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박혜연 저 | 아몬드
사람들은 하루에 6만 가지가 넘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들을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말’이다. 하지만 이 많은 생각들을 줄줄이 다 말로 읊으려면 우리는 하루 종일 혀와 머리를 굴려야 한다. 온종일 단어를 고르며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한 가지 단어에 수많은 의미를 담고, 때로는 하고 싶은 말을 다른 단어로 감싸 던지기도 한다. 너무 많은 의미와 상황이 담긴 나머지 아이러니해진 말도 있다. ‘괜찮아?’에 ‘미안해’, ‘걱정돼’, ‘궁금해’ 등을 담고, 정말 ‘남들 다’ 그러지는 않는데 ‘남들 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때론 상처가 된 ‘말’의 근원을 찾아가면 별게 아닐 때가 있다. 그것이 말을 던진 상대의 마음이든, 단어의 뜻이든. 사실 별거 아니었던, 사실 별거였던 ‘말’의 안 밖을 들여다보며 내 마음도, 네 마음도 조금 더 알아 가본다. (오승은)
곽재식 저 | 초사흘달
'수, 헬, 리, 베, 붕, 탄, 질, 산...' 학창 시절 다들 한 번쯤 주기율표 앞글자만 따 노래에 맞춰 외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휴가 갈 때 주기율표』는 화학 교과서 한구석 뜻 모를 주문으로 남은 원소들이 사실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임을 유쾌하게 전하는 책이다. 이름만 외웠던 원소들이 어떤 성질이 있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 경험을 엮어 흥미롭게 담아냈다. 평화로운 목욕 시간을 방해하는 주범이 질소(N)임을, 안락한 기차 여행에는 인(P)이 빠질 수 없음을 이해하다 보면, 화학이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은 저자의 강한 애정이 느껴진다. 제목 그대로 휴가 가는 마음으로 한 챕터씩 가볍게 꺼내 읽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새롭게 느껴지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이다. (김민희)
김지은, 이광호 편 |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했다. SNS에서 많이 사용하는 해시태그를 적극 활용하여 '해시태그 문학선'이라 이름 붙이고, 각 주제에 맞는 소설과 시를 따로 큐레이션하여 펴낸다. 첫 해시태그로 정한 것은 지금 여기의 가장 시급한 테마인 #젠더 그리고 #생태. 눈에 띄는 것은 객원 큐레이터의 참여다. #젠더의 경우, 아동 청소년 문학평론가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신뢰감을 주는 김지은 교수가 참여했다. 2016년 이후 한국 문학에서 여성 작가의 자리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나, 근대 이후 한국 소설을 젠더라는 틀로 꿰어 보는 작업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다. 백신애에서 출발하여 오정희, 박완서를 거쳐 한강과 김애란까지. 각각의 위대한 작품이지만 한 권에 모아 놓고 보니 더욱 특별하다. (김상훈)
민음사 편집부 저 | 민음사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질문을 다뤘다.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올바름은 양립할 수 있을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콘텐츠를 대상으로 취소를 요구하는 '캔슬 컬처'가 일반화된 요즘, '사이다' 해결책과 이거 아님 저거라는 양분법을 넘어 우리가 문학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한 호.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와 오래 논의되었지만 계속 논의되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정의정)
벨마 월리스 저 / 김남주 역 | 이봄
집안에 있을 때보다 사냥할 때 마음이 뜨거워지는 '새소녀'와 해가 지지 않는 세계를 탐험하고 싶어하는 소년 '다구'는 전통적으로 주어진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집을 나선다. 용감한 이야기는 항상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들에 의해 시작된다. 이 소설도 그렇다. 이들이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꿈을 따라 선택한 새로운 여정' 그 자체로 이미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너는 이런 식으로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른 누가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네 마음을 들여다보고, 네 머릿속을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이건 네 인생이다.'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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