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는 내내 ‘김민희 선배와 호흡이 잘 맞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어요. 촬영을 하면서 어느 순간 무언가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가장 공감이 갔던 장면은 호프집에서 동희가 영에게 한대 맞고 욕하는 신이에요. 극중 동희와 영 커플이 엄청 싸우지만 그게 밉지만은 않았어요. 이상하게도 싸우는 것만 봐도 좋았어요(웃음). <연애의 온도>를 찍으면서 진짜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느낌이에요. 촬영 끝나고 나니 연애가 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연애의 온도> VIP 시사회에 참석한 이민기는 개봉을 앞두고 무척 설레는 표정이었다. 한 주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민기는 “판타지가 없고 현실에 가까운 영화다. 소소하지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거라 생각한다”며, “내 옆에 있을 법한 사람이 나오고 내가 겪을 법한 상황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연애의 온도>를 설명했다. 극 초반부터 헤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다소 감정을 잡기 어려웠지만, 행복한 신을 찍을 때는 더없이 행복했다는 이민기. 상대역 김민희는 이민기가 학창시절 가장 처음으로 좋아했던 연예인이라 그 설렘은 더했다. 이민기가 맡은 ‘동희’는 연애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는 남자지만 영(김민희)이 다른 남자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목격하지 질투심에 눈이 먼다. 이민기는 “동희는 과격하고 투박한 남자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그러는 건 아니고 영가 얽힐 때 그런 성격이 나오는 인물”이라며, “연애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남자”라고 말했다.
이민기는 <연애의 온도>의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 여부를 고심하다가 한밤 중 차에서 우연히 유재하의 ‘지난 날’을 듣게 됐다. 영화처럼 설렘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노래가 마치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아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촬영 준비 기간은 물론, 촬영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지난 날’을 들으며 이민기는 점점 자신이 연기하는 뜨거운 남자 동희에게 푹 빠져들었고, 유재하와는 또 다른 매력의 ‘지난날(WITH 3RD COAST)’을 완성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