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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대부’ 신중현 아들, 17년 만에 음반 내놓다!

신윤철, 강토, 육섹 화려한 기타 연주를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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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타 연주를 맛보세요! -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이자 서울전자음악단의 리더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신윤철이 17년 만에 세 번째 솔로 음반을 내놓았습니다.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이자 서울전자음악단의 리더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신윤철이 17년 만에 세 번째 솔로 음반을 내놓았습니다. 그룹 활동 시절과는 다른 그만의 개성있는 기타 연주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한철이 발굴한 신인 기타리스트 강토의 데뷔 음반도 주목할 만합니다. 수준 높은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프랑스 일렉트로니카의 기대주 육섹이 소포모어 음반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신윤철 < 신윤철 > (2011)

17년 만이다. 세 번째 앨범이던 < 명태 >(1994) 이후, 세션과 ‘서울전자음악단’ 활동에 매진했던 기타리스트 신윤철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돌아왔다. 길었던 솔로 휴지기를 떠올린다면 25분 15초의 짧은 러닝타임이 인색해 보이지만, 수록된 6곡의 견고함은 그 오해를 금세 풀어준다.

이번 EP를 지금은 절판되어 살 수도, 들을 수도 없는 < 명태 >와 연관 짓기는 어렵다. 비록 솔로는 아니지만, 밴드를 통해 음악적 갈증은 꾸준히 풀어냈기 때문이다. 관계도를 그리자면 < Life Is Strange >(2009)에서 찾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앨범 일부분은 그룹에서 시도했던 사이키델릭의 향수가 조금 남아 있다. 사이키델릭을 도입했기보단, 그곳에서 얻은 기술 중 음반의 방향과 맞는 것들을 꼽아 썼다. 팽팽한 이펙트의 기타 줄, 그 사이에서 떠다니는 묘한 효과음들이 그 증거다.

그렇다고 사운드 디자인이 어둡고 난해한 방향으로 잡힌 것은 아니다. 햇살 가득한 날씨에 나무 밑에서 기타를 잡고 찍은 커버처럼, 건강한 기운을 발견할 수 있다. 정인의 보컬과 함께 청량감을 한껏 풀어낸 「여름날」, 「유앤미블루」 작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방준석이 참여한「소년시대」는 그만의 경쾌함을 드러낸 곡들이다.

「꿈같던 하루들」, 「비 오는 날」에선 비가 내리는 저녁, 홀로 견뎌내는 외로움을 조용히 담아냈다. 보컬과 기타, 단둘이 꾸미는 후반은 여름의 낮 같은 앞 트랙들과 더불어 여름밤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차분히 끌어낸다.

화려한 테크닉이나 매서운 리프가 있는 것이 아님에도, 징징거리는 기타 소리는 마음 한 곳을 이끄는 매력을 갖고 있다. 지금도 신중현의 아들로 소개되고, 한국의 3대 기타리스트인 맏형 신대철 만큼의 유명세를 얻진 못했으나, 이 앨범은 적어도 완성돼가고 있는 신윤철만의 소리를 들려준 느낌이다. 색깔 있는 뮤지션. 지금 그에게 기타리스트보다 더 어울리는 직함이다.

글 / 이종민()

 

강토 < 날개의 흔적 > (2011)

잠깐이라도 기타를 잡아 본 사람이라면 안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체질적인 문제 때문에 연습으로도 절대 익힐 수 없는 사람도 있다. 흑인 블루스의 대가라고 칭송받는 비비 킹(B. B. King)의 경우도 아예 콜 앤 리스펀스(Call and response) 스타일로 연주와 보컬을 분리시켜놓지 않았던가.

이 젊은 음악가(1986년생)는 기타를 연주하며 보컬을 겸한다. 단순히 코드를 짚으며 노래를 한다고 하면 놀랄 것도 없지만, 노래를 부를 때 그의 손을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다. 이 플랫에서 저 플랫으로, 이 스트링에서 저 스트링으로 손가락이 쉴 새 없이 왔다갔다 움직이기 때문이다. 작곡과의 담당교수이던 이한철도 그 모습에 반했는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레이블인 튜브앰프뮤직으로 제자를 데려왔다. < 날개의 흔적 >은 그곳에서 둥지를 튼 강토의 첫 결과물.

