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나를 키워줄 시스템이 필요하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이제 사람은 100년을 살아요. 40대는 시작하는 시점인 거죠. 그런데 왜 이렇게 다들 알아서 끝내고 있는 건가, 싶었어요. 다시 시작하게 해줘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2023.02.27)
『언니의 독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경의 리부트』 등을 쓴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구독자 161만 명의 유튜브 채널 <MKTV 김미경TV>을 운영하는 유튜버, 그리고 스타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미경은 곧 60대를 앞두고 가장 고마운 나이를 돌이켜보았다. 시선은 마흔에 닿았다. '마흔'이라는 시절은 고되고 어렵기만 했지만 돌아보니 그때 쌓아온 모든 것이 지금을 있게 한 자양분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주변의 마흔들은 그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그가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흔들에게 이 시간의 의미를 재정의하고자 한 이유다. "마흔은 이루는 나이가 아니라 그동안 고생해서 만든 구슬을 꿰기 시작할 나이"(34쪽)라는 김미경은 불안하고 흔들리는 그 자리가 바로 다시 일어서야 하는 지점이라며 모든 마흔들에게 "잘 될겨"라고 말했다.
"저는 아침에 내 얼굴을 보고 '힘들었지? 근데 난 잘 될겨'라고 말해주라는 이야기를 늘 해요. 마흔은 힘든 일, 예측되지 못한 일이 많거든요. 돈은 졸리고, 자녀들한테도 졸리고, 배우자와 사이도 점점 멀어지죠. 내가 20~30대를 시작하면서 품었던 희망과는 너무 다른 모습들이 많이 보일 거예요. 그럴 때마다 잘 될 거라고 말해줘야 해요. 실제로 지나고 보면 매일 나아지고 있었더라고요. 나쁜 일이 생겨도 나아지고 있었고, 좋은 일이 생겨도 나아지고 있었고, 매일 살아내기만 하면 나아지고 있었던 거거든요. 그걸 못 느낄 뿐이에요. 그러니까 언제나 '난 잘 될 거다' 하면서 에너지를 잃지 않고 40대를 통과했으면 좋겠어요."
마흔에 찾아오는 우울과 불안을 짚고, 응원하는 책이에요. '마흔'이라는 시절에게 말 거는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경험이 있었나요?
지나고 보면 뭐가 중요했는지 보이는 것 같아요. 제가 이제 60대가 되는데요. 저는 60대를 희망으로 읽었어요. 아이들도 다 커서 나한테 미주알고주알 묻지 않고, 꿈도 있고, 돈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기틀을 언제 마련했지, 생각해볼 수 있죠. 저는 제 과거 중 제일 감사한 게 40대예요. 50대는 40대 때 쌓은 힘으로 살았고요.
한편, 40대를 감사하려고 보니 당시는 너무 힘들었던 거예요. 커리어도 완성 안 돼 있고, 집도 없었고, 애들은 삐약삐약이었죠.(웃음) 이렇게 힘든 걸 어떻게 견디고 다 끌어갔지 싶더라고요. 생각해보니 40대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원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걸 끌어내서 진짜 나를 만들었던 거예요. 40대의 김미경이 지금의 것들을 거의 다 구축해준 거죠.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40대에 쌓기 시작했다는 거죠?
네, 사람마다 자신의 다음 십 년을 이야기하는 방법이 나뉘어요. 미래를 희망으로 읽는 사람이 있고요, '나는 끝났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40대들은 다 늦었다고 해요. 35살부터도 늦었고, 늙었대요. 새로 뭔가를 하면 안 될 것 같고, 자신도 없고, 불안하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이제 사람은 100년을 살아요. 40대는 시작하는 시점인 거죠. 그런데 왜 이렇게 다들 알아서 끝내고 있는 건가, 싶었어요. 다시 시작하게 해줘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저에게도 40대는 너무 고마운, 그때부터 출발해서 20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로 온 귀한 시간이듯이 더 많은 사람들이 마흔을 시작하는 시간으로 생각했으면 해요. 그 생각으로 이 책을 쓴 거예요.
사실 마흔이 되면 뭔가 완료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더 이상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달라질 거거든요. 사실 40대에 다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자녀도 3분의 1밖에 안 컸고, 열심히 일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많죠. 직장은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온통 불안하기만 해요. 미완성투성이의 갖가지 조건에 위에 올라선 게 40대 초반들이에요.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노력하면 그야말로 내가 원하는 모습들이 갖춰지고 달라지기 시작할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중요하게 읽혔던 문장이 "딱 절반만 해놓자. 그래도 된다."(10쪽)였어요. 절반만 한다고 생각하면 40대를 완전해야 된다는 강박이나 불안 같은 것 없이 여유를 갖고 볼 수 있겠더라고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인생에서 어느 정도 '이뤘다'는 느낌이 드는 나이는 59세라는 거예요. 일단 환경적으로 그래요. 인생에 결혼이라는 것이 들어가면 대부분 배우자와 아이가 있는 시스템이잖아요. 그건 59세 정도가 돼야 대충 정리가 돼요. 아이들은 절대로 1년에 3살을 안 먹으니까요. 그러니 40대는 아무리 노력해도 반밖에 안 되죠. 저는 40대를 국영수를 푸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낳는 것, 그게 인생의 국영수예요. 40대는 인생 국영수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대부분 10년 밖에 안 된 시기라 예체능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어요. 그때는 기초의 반 정도만 하는 거예요.
