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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존 레논, 평화를 노래하다

오선지 위에서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다 - 존 레논(John Lennon) <Ima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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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존 레논의 탄생 70년, 사망 30년이 되는 해라고 하죠? 이에 맞춰 전설의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논의 전 앨범이 디지털 리마스터로 재발매 된다고 합니다. 비틀스의 음악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을 통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위대한 뮤지션 존 레논. 2집 < Imagine >은 1집인 1970년 작 < Plastic Ono Band >와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반으로 뽑히고 있죠.

오선지 위에서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다 - 존 레논(John Lennon) (1971)

올해가 존 레논의 탄생 70년, 사망 30년이 되는 해라고 하죠? 이에 맞춰 전설의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논의 전 앨범이 디지털 리마스터로 재발매 된다고 합니다. 비틀스의 음악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을 통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위대한 뮤지션 존 레논. 2집 < Imagine >은 1집인 1970년 작 < Plastic Ono Band >와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반으로 뽑히고 있죠. 서정적인 멜로디의 「Imagine」뿐만 아니라 「Jealous guy」, 「Oh my love」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존 레논(John Lennon) (1971)

두 건반 음이 대구를 이루다 상향 3연음으로 잔잔한 파격을 주는 피아노 전주가 나오고, 얇고 다소 불량스럽지만 맑은 목소리로 다음 가사를 노래한다.

“상상해 보세요, 천국이 없다고/ 하려고 한다면 쉬운 일입니다/ 발밑에는 지옥이 없고/ 머리 위에는 하늘만 있지요/ 상상하세요.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살아간다고…….”

수많은 영상과 동행하며 대표적인 반전(反戰) 곡으로 널리 알려진 존 레논의 「Imagine」은 ‘종교의 유토피아가 없다는 것을 상상하라’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로 시작해 종교와 국가, 끝내는 자본주의 체제의 골간인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것에까지 다다른다.

매우 파격적이지만 끝까지 듣고 나면, 잘못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분쟁과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세 가지 대표적인 이데올로기를 ‘상상’으로 부정해 보면서 현재의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으라는 의미인 것을 알게 된다. (70%가 기독교 신자인 미국에서 발표 당시 차트 3위의 높은 인기를 누렸던 이유다.)

이 곡이 수록된 < Imagine >은 비틀스의 중심인물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존 레논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이었다. 부인이자 창작 동반자인 오노 요코(Ono Yoko)와 함께 뉴욕에 정착한 시기인 1971년에 공개됐다. 한해 전인 1970년의 전작 < Plastic Ono Band >에 이어 자신만의 비전이 담긴 음악세계를 숨김없이 표출, 비틀스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작품이었다. 혹시나 재결성할까 기대했던 비틀스 팬들에겐 희망을 완전히 사라지게 한 야누스적 앨범이기도 하다.

비록 대표곡 「Imagine」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모이고 있긴 하지만 사실 < Imagine >은 한 곡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의 수작 모음집이다. 타이틀 곡 못지않게 섬세한 아름다움이 담긴 러브 송 「Jealous guy」(존 레논 사후 록시 뮤직(Roxy Music)이 리메이크 하여 영국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존 레논의 피아노와 니키 홉킨스(Nicky Hopkins)의 영롱한 일렉트릭 피아노가 절묘한 폴리포니 앙상블을 이루는 「Oh my love」는 순수한 서정미가 넘친다.

