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보통남자 하루키를 알고 싶다면? - 하마터면 못읽었을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들

이 책은 그가 직접 선별해 낸 이런저런 목적으로 여러 지면들에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마치 그의 모든 자료를 스크랩해 놓은 팬북 처럼, 각 종 책과 잡지의 서문과 해설, 짧은 픽션에서 각종 인사말까지 그야말로 잡문들이 실려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저/이영미 역 | 비채
1979-2010, 청년 하루키의 해사한 풋풋함과 환갑이 넘은 작가의 노련미를 동시에 담은 하루키 문학의 집대성. 우리 시대의 문장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엄선한 69편의 미수록 미발표 에세이집이다. 작가 하루키가 들려주는 진지한 문학론에서부터 번역가 무라카미 씨의 감각적인 번역론, 음악 애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깊이 있는 재즈론, 책벌레 하루키가 귀띔하는 명쾌한 독서론, 인생 선배 무라카미 아저씨가 들려주는 따뜻한 인생론, 그리고 막역한 지기지우가 풀어놓는 내 친구 하루키 군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사랑하는 작가 하루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하루키씨의 잡다한 심경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적인 작품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에서 최근 『1Q84』까지, 그의 작품 주제는 대부분 젊은 세대들의 방황과 고뇌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인지 하루키를 떠올리면 벌써 작가로 데뷔한 지 삼십 년이 되었나 라는, 어느덧 환갑을 넘은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낯설기만 하다. 한국에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수많은 독자들이 있지만, 내가 이 작가의 팬이 된 계기는 <상실의 시대> 의 서문을 읽고서 였다. 나 뿐 아니라 상당수의 독자들은 하루키는 에세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에세이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직접 선별해 낸 이런저런 목적으로 여러 지면들에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마치 그의 모든 자료를 스크랩해 놓은 팬북 처럼, 각 종 책과 잡지의 서문과 해설, 짧은 픽션에서 각종 인사말까지 그야말로 잡문들이 실려있다. 비록 잡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책을 읽다 보면 30년 전의 하루키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현재의 위치까지 작가로서의 성장 과정이 한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무라카미 씨, 처음에는 어느 정도 대충 써나가는 느낌으로 일하는 편이 좋아요. 작가란 원고료를 받으면서 성장해가는 존재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어떤 사람 인가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작품의 서문들은 독자들을 더욱 열정적으로 만든다. 어떤 독자들은 '소설 보다 에세이가 더 좋다'라는 평을 할 정도로 그의 글에는 철학이 담겨있고, 또한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하루키는 우리나라에서 그는 인기 작가에 속하지만, 아직 그가 우리나라에 방문한 적도 없을 뿐 더러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 작가 다카하시 히데미네는 이 책을 가리켜 "하루키씨 육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라고 표했다. 그만큼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와 긴 세월을 친구로 지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솔직한 '인간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 예를들면 그가 잭 런던이라는 작가를 더욱 좋아하게 된 계기라 던지, 맥주를 좋아하고 야구관람을 즐기며 좋아하는 술안주가 무엇인지 등 정말이지 보통남자 하루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래도 그는 비범한 작가 였다
하루키의 담백한 표현들을 읽다보면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인생 철학이 있다. 그에게 소설을 쓴다는 것의 의미, 책벌레인 그의 독서론, 또한 인생 선배로서의 인생론을 무심코 읽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무엇인가가 분명 존재한다. 하루키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 주장하지만, 그의 잡문 마저 우리에게는 비범하게 다가온다.

"소설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대체로 늘 이런 대답을 한다. "소설가란 많은 것을 관찰하고, 판단은 조금만 내리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인간입니다"라고."

김미선 (문학 담당)

YES24 문학 담당. A형의 피를 물려받아 태어났지만 늘 B형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산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것, 들은 얘기 또 듣는 것, 본 영화 또 보는 것 등에 질색하며, 잠들기 직전까지 책보다 잠드는 걸 즐겨해 다독은 어렵지만 취미는 독서인 책쟁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8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오늘의 책

시인 김겨울의 첫 시집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왔던 김겨울 작가가 시인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본래 시인일지도 모르겠다. 김겨울 시인은 우화라는 이야기의 형태를 빌려, 담대하게 불가해한 인생의 의미와 슬픔이 가져다주는 힘을 노래한다. 다 읽고 나면, 이 시인의 노래를 가만히 서서 듣고 싶어질 것이다.

수사학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설득을 위한 기술'로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 수사학.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28가지 대화법을 담았다. 대화와 설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싸우지 않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사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필독

무기력. 전 세계를 뒤덮은 감정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3년이 결정적이었다. 매킨지 조사로는 세계 직장인 42%가 무기력한데 한국은 51퍼센트로 높은 편이었다. 희망은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무기력을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어린이들이 던지는 유쾌한 한 방

궁금한 건 뭐든지 파헤치는 '왜왜왜 동아리' 제대로 사고쳤다?! 반려견 실종 사건을 파헤치던 동아리 아이들, 어른들이 이익을 위해 선택한 일들이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후 행동에 나서게 되는데... 세상을 바꿔나가는 개성 넘치고 활기찬 아이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