집도 반만 사면 되죠. 월세를 살건 전세를 살건 지금 내가 어딘가에 집처럼 생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시스템을 10년 이상 유지했다는 건 반은 해낸 거예요. 커리어도 마찬가지예요. 이 직업으로 여태까지 먹고 살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으면 잘한 거거든요. 그때부터 100살까지 갈 수 있는 직업을 탐색하면 되는 거죠. 40대에 반을 풀었다는 건 기초를 닦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50대가 한결 쉬워질 거예요.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작가님은 그럴 때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나셨어요?
저는 미래가 아니라 오늘에 확신을 가져요. 그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오늘 하루를 성실히, 열심히 살 수 있다면 미래는 그냥 좋아져요. 그런 하루를 반복해서 가면 되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어떻게 움직이면 원하는 꿈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귀신같이 알면 되겠죠. 저는 40대에 하루에 5시간씩 책을 읽고 강의 준비를 했어요. 사실 5시간 책 읽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것에 얼마만큼의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생각하면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나를 믿을 수 있는 하루 견적이 나오면 그 사람은 계속 잘 될 거예요. 근데 그 하루 견적이 안 나오죠. 자기를 못 믿어서 불안한 거예요. 하고 싶은데 못할 것 같으니까 불안하고요.
저는 40대 때 나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내가 12시간짜리 강의를 만들어서 이 회사에 팔 거라고 작정하면 했어요. 내가 해내는 것을 내가 봤거든요. 그러니까 김미경 믿고 질러도 되겠네, 할 수 있었죠.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기초 자신감이 40대에는 생겨야 해요. 그게 내 몸실력인데요. 몸실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그러면 그대로 잘 될 거예요.
지금 말씀은 책에서 언급한 '리얼미'와 연결되는 말씀이네요. 사람들은 흔히 밖에서 뭔가를 찾으려고 하죠. 이게 유행이래, 요즘 이런 거 다 알아야 된대, 하면서요. 하지만 작가님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알기 위해 진짜 나(리얼미)와 대화해야 한다고 하죠.
그건 저의 오랜 습관이에요. 저는 원래 남이 시키는 대로 잘 안 살고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 말 안 듣고, 지금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생각했어요. 그런 삶을 살기 위한 자유를 확보하기에 충분한 인간인지가 저에게는 너무 중요해요. 그래서 돈을 버는 거죠.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영유할 수 있는 그 모든 시스템을 스스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도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돈을 번 거예요.
저는 나에 대한 지원을 한 번도 끊은 적이 없어요. 지원이라는 것에는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요.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나한테 계속 물어봐야 한다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넌 60살에 뭐 하고 싶어?" 하고 물어야죠. 저는 리얼미를 30대 초반부터 뒀어요. 계속 나한테 물었어요. 묻는 시간을 구체화하고 리추얼화 했죠. 해보면 알게 돼요. 한 달 전에 물을 때는 내가 대답을 얇게 하거든요. 물었다고 당장 커다란 답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질문이 사람과 만나고, 경험과 만나면서 알아서 성장해요. 그러면 좋은 질문을 하게 되고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게 되죠. 이걸 반복하면서 정말 좋은 생각들이 내 안으로부터 나오게 돼요.
습관처럼 자신과의 대화를 해야 한다는 거군요.
이렇게 중요한 질문을 누가 나에게 매일 묻겠어요. 누가 10년 내내 물어보겠어요. 나 말고는 없어요. 그럼에도 이 중요한 걸 안 묻는다는 건 결국 남이 질문하는 대로 산다는 거예요. 스스로 좋은 질문을 안 하니까 남의 질문에 끊임없이 상처받는 거죠. 저는 상처받았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다른 사람은 나를 상처 주지 않아요. 나만 상처 줄 수 있어요. 저는 '상처받았다는 건 느닷없는 질문을 받았다는 거'라고 말하죠. 내가 먼저 질문하지 않은 거니까 상처받았다는 건 감사해야 되는 거예요. 몰랐던 걸 알려준 거니까요.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은 잘 상처받지 않아요.
나 자신을 "아이를 키울 때처럼 고도의 집중력과 애정, 시간을 쏟아"(102쪽)서 키워야 한다고도 했어요.
