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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름으로! - 브람스, 독일 레퀴엠 op.45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어머니의 주검 앞에서 브람스는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한(恨)이 깊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빈으로 돌아온 다음에도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고 전해집니다. 짐작컨대 술도 많이 마셨을 겁니다. 그렇게 몇 주 동안 슬픔에 빠져 있던 브람스가 같은 해 4월에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악보 하나를 꺼냅니다. 그것이 바로 <독일 레퀴엠 op.45>의 출발점입니다.
Selig sind, die da Leid tragen /denn sie sollen getrostet werden.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요. (마태복음 5장 4절) Die mit Tranen saen, /werden mit Freuden ernten. /Sie gehen hin und weinen /und tragen edlen Samen, /und kommen mit Freuden /und bringen ihre Garben.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귀한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시편 126편 5~6절) | ||
Denn alles Fleisch, es ist wie Gras /und alle Herrlichkeit des Menschen /wie des Grases Blumen. /Das Gras ist verdorret /und die Blume abgefallen.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도다. (베드로전서 1장 24절) So seid nun geduldig, liebe Bruder, /bis auf die Zukunft des Herrn. /Siehe, ein Ackermann wartet /auf die kostliche Frucht der Erde /und ist geduldig daruber, /bis er empfahe den Morgenregen und Abendregen. /So seid geduldig. 그러니 참으라, 형제들아, /주의 강림까지.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으라. (야고보서 5장 7절) Denn alles Fleisch es ist wie Gras /und alle Herrlichkeit des Menschen /wie des Grases Blumen. /Das Gras ist verdorret /und die Blume abgefallen. /Aber des Herrn Wort bleibet in Ewigkeit.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도다. /그러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베드로전서 1장 24~25절) | ||
Herr, lehre doch mich, /da( ) ein Ende mit haben muss, /und mein Leben ein Ziel hat, /und ich davon muss. /Siehe, meine Tage sind /einer Hand breit vor Dir, /und mein Leben ist wie nichts vor Dir.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하여금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보라,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Ach, wie gar nichts sind alle Menschen, /die doch so sicher leben. /Sie gehen daher wie ein Schemen, /und machen daher wie ein Schemen, /Unruhe; sie sammeln und wissen nicht, /wer es kriegen wird. /Nun Herr, wes soll ich mich trosten? /Ich hoffe auf Dich.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이나이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노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겠나이까?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시편 39편 4~7절) Der Gerechten Seelen sind in Gottes Hand /und keine Qual ruhret sie an. 올바른 사람의 영혼이 주님의 손에 있으니 /어떤 고통도 그들에게 닿지 않으리라. (잠언 3장 1절) | ||
Wie lieblich sind Deine Wohnungen, /Herr Zebaoth! /Meine Seele verlanget und sehnet sich /nach den Vorhofen des Herrn; /Mein Leib und Seele freuen sich /in dem lebendigen Gott. /Wohl denen, die in Deinem Hause wohnen, /die loben Dich immerdar.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전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에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시편 84편 1~2절, 4절) | ||
(소프라노 독창) Ihr habt nun Traurigkeit; /aber ich will euch wiedersehen, /und euer Herz soll sich freuen, /und eure Freude soll niemand von euch nehmen.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요한복음 16장 22절) (합창) Ich will euch trosten, /wie einen seine Mutter trostet.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이니 (이사야 66장 13절) (소프라노 독창) Ich habe eine kleine Zeit /Muhe und Arbeit gehabt /und habe gro( )en Trost gefunden. 내가 잠시 수고한 걸 /너희가 보았으나 /나는 큰 휴식을 얻었노라. (집회서 51장 35절) (합창) Ich will euch trosten.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이니 | ||
(합창) Denn wir haben hie keine bleibende Statt, /sondern die zukunftige suchen wir. 이 땅에 영원한 도성이 없고/오직 장차 올 것을 우리가 찾나니. (히브리서 13장 14절) (바리톤과 합창) Siehe, ich sage euch ein Geheimnis: /Wir werden nicht alle entschlafen, /wir werden aber alle verwandelt werden; /und dasselbige plotzlich in einem Augenblick, /zu der Zeit der letzten Posaune.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 소리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합창) Denn es wird die Posaune schallen /und die Toten werden auferstehen unverweslich; /und wir werden verwandelt werden. 나팔 소리가 남에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이요 /다시 살고 우리도 변하리라. (바리톤) Dann wird erfullet werden das Wort, das geschrieben steht. 기록된 말씀에 응하리라. (합창) Der Tod ist verschlungen in den Sieg, /Tod, wo ist dein Stachel! /Holle, wo ist dein Sieg! 사망이 이김의 삼킨 바 되리라고,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고린도전서 15장 51~52절, 54~55절) Herr, Du bist wurdig /zu nehmen Preis und Ehre und Kraft, /denn Du hast alle Dinge erschaffen, /und durch Deinen Willen haben sie das Wesen und sind geschaffen.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요한계시록 4장 11절) | ||
Selig sind die Toten, /die in dem Herrn sterben, /von nun an. /Ja der Geist spricht, /das sie ruhen von ihrer Arbeit; /denn ihre Werke folgen ihnen nach.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가 행한 일이 따름이라. (요한계시록 14장 13절) | ||
1961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에 소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을 처음 접했다. 청년시절에는 음악을 멀리 한 적도 있다. 서양음악의 쳇바퀴가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구 부르주아 예술에 탐닉한다는 주변의 빈정거림도 한몫을 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음악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다소나마 털어버렸고,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에도 한동안 빠졌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재즈에 대한 애호는 점차 사라졌다.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대편성의 관현악이거나 피아노 독주다. 약간 극과 극의 취향이다. 경향신문에서 문화부장을 두차례 지냈고, 지금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와 음악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3년 2월 철학적 클래식 읽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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