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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차 개발자가 알려주는 IT업계의 본질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 박동기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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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안목이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아서 후배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를 집필하게 되었다. (2023.01.26)

박동기 저자

저자는 25년째 개발자로 살고 있다. 개발자의 삶 대부분이 그렇듯이 일정에 쫓겨 개발에만 몰두하다 보니 직업에 대한 철학이나 가치를 생각하는 일이 사치로 느껴진다. 어쩌다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안목이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아서 후배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를 집필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프로그래밍 노동자에서 IT 개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반갑고 기쁜 일이지만, 많은 현장에서 개발자를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시대의 물결을 타고 업계에 능력껏 대우받으며, 창의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시에 개발자들은 이런 물결에 휩쓸리기보다 자신을 살피는 태도를 갖추었으면 한다.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를 집필하시게 된 이유를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여 지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글 짓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동기입니다. 1997년 도화엔지니어링 전산실에서 처음 개발자 일을 하다가 IT 관련 직장을 10여 군데 다니며 잡초처럼 프로그래밍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바디텍메드 중앙연구소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소프트웨어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제가 이끄는 팀은 코로나19 외 다양한 질병을 판단하여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 127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생명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으로 IT 산업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자 모시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앞으로 개발자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개발자 취업 동향을 어떻게 보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언택트 시대와 뉴노멀 시대를 몰고 왔습니다. 한국 경제의 미래는 이제 디지털과 인공지능 연관 산업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기 자리에서 방향을 잡고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노동 시장의 위기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개발자의 몸값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모임에 나가면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가 덮치면 회사와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하므로, 자동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죠. 미래 사회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며 IT 기반 산업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현재 모든 산업의 기반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IT 산업뿐 아니라 제조, 화학, 의료, 유통, 물류, 에너지, 금융, 국방, 교육, 콘텐츠 등 모든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디지털로 산업의 중심을 재편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프트웨어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미래를 확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작가님이 개발자로서 지금까지도 지속해온 개발 업무는 무엇이며, 주로 개발자들이 회사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안드로이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의료 기기 장비의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기반입니다. 그리고 C# 언어를 이용한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획, 분석, 설계, 코딩, 테스트, 유지 보수가 개발자의 주 업무입니다. 설계가 끝난 후 각자 해야 할 기능들을 주면 그것을 구현하고 코딩합니다. 버그가 발생했다면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서 코딩하고, 컴파일(compile)해서 기능을 구현합니다.

미래 산업의 선두 주자인 개발자 취업에 많은 분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개발자 취업을 하기 위한 몇 가지 준비 과정을 전하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오픈 소스 참여>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면 오픈 소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좋습니다. 요즘은 바닥부터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조립하듯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면 시장 진입이 늦어져 경쟁에서 밀리게 됩니다. 오픈 소스란 전 세계의 개발자들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며 개발하고 선한 코드 기부를 하는 것입니다. 개발자 면접을 볼 때 오픈 소스에 이바지했던 부분에 관해 설명할 수 있다면 그 개발자는 검증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픈 소스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실력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GitHub에서 자신에게 맞는 오픈 소스를 선택해서 미래를 준비하세요. 청소년 시절, 개발자를 꿈꾸는 시간부터 오픈 소스 활동에 참여한다면 프로그래밍 실력이 복리로 성장하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픈 소스에서 활동하면 좋은 기업으로 취업의 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성장하세요.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재미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애플리케이션 출시>

자바 언어를 배운 후 무료인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설치를 해봅시다. 개발을 해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후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려봅니다. 소스는 GitHub에 공유해 봅시다. 이것이 완성되면 다른 프로젝트를 해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봅시다. 개발자가 아닌 분들도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출시했을 정도로 정말 어렵지 않으니 도전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입사하기 전에 회사 정보를 알기 쉽지는 않겠지만, 그 회사가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알아 두면 좋을 것입니다. 퇴근 후에는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면 더욱 좋습니다.

표지 카피에 '개발자는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현직 개발자들이 개발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개발자들이 인문학 독서를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독서 모임을 3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읽기를 넘어 꾸준히 글을 쓰는 훈련을 하면 나중에 남는 것이 많습니다. 기술적인 지식, 인문학적인 감성, IT 기술 동향 등등 자기가 하는 일들을 문서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 빈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문서를 공유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헛수고가 됩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부속품처럼 일해도 기록하지 않는다면 남는 것은 흰머리와 주름뿐입니다. 개발자들이 젊을 때부터 기록하고 공유하는 훈련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에서 개발자를 숲에 비유하시고 꽃다발을 선물하는 사람으로 비유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저는 매일 퇴근 후 한 시간 정도 숲을 산책합니다. 아무리 IT 기술이 발달하고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새싹이 돋아나고 녹색으로 채색되어가는 봄을 느끼고 싶습니다. 계절별로 옷을 바꿔 입는 나무를 바라보는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사항을 간파해 빨리 대응하는 사람들이 초연결 시대의 승리자라고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자연이 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저는 숲을 거닐면서 숲이 주는 유익한 것들이 너무 많아 숲에 매료되었습니다. 숲을 거닐며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자 유형 등을 생각하다 보니 숲이나 사람 사는 세상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자를 숲에 비유하였습니다.

우리 개발자들이 일정에 쫓겨 억지로 개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꽃다발을 줄 때 억지로 주지는 않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꽃다발을 전달합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개발하고, 선물하듯 전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를 접할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전처럼 계속 개발하고 남는 시간에는 글을 쓰며 지낼 것입니다. 그리고 개발자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자처하여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명석하고 성실한 젊은이들이 개발자의 세계로 뛰어들어 K-소프트웨어가 전 세계를 석권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K-문화처럼 'K-소프트웨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성 개발자 수가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여성 개발자가 절반이 넘을 때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는 세계를 주도하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박동기

컴퓨터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1997년 도화엔지니어링 전산실을 첫 직장으로 IT 관련 업계에서 25년째 잡초처럼 프로그래밍하고 있다. 첫 직장에서 지리정보시스템과 Visual C 을 이용한 컴퓨터 그래픽스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2001년 이동통신 분야로 이직하여 CDMA 핸드폰의 시스템 UI 관련 부분에 있어 여러 기능을 구현했다. 스마트폰 등장 후 안드로이드 Telepony 프레임워크와 앱 개발에 매진하였으며, 국내외 통신사에 제공하는 이동 통신 품질과 상태를 측정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여 출시했다. 그리고 현재는 인간의 질병을 판단해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를 실현코자 바디텍메드 중앙연구소에서 부장으로 재직하며 소프트웨어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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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니?
박동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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