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이 만난 사람들]“광화문 현판, 시대정신이 들어 있는 글씨가 아니라 감동 없는 문패” - 유홍준 교수
대한민국의 역사는 누가 증언하지 않으면 오해되는 게 많아…
미술사학자 유홍준(62세, 명지대)교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주변의 흔한 것, 무미건조한 것이 그의 입과 손을 거치면 소중한 ‘국보’가 되고 반짝이는 ‘문화유산’이 된다. 그는 무엇보다 연구실을 뛰쳐나온 학자다. 삶과 역사의 현장인 전 국토를 발품을 팔며 누볐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의 모토는 우리 땅과 문화유산을 살아있는 지식창고로 끌어올렸다. 한국미술사의 대중화에 그만큼 큰 기여를 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에 이어 신간 『국보순례』를 낸 유 교수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유 교수는 미술사 연구와 집필을 ‘인문학의 실천’이라 잘라 말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62세, 명지대)교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주변의 흔한 것, 무미건조한 것이 그의 입과 손을 거치면 소중한 ‘국보’가 되고 반짝이는 ‘문화유산’이 된다. 그는 무엇보다 연구실을 뛰쳐나온 학자다. 삶과 역사의 현장인 전 국토를 발품을 팔며 누볐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의 모토는 우리 땅과 문화유산을 살아있는 지식창고로 끌어올렸다. 한국미술사의 대중화에 그만큼 큰 기여를 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에 이어 신간 『국보순례』를 낸 유 교수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유 교수는 미술사 연구와 집필을 ‘인문학의 실천’이라 잘라 말했다.
정재승 : 어떻게 미술사를 공부하게 됐는지요.
유홍준 :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 권유로 미학과에 들어갔으나 기대와 달라 바로 흥미를 잃었어요. 어느 날 미학과 시간강사였던 김윤수 선생님이 학림다방으로 나를 불러 “자네는 왜 미학을 포기했는가”라고 물었어요. “취미에 맞지 않습니다” 했더니 “대학에서 선생님이 가르친다고 공부하고, 안 가르친다고 안 하는 건 잘못된 거지”하고 하셨죠. 그리고 조르지오 바사리(1511~74)의 『이탈리아 미술가 열전』 다이제스트 판을 추천해주셨어요. 그걸 보고 미술사를 맛보게 됐죠. 군대에서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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