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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완벽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그녀에게 필요한 것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 연기 호평 송혜교가 읽으면 좋을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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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 목은 송혜교의 호연에 감동하는 날.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 ‘오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송혜교는 지난해 출간된 에세이집 『혜교의 시간』을 통해 독자와 만난 바 있다.

조인성 “송혜교 대사 들으면 한 순간에 정리된다”

다작보다는 1년에 한 작품씩,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송혜교. 2008년 작 <그들이 사는 세상>에 이어 노희경 작가와 또 한번의 호흡을 맞춘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정점을 찍고 있다.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시력까지 잃었지만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21년 만에 찾아온 가짜 오빠 ‘오수’(조인성)로 인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되지만 뇌종양 재발로 인해 삶의 의지가 무너지고 있다. 상대역을 맡은 조인성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송혜교에게 감사한 점이 많다.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은 읽었을 때와 연기했을 때 느낌이 굉장히 달라서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정리가 안 될 때마다 송혜교 대사를 듣고 한 순간에 정리가 된 적이 많다”며 송혜교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노희경 작가와 두 번째로 만난 송혜교는 촬영 초기 ‘오영’의 캐릭터를 잡는 데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전작들의 캐릭터와 너무 다르고 또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이 배우로서도 부담이 됐던 것. 송혜교는 “연기를 하면서 외로운 느낌이 드는데 상대 배우들과 같이 눈을 보면서 연기할 수가 없어서다.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외로움의 감정이 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모니터로 보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는 요즘, 송혜교는 외로울 틈이 없어졌다.

송혜교는 중학생 시절, 교복 모델로 데뷔해 1997년 드라마 <첫사랑>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얼굴을 알렸고 2000년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 역을 맡아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영화배우로서는 2007년 작 <황진이>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했다. 예쁜 연예인, CF모델로 입지를 굳힌 송혜교가 연기파로 거듭난 것은 노희경의 러브콜을 받으면서부터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자의식 강한 PD 역을 맡아, 시청률과는 별개로 배우로서 인정 받은 것. 그리고 송혜교는 5년 만에 드라마 컴백작으로 노희경의 작품을 선택했다. 노희경은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중들은 송혜교 같은 배우들에게 예쁜 스타에 대한 편견이 있다. 하지만 송혜교는 작가가 별로 해줄 게 없는 배우다. 열정이 만만치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1년 미국 영화비평지 <TC캔들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에서 5위에 오르기도 한 송혜교지만, 그녀는 이제 단순히 외모로만 평가 받는 배우가 아니다. 한편, 송혜교는 유기견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연예인으로도 손꼽힌다.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은진슬 저 | 생각의나무

서서히 시력을 잃고 사고로 사랑하던 피아노마저 칠 수 없게 된 피아니스트 은진슬의 삶을 담은 에세이. 임신 7개월 만에 1.4킬로그램의 미숙아로 태어난 저자는 인큐베이터에서의 산소 과다 공급으로 미숙아망막증에 걸려 시력을 잃었다. 안정적인 가정에서 잘 자라 점자 악보를 통째로 외워야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연세대학교 기악과에 입학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남들과 다른 외모와 장애라는 핸디캡은 극복하기 쉬운 것이 아니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생긴 사고로 발목을 다쳐 전문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접어야 했고, 경제를 책임지고 있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돌연사와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온 몸과 마음을 황폐하게 만든 우울증은 자살시도로 이어져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함몰 구덩이에 빠져 있지만은 않았다. 실패와 좌절의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 새로운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사회복지정책을 공부한 뒤 귀국하여, 보컬 앙상블의 코디네이터 겸 반주자로 활동하는 한편 장애인의 권익을 위한 글쓰기 등 여러 활동을 하며 자신의 삶을 당차게 꾸리며 살고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저 | 창비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우리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며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관광단지 공사가 한창인 마을, 아직 자신이 자라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열일곱 철없는 나이에 덜컥 아이를 가진 부모가 있다.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난 아이 ‘아름’은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게 자란다. 하지만 아름에게는 미처 다 자라기도 전에 누구보다 빨리 늙어버리는 병, 조로증이 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부모보다 훨씬 늙은 여든의 몸을 지닌 아름은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이웃의 예순살 할아버지를 유일한 친구로 삼은 아이이다. 고통과 죽음을 늘 곁에 둔 채 상대적으로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겪어야 하는 만큼 아름은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다. 조로증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 소설은 역정(歷程)의 비화를 처절하게 그리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인생에 대해, 시간에 대해 진중한 사색을 가져다줌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한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윤용진 저 | 애니빅

드라마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을 쓰는 작가 노희경. 한국에서 ‘마니아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처음으로 붙여진 작가이자, 드라마 동호회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작가 노희경. 작가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그 이름만으로도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랑의 치유력’을 말하는 작가 노희경.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그녀의 산문집이다. 노희경 작가가 몇 년 전 인터넷상에 기재했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한 편의 짧은 글은 수많은 네티즌들을 사로잡았고, 드라마마다 가슴에 박히는 소위 노희경표 ‘대사발’로 그녀의 책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던 만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출간 전 2주간의 예약판매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노희경 작가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혜교의 시간

송혜교 저 | 낭만북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송혜교의 일상을 확인할 수 있는 포토 에세이. 그간의 해외활동으로 인해 브라운관이나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송혜교의 근황과 작업들, 이야기를 비롯해 그녀가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지난 4년간 영화감독 왕가위, 오우삼, 세계 3대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 파울로 로베르시,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등 당대를 주름잡는 세계 최고의 컨텐츠 메이커들과의 작업한 에피소드와 결과물들을 공개했다. 왕가위 감독은 송혜교를 두고 “그녀의 눈에선 천사가 느껴지고, 심장에선 사이렌이 울리는 듯하다. 송혜교는 신비 그 자체”라고 말했고, 노희경 작가는 “그녀는 지금 이 순간도 끝없이 제 가능성을 확장하며 주변의 단점을 잠재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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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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