우리가 아이를 대할 때 '애지중지'라고 말하잖아요. 그러니까 시시때때로 물어봐요. 어디 아프니, 무슨 생각하니, 요새 왜 슬프니 등등. 여기에 더해 채 말하지 못한 것까지 다 끌어내서 알려고 애쓰잖아요. 그런데 자신은 막 부려 먹어요. 바쁘니까 일단 사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나중에 문제가 뻥하고 터지죠. 문제는 어디 안 가거든요. 특히 마음에 쌓인 문제는 결국 드러나게 돼 있어요.
나를 아이처럼 대하라는 것은 나를 애지중지하고, 미주알고주알 뭐가 힘든지 다 물어보고, 돌보라는 얘기예요. 많이들 나는 다 컸다고 착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어른인데 자존감은 한 살인 경우도 많아요. 어른이라고는 하지만 심리적인 아기가 너무 많고요. 그래서 나아가 이렇게도 얘기하는 거예요. 배우자가 서로의 보호자여야 된다고요. 서로를 아기라고 생각하고 키워주라고요.
구체적인 팁으로 "40대부터는 나를 위해 당당하게 돈과 시간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66쪽)는 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가정을 이루고 육아를 담당하는 여성들은 자신에게 돈 쓰는 것이 어렵잖아요.
저도 결혼한 이후 최대 숙제가 그거였어요. 왜 애를 낳으면 애만 키워야 하는지,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누가 정한 건가요? 제 책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가 그에 대한 투쟁을 담은 거예요. 결혼해서 보니 남자들은 직장을 다니니까 나보다는 크는 것 같아요. 직장이 학교잖아요. 억지로 키워주잖아요. 근데 나는 집에 있으니까 나를 키워줄 시스템이 없는 거예요. 그럼 애만 크고 나는 안 크잖아요. 아직 스물여덟인데, 해놓은 것도 없고 해본 것도 없는데 어떻게 아이만 키우는 이 시스템을 한 인간에게 요구할 수 있을까, 이것이 저의 큰 의문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30대 초반에 선언했어요. 우리집에서 아이만 키우는 시스템은 용납할 수 없다, 다같이 큰다, 라고요. 그리고 다같이 크기 위해 돈도 나눠 쓴다고 선언했죠. 아이들에게 엄마도 되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나도 커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문방구에 가서 예쁜 볼펜을 보면 제 것까지 사왔어요. 좋은 책을 보면 갖다 줬고요. 같이 크는 사람으로 생각한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나는 성적으로 보답해야 된다, 이런 거 없어요. 우리는 보답 같은 거 안 해요. 누가 빚지지 않았잖아요. 왜 돈 못 벌면 미안하고, 성적 못 내면 미안한 시스템을 만들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갚지 말라고, 너는 너 자신에게 갚으면 된다고, 그리고 가끔 엄마에게 응원해 주면 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책상이 필요하다고 하시는 거죠? 나를 키우는 것, 나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내 삶으로 끌어오는 게 바로 책상이니까요.
장소가 사람을 만들거든요. 장소는 내가 누군지를 말해줘요. 식탁이 있으면 식탁이랑, 주방에 있으면 밥솥이랑 비슷해져요. 그래서 책상을 좋아하면 책상에 자주 앉게 되고, 그와 닮은 사람이 되어 가는 거예요. 그런데 책상이라는 건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그건 엄두도 못 내죠. 그래서 저는 40대 때도 옷장 옆에 말도 안 되는 코딱지만 한 책상을 놓고 그랬어요. 애들에게 방을 주면 내 방이 없어서요. 많은 분들이 그럴 거예요. 의외로 여성들의 책상이 없습니다. 사실 남자도 없어요. 남자의 책상은 소파예요.(웃음) 집에 오면 다 거기 누워 있잖아요. 그러면 안 돼요. 나를 위해서 내 인생을 직시하고 앉아 있을 장소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책상에 앉으면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될지 보이죠. 바로 그것 때문에 책상이 중요한 거예요. 본인이 클 수 있는 공간은 아주 작고 조그맣더라도 반드시 필요해요.
"꾸준히 하면 브랜드가 된다"(274쪽)는 챕터도 인상적이었어요.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 자체로도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내용이었죠.
예를 들면 두 사람이 있는 건데요. 한 사람은 머리도 좋고 뛰어나요. 유학도 갔다 와서 어떤 제품을 만들고 확 뜨죠. 그러고 나서 사라져요. 한편, 어떤 사람은 그런 재주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요. 계속 일찍 일어나서 다섯 명과 함께 새벽에 책을 읽기를 했죠. 그렇게 1000일을 넘기고요. 그러면 그 사람은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새벽 기상 전문가'라는 브랜드가 생기고, 경험이 축적돼서 책 쓰는 일도 가능해져요. 자신이 원하는 한 방향을 쭉 살아냈을 뿐인데 브랜드도 되고, 그 가치를 요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마켓이 형성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돈도 벌고요. 지금까지는 대학 학과에 없으면 직업이 안 되는 줄 알고, 회사에서 뽑는 직종이 아니면 직업이 없는 줄 알지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당신 인생에 직업 만 개가 숨어 있으니 뽑아서 파라고 말해요. 요즘에는 다 '마이크로 마켓'이라 천 명만 있으면 되거든요.