수록곡들은 나른할 만큼 편안하다. 어쿠스틱기타 한 대와 강토의 목소리, 젬베와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같은 약간의 주변악기만으로 투명하던 공간을 채워나간다. 요즘 ‘어쿠스틱 팝’이라는 명함을 달고 나오는 음악들이 하나같이 뻔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모든 어쿠스틱 밴드의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화(化)라고 하자], 강토의 음악은 전개가 딱 예측되는 것도 아니고 인위적이지도 않다. 그래서 반갑다.

「추억이 비가 되어」는 타이틀곡인 만큼 멜로디에 신경을 써서 흥얼거리기에 좋다. 감상 포인트는 역시 어쿠스틱기타다. 그의 목소리는 보컬로서의 의미보다도 기타를 돕는 하나의 악기로 기능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보컬을 받쳐주는 기타가 아닌, 기타를 받쳐주는 보컬인 셈이다. 「Energy1」은 그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으로, 이 곡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기예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중요한 것은 연주의 실력보다도 음악 그 자체다. 음악 자체로만 판단했을 때, 아직 강토가 만드는 선율에서는 심심한 맛이 짙게 베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아티스트의 승부수는 곡이지 실력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연주력은 이 젊은 뮤지션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놓지 않도록 만든다. 제목처럼 그가 날개의 흔적에서 진짜 날개를 돋울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일도 음악 팬의 입장에서는 분명 즐거운 일이리라. 강토의 데뷔앨범을 듣고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 / 여인협()


 

 

육섹(Yuksek) < Living On The Edge Of Time >(2011)

육섹(Yuksek)의 소포모어 앨범 < Living On The Edge Of Time >은 그를 향한 열광과 찬사를 더해 줄 작품이다. 고전적인 멋과 현대적 정서를 겸비한 전자음과 육중하지만 우악스럽지 않은 베이스라인, 귀에 잘 전달되는 선율을 한꺼번에 표출하는 음악은 일렉트로니카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청취자들에게도 어필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다양한 감성을 만족시킬 역량을 지닌 것이 강점이다.

가벼운 피아노 연주가 신시사이저 루프와 맞물리면서 명료한 코러스를 전달하는 「Always on the run」, 요란하게 울리는 전자음, 독창과 합창을 거듭하는 노래가 인상적인 「White keys」,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는 「Say a word」, 침잠된 분위기로 흐르다가 후렴구에서 힘을 내며 반전하는 「The edge」는 클럽, 파티에서 사랑받을 노래들로 각각 다른 모양새의 역동성을 과시한다. 육섹의 음악이 댄스 플로어에서 막강함을 드러내는 이유를 일련의 노래들로 파악 가능하다.

2010년 말 내한했을 때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2집에서는 음악 스타일이 변할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처녀작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낸다. 「To see you smile」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적으로 흐르고, 「Miracle」은 전자음악 성향을 이입한 록의 골조를 세웠으며, 「On a train」은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Love will tear us apart」뼈대에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Let's dance」 도입부 코러스를 합친 듯한 구성을 보인다. 어쿠스틱 기타의 리드로 수더분하게 들리는 「Off the wall」, 소프트 록의 향을 배출하는「Dead or alive」도 어법 변화가 감지되는 트랙들이다. 본인의 최종 지향이 클럽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주장하는 대목이다.

전작과 가장 구분되는 새 앨범의 특징이 하나 더 존재한다. 모든 노래를 직접 불렀다는 점이다. 1집에서는 크로미오(Chromeo), 어맨다 블랭크(Amanda Blank), 비위치드 핸즈 온 더 톱 오브 아워 헤즈(The Bewitched Hands On The Top Of Our Heads) 같은 객원 보컬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가수로서의 역할을 확산해 피처링 없이 수록곡 전체를 소화해 냈다.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욕심이 빚은 결과다.

앨범은 육섹의 출중한 기량을 확인시켜 준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환상적인 비트와 흡인력을 더하는 멜로디 주조 능력을 설명하고 보컬리스트로서도 성장 중임을 청취자들에게 알린다. 전자음악을 바탕으로 하지만 다른 장르와 연계하면서 한군데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는 것도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과 시도로 인해 그의 음악은 앞날이 더 기다려지는 현재진행형으로 수렴된다. 그가 프랑스 일렉트로니카의 기대주로 등극한 배경을 이 앨범이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다.

글 / 한동윤 ()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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