨어요. 큰 책상을 어머니와 형제들이 함께 썼는데, 어머니가 책을 보고 계시니 형제들도 저절로 책을 본 것 같아요. 어머니는 공부하라는 소리를 안 하셨어요. ‘네가 공부를 하는 건 엄마를 위한 게 아니라, 너를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흰 빠르게 상황을 판단한 거죠. 수업시간에만 충실하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별로 없잖아요. 선생님들은 자기하고 눈을 마주치는 아이한테 더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시청각의 힘이 컸던 것 같아요.”
8월 5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가수 이적이 삼형제가 모두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어머니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던 것. 이적의 어머니인 여성학자 박혜란은 최근 육아서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를 펴내기도 했다.
이적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쓴 첫 자작곡에 대한 일화도 공개했다. 수련회 장기자랑 반대표로 자작곡을 연주하게 됐는데 여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 이적은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편지 대신 직접 그린 악보를 선물하며 마음을 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소설집 『지문 사냥꾼』을 출간한 이적은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13만 부 이상이 팔리며 작가로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적은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생일선물을 살 용돈이 떨어져 ‘엄마의 하루’라는 시를 지어 선물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적의 자작시를 MC 한혜진이 낭독하자 이경규, 김제동을 비롯한 <힐링캠프> 제작진들은 “중학생 솜씨라고 보기엔 믿기지 않는다. 정말 뛰어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 중에는 <무한도전>에서 이적과 함께 곡을 작업했던 개그맨 유재석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유재석은 “내가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듣긴 하지만, 이적 덕분에 약간의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적은 내가 모르는 천재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곧 앨범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새 앨범이 나오는 만큼 예능 욕심보다는 음악 욕심을 더 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마의 하루
-이적
습한 얼굴로 am 6:00이면
시계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통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
따르릉 전화 소리에
제 2의 아침이 시작되고
줄곧 바삐 책상머리에 앉아
고요의 시간은 읽고 쓰는데
또 읽고 쓰는데 바쳐
오른쪽 눈이 빠져라
세라믹펜이 무거워라
지친 듯 무거운 얼굴이
돌아온 아들의 짜증과 함께
다시 싱크대 앞에 섰다
밥을 짓다
설거지를 하다
방바닥을 닦다
두부 사오라 거절하는
아들의 말에
이게 뭐냐고 무심히 말하는
남편의 말에
주저앉아 흘리는 고통의 눈물에
언 동태가 되고
아들의 찬 손이 녹고
정작 하루가 지나면
정작 당신은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되뇌이시며
슬퍼하는
슬며시 실리는
당신의 글을 부끄러워하며
따끈히 끓이는
된장찌개의 맛을 부끄러워하며
오늘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무심한 아들들에게
되뇌이는
'강철 여인'이 아닌
'사랑 여인'에게
다시 하루가 길다
(여성학자 박혜란 인터뷰)
박혜란 “서울대를 보내는 엄마의 DNA 따위는 없다”
//86chu.com/Article/View/2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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