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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꼰대가 아니었다, 신곡 ‘Hello’로 음악프로그램 1위한 가왕

예순셋의 나이에 사랑의 설렘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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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와 함께 그의 새 앨범이 공개되었다. 쇼케이스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고, SNS에 쑥쑥 올라오는 반응들을 보며, 조용필이 또 뭔가 일을 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찾아 듣지는 않았다. 부족함이 없는 충만한 멜로디에 사운드, 인생의 깊이와 내공이 묻어있을 가사. 아이돌은 시도할 엄두도 내지를 못할 스케일 큰 곡일 거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조용필이 어떤 위치에 있는 뮤지션인지 설명하는 것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인기, 명성, 전문가들의 평가, 후배들이 진정으로 따르고 좋아하는 선배로서의 모습. 그 모든 것에 있어서 그는 최고다. 사실 새 음반을 내지 않아도, “조용필 요새 뭐해?”라고 말할만한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이룩한 업적만해도 숨이 찬데, 대중의 선택을 기다리는 그냥 한 명의 가수로서의 위치에 서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도 그는 충분히 사랑 받고 있고 존경 받고 있으니까.

4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와 함께 그의 새 앨범이 공개되었다. 쇼케이스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고, SNS에 쑥쑥 올라오는 반응들을 보며, 조용필이 또 뭔가 일을 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찾아 듣지는 않았다. 부족함이 없는 충만한 멜로디에 사운드, 인생의 깊이와 내공이 묻어있을 가사. 아이돌은 시도할 엄두도 내지를 못할 스케일 큰 곡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카페에서 들려온 이번 조용필 신곡. 제목은 「Bounce」. 흥겹고 좋았다. 어깨에 힘 같은게 들어가지 않았다. 가사는 사랑이야기였는데,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의 설레임과 두근거임에 대한 얘기였다. 놀랍게도!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Bounce Bounce 두근대 들릴까 봐 겁나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
밤새워 준비한 순애보 고백해도 될까

처음 본 순간부터 네 모습이
내 가슴 울렁이게 만들었어
Baby You're my trampoline
You make me Bounce Bounce

수많은 인연과 바꾼 너인 걸
사랑이 남긴 상처들도 감싸줄게

어쩌면 우린 벌써 알고 있어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랑의 꿈
외롭게만 하는 걸
You make me Bounce You make me Bounce

Bounce Bounce
망설여져 나 혼자만의 감정일까
내가 잘못 생각한 거라면 어떡하지 눈물이나

별처럼 반짝이는 눈망울도
수줍어 달콤하던 네 입술도
내겐 꿈만 같은 걸
You make me Bounce

어쩌면 우린 벌써 알고 있어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랑의 꿈
외롭게만 하는 걸 어쩌면 우린 벌써
You make me~ You make me~
-작사 최우미
1950년생이니 올해로 63. 예순셋의 나이에 사랑의 설렘을 노래하는 조용필의 목소리는 가벼웠고, 음악도 가벼웠다. 타이틀곡 「hello」의 가사도 살펴볼까.


네 눈빛을 보면 꽤 낯 가려 보여
자존심도 좋지만 난 너 생각뿐야

Ah~ 손끝만 스쳐도 그댄 벌써 나를 알아보리
Ah~ 우린 운명이라고 나의 느낌이 말해주지

네게 빠져들어 정신 잃기 직전이야 좋아한다 말해 Hello
네 숨결에 Oh~ 네 흔적을 남겨줄래 타투처럼 새길게 Hello

Hello Hello Hello Hello Hello 닫힌 너를 열어
I need to get to know 너란 사람을 알고 싶어 Hello~

서로의 눈빛을 보며 뜨거운 맘을 느껴
오늘이 지나기 전에 Hey 널 알고 싶어

Hey 원했던 사랑 바로 너 오직 너만 가득해
Hey 고민할 필요 없잖아 내게로 와 단숨에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감싸 안을 사람 바로 나야 Hello
기다릴게 Oh 다정스런 목소리로 내게 대답해줄래 Hello

Hello Hello Hello Hello Hello 닫힌 너를 열어
I need to get to know 너란 사람을 알고 싶어 Hello

H-E-double L-O
보자마자 난 얼어붙었어 그대로 분위기나 장소 탓은 아니야
이대로 너를 보내고 나서 가슴앓이 하기는 싫어
나 그대의 뒤로 난 날개를 봤다면 과장이려나
누구 때문에 닫힌 맘인진 몰라 그 상처까지 안아주고 치료할 사람은 나야
맘을 열어 Hello
-작사 최우미
조용필 정도 되는 아티스트가 이런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그의 영혼 깊숙이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소통에 대한 마음은, 나 이 정도 되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과시 욕구가 은근히 드러나는 음악이 아니라,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표현이 되었고. 대중과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 그리고 대중이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이 어려운 작업. 치밀한 시장 분석과 작전, 마케팅 물량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이걸로는 역시 부족하다라는 것을 이번 조용필 신보를 보며 느꼈다. 그는 소위 꼰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중과의 완벽한 소통에 성공했고, 세상은 지금 그의 새 결과물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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