누구나 셀프 브랜딩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과거에는 SNS도 없었고, 개인이 쓸 수 있는 툴도 없었죠. 방송국이 아니면 방송에도 못 나갔어요. 지금은 누구나 유튜브에서 방송국을 만들 수 있잖아요. 과거에는 개인 시장 자체가 없었거든요. 옛날에 제가 강의를 하려면 저와 기업의 중간에서 컨설팅 회사가 강의를 연결해줬어요.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 기업이 이미 정해놓은 강의를 개발해서 전달해줘야 했죠. 이것이 강사 생활을 시작하고 지난 20년간 해온 일이에요. 그러다 최근 10년간 개인이 원하면 나랑 만날 수 있는 장이 생겼어요. 큰 변화죠. 제가 홍보를 통해서 이런 강의를 원하는 사람 오라고 할 수도 있고요. 그 홍보 역시 SNS를 통해서 다 할 수 있어요. 더 이상 신문에 광고를 내거나 전단지를 뿌리지 않아도 돼요.
저에게 자기 계발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세상을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개인으로 끊임없이 탈바꿈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그렇게 보면 현재 58세인 개인 김미경이 경험한 변화는 꾸준한 자기 계발의 과정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공부를 해야 서로를 이해할 수도 있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재밌어요.
도전하고 질문하면서 공부하다 보면 스트레스 상황도 많을 텐데요.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저에게는 나만의 '인생 해석집'이 있어요. 살면서 저처럼 도전을 많이 해보고, 스트레스 상황에 많이 놓이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해석하는 매뉴얼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어제도 엄청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아요. 그게 뭐라고 무너지겠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직원들과 이런 얘기를 했어요. "아무래도 다른 쪽으로 일이 풀리려나 보다, 찾아보자." 늘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려고 해요. 신기한 건 그 해석이 매번 맞는다는 거예요. 세상은 360도 공간이잖아요. 각 면에 문이 있다면 모든 문이 다 닫힐 수는 없어요. 그거 하나만 닫힌 거죠. 나머지는 열려있잖아요. 내가 죽지 않는 한 360도의 문은 동시에 못 닫으니까요. 다른 문으로 나가면 되는 거예요.
지금까지 만나온,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하나같이 '연결의 귀재들'이었다고 한 부분도 얘기해보고 싶어요. 계속 공부하고, 나에게 질문한 뒤에 연결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연결은 곧 확장이거든요. 인간은 연결되지 않으면 절대 확장할 수가 없어요. 내 몸이 이만하잖아요. 근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가치가 확장되어 나가면 곧 내가 확장되는 거예요. 그때의 기쁨과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런데 40대가 되면서 연결이 끊겨요. 왜 그럴까요?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나 스스로 구축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어렸을 때는 연결 시스템이 억지로 구축됐죠. 학교라는 연결 시스템이 정해져 있고요. 직장에 들어가면 직장 연결 시스템이 있어요. 그러다가 40대가 되면 가족 안에 갇히기 시작하는 거예요. 만약 억지로 연결된 시스템이 끊어지고 내가 연결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만 연결되어 있다 보면 아무리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나와 연결된 사람이 바로 내가 돼요.
문제는 40대의 연결이 원하지 않는 연결이라면 50대는 더 심할 거라는 거예요. 나이가 들수록 멋지게 사는 분들을 보면 연결 시스템을 잘 만들어요. 오드리 햅번 같은 분이 그랬죠. 엄청난 영화배우였다가 나는 여기서 연결할 만큼 해봤다, 하고 판을 싹 바꿨죠. 아프리카 봉사 활동을 하면서요. 이게 중요한 거예요. 연결을 스스로 그렇게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드물거든요. 내가 어디로 연결될지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을 40대에 해야 해요.
*김미경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이자 대표적인 여성 멘토. 스물아홉, 이름도 생소한 기업 강사가 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고, 지난 스물여섯 해 동안 강연장에서 300만 명의 청중을 만나왔다. 코로나19 이후 2년은 그녀가 겪어본 변화의 시대 중 가장 따라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늘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그녀는 자신의 일과 회사를 구하고 디지털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남들보다 빠르게 웹3,0의 시대에 들어섰다.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미래와 기회를 발견했다. 그렇게 먼저 보고, 빠르게 배우며, 필요한 것만 전하는 김미경이 발견한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전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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