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실패 원인은 '잘못된 투자 습관'
『주식, 무엇이든 물어봐 주식시오』 김근형 저자 인터뷰
출간을 마음먹었던 순간부터 초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써 내려간 만큼 주식 투자 경력이 짧은, 주식 투자를 앞둔 분들이 제 책을 읽고 올바른 투자 가치관을 정립했으면 합니다. (2022.04.11)
코로나19 이후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특히 어디서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의 인기는 그 끝을 모르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주식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너도나도 주식을 시작했지만 마음과는 달리 내가 산 주식은 어제도, 오늘도 떨어지고 있다. 혹시나 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호가창을 들여다보지만 기대는 또 무너진다. 왜 같은 주식도 내가 사면 떨어질까? 나만 운이 나쁜 걸까?
『주식, 무엇이든 물어봐 주식시오』 김근형 저자는 운이 아닌 잘못된 투자 습관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자만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분석을 통한 투자가 아닌 ‘무조건 오른다’는 헛된 희망만 품고 있었다면 지금이 바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첫 책 『주식, 무엇이든 물어봐 주식시오』를 출간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출간 제의를 받았던 순간, 출판 계약서를 작성한 순간, 1년간의 집필 과정을 거쳐 책이 정식으로 출간된 순간, 인터뷰를 하는 이 모든 순간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또 한 편으로는 내 손으로 쓴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감격스럽기도 합니다. 작가로서 처음 출간하는 책이다 보니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아무쪼록 제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길 바랄 뿐입니다.
블로그에 다양한 경제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는데, 그중 주식에 대한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블로그를 통해 주식, 부동산, 금, 경제 이슈, 금융 정책, 정부 복지 사업, 글로벌 이슈 등 경제 및 재테크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다루고 있지만, 원래 저는 주식 전문 블로거입니다.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주식 때문이고 가장 오래 몸담았던 곳도 주식 시장이며, 가장 자신 있는 분야도 주식 투자죠. 네이버의 비즈니스/경제 전문 인플루언서로 선정된 직접적인 이유도 수백 개에 달하는 주식 관련 글 덕분이었고요.
저에게 출간 제의를 주셨던 분이 블로그 구독자인데 제안하신 주제도 주식 투자 관련 책이었고, 저 역시 언젠가 책을 쓰게 된다면 주식 투자와 관련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자연스레 주식 투자 책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이 책은 주식 투자를 시작했던 23살의 저를 회상하며 집필한 책입니다.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혈기만 가지고 뛰어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주식 투자를 시작했던 터라 한 달 만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리기도 하고, 주식 사기까지 당하며 꽤 큰돈을 잃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5,210원의 최저시급을 받던 23살 휴학생이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잃었으니 오죽했을까요.
이러한 일들이 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투자를 하기 위해 갓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 투자를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예비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출간을 마음먹었던 순간부터 초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써 내려간 만큼 주식 투자 경력이 짧은, 주식 투자를 앞둔 분들이 제 책을 읽고 올바른 투자 가치관을 정립했으면 합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개개인의 투자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렇다 할 정답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의 가장 중요한 점은 기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투자자는 기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주가의 상승, 급등 현상만을 보고 매매하는 경향이 강하죠.
투자는 ‘대상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 수익 창출 과정, 시장 경쟁력, 신사업 전망, 기업의 비전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죠. 즉 주가가 오를 것이다, 내릴 것이다 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로 매매하는 게 아니라 ‘이 회사에 내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작가님의 투자 원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 투자 원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주식을 산다. 팔지 않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식을 사는 횟수는 굉장히 많지만 정작 파는 횟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죠. 수배에 달하는 수익이 생겨도,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주주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팔 이유도 없으니까요.
주가는 항상 파동을 그리며 나아갑니다.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라 해도 한 번의 하락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중간중간 하락하는 순간들이 있을 것입니다. 또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올 때도 있겠죠.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태풍 속에서도 자라나는 법이니 잠깐 스쳐 지나갈 잔바람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와 블로그 운영, 집필, 이후 작가님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직장을 다니며 블로그 운영과 집필을 병행하느라 올 한 해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출간 제의를 받았던 게 엊그제 일 같은데 주말도 없이 일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앞으로의 계획은 딱히 없고 당분간은 평소와 똑같이 회사 업무, 블로그, 투자 활동을 하며 지낼까 생각 중이에요. 다만 이번에는 초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출간한 만큼 훗날 또 좋은 기회가 된다면 보다 높은 수준의 책을 집필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여전히 주식 투자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주식, 채권, 부동산, 금, 은 등 대부분 자산은 장기간에 걸쳐 상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유일하게 하락하는 자산이 있어요. 바로 화폐죠. 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예로 오늘의 100만 원이 20년 뒤에도 동일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우리가 재테크를 이야기할 때 화폐를 방치하고 있는 것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고 해요. 물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화폐가 헤지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그 가치를 깎아 먹고 있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꼭 주식에 투자하라는 건 아닙니다. 부동산도 좋고 금도 좋아요. 다만 100세 시대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투자는 우리의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요소이니 접근성이 뛰어난 주식에 투자하며 경제에 관심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근형 20대 초반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무데뽀 투자로 소위 말하는 반토막, 주식 사기까지 겪었다. 20대 중반 삼성에 입사해 기업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을 찾아 고수해왔다. 단기간의 수익보다 농사를 짓는 듯한 우직한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로,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있거나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초보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집필을 결심했다. 다년간의 투자 노하우와 경험은 개인 블로그에 기록했다. 현재 네이버의 비즈니스/경제 부문 인플루언서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천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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