강렬하고 재기 넘치는 곡도 있다. 신랄하고 냉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Crippled inside」는 기타와 베이스 줄을 타악기처럼 튕겨 흥겨운 리듬라인을 풀어내며, 진리를 처절하게 갈구하는 영혼을 발견할 수 있는 「Gimme some truth」는 슬라이드 기타와 더불어 흥건한 음악적 쾌감을 전달한다.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는 강한 호소력을 가진 반전가로, ‘되고 싶지 않은 대상’을 군인(Soldier)에서부터 거지(Beggar), 부자(Rich man), 법조인(Lawyer), 도둑(Thief) 등으로 치환시키며 전쟁의 부질없음을 드러낸다. 스튜디오의 귀재 필 스펙터(Phil Spector)의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 겹쳐 녹음하는 기법으로 울림을 통해 사운드가 벽처럼 형성되는 것)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To many people」(솔로 앨범 < Ram >에 수록된 곡)로 레논을 은유적으로 공격한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에 대한 답가 「How do you sleep?」는 독설로 일관한다. ‘호사가들이 네가 죽었다고 한 게 맞았다. (중략)네가 만드는 음악은 내가 듣기엔 뮤작(Muzak : 기능성 배경음악)처럼 들린다.’라는 가사로 ‘대중 친화적인’ 매카트니의 창작성향을 조롱한다. (발매 당시 LP에는 양을 돌보고 있는 폴 매카트니의 < Ram > 앨범 재킷을 비꼬아 빈정거리는 표정으로 돼지 귀를 잡고 있는 엽서가 삽입된 것도 같은 맥락)

옛 동료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의 적극적인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Gimme some truth」, 'I don`t wanna be a soldier mama'에서 특유의 슬라이드 기타를 멋스럽게 펼쳤고, 「Crippled inside」에서는 도브로(Dobro, 초기 컨트리에 많이 사용한 공명기타)를 맛깔스럽게 연주하는 가하면, 「How do you sleep?」의 기타를 맡아 폴 매카트니에 대한 존 레논의 반감에 묵시적 동의를 전하기도 한다.

필 스펙터가 전작에 이어 제작에 참여해 명성을 입증했고, 예스(Yes),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등 프로그레시브 록 아티스트의 명반에서 탁월한 솜씨를 드러낸 엔지니어 에디 오포드(Eddie Offord)까지 가세해 녹음 면에서도 한층 완벽을 기했다. (앨범은 1999년 가을, 오노 요코의 개인 감독 아래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되었다)

물론 이 앨범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오노 요코라는 사탄의 발톱에 찔려 만들어진「Imagine」과 앨범은 요코의 저서 <포도열매(Grapefruit)>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품이라는 비난은 비틀스 해산의 원인을 오노 요코에 돌리는 극단주의자들의 논리이므로 논외로 치더라도, 지나치게 대중 지향적이라는 비평은 지금도 계속된다. (「Imagine」에 대해서 존 레논 스스로도 ‘평화를 염원하는 소명의식에 사탕발림 한 곡’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멜로디 속에 냉철한 가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무작’과는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친(親) 대중적 멜로디는 메시지에 보다 많은 대중들을 동참시키기 위한 긍정적 장식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존 레논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인 < Imagine >과 함께 뉴욕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의 뉴욕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닉슨 정부로부터 반정부 인사로 낙인 찍혀 미국 시민권 쟁취를 위해 끊임없이 마찰을 겪어야 했으며, 음악 창작에 대한 회의를 느껴 1975년부터 5년 동안은 모든 활동을 접고 하우스 허스밴드(House husband) 즉 ‘가정주부’ 생활을 하기도 했다.

5년의 공백을 깨고 1980년, 새 앨범< Double Fantasy >로 창작활동을 힘차게 재개('Starting over')하려던 존 레논의 꿈은 1980년 12월8일, 아직도 살해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마크 채프먼(Mark Chapman)에게 피격, 살해되면서 끝나고 말았다. ‘모든 사람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길’ 바랐던 희망과는 달리 뉴욕 생활은 이처럼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존 레논의 음악은 멈추지 않고 더욱 강렬한 빛을 발산했다. 특히 「Imagine」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영화 < 킬링 필드(The Killing Fileld) >(1984)의 엔딩 씬, 각종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 수많은 반전 시위(가깝게는 이라크 전)곡으로 사용되어 대체할 수 없는 강한 호소력을 분출해오고 있다. 아일랜드 여가수 시너드 오코너(Sinead O'Connor)의 말을 빌리자면 “하늘을 뜯어 새파란 창공을 보여주려 한” 그의 음악들은 여전히 대중들의 마음속에 ‘사랑과 평화’라는 창공의 순수한 푸른빛을 내비쳐주고 있다.

글/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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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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