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채널예스 5주년 특집] 지금, 종이 잡지를 만든다는 것 - 악스트, 우먼카인드, 언유주얼 편집장 대담
<월간 채널예스> 2020년 7월호
문학 잡지 『악스트(Axt)』, 여성주의 문화 잡지 『우먼카인드(womankind)』, 문화 무크지 『언유주얼(an usual)』의 편집장들과 종이 잡지를 만드는 일에 대한 소회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봤다. (2020.07.13)
‘디지털 퍼스트’라는 막강한 슬로건이 맹위를 떨치는 와중에 묵묵히 종이 위에 콘텐츠를 담고 있는 건 어떤 의미일까? 문학 잡지 『악스트(Axt)』, 여성주의 문화 잡지 『우먼카인드(womankind)』, 문화 무크지 『언유주얼(an usual)』의 편집장들과 종이 잡지를 만드는 일에 대한 소회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봤다.
창간 후 『악스트』의 지난 5년, 『우먼카인드』의 지난 2년 6개월, 『언유주얼』의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부터 말해볼까?
백다흠(『악스트』 편집장, 이하 백) | 이 일을 5년 동안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악스트』의 발행 주기가 격월간이라, 나는 마감 끝나면 곧장 기획과 청탁이라는 반복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간추려 말하면, 고통과 슬픔과 행복인데, 대부분 고통, 종종 슬픔, 아주 조금 행복했다.
나희영(『우먼카인드』 편집장, 이하 나) | 단행본 편집자로 일하다 잡지라는 새로운 매체를 시작했는데, 매체 특성이 다르더라. 특히 잡지는 충성도와 신뢰를 보여주는 정기구독자라는 존재가 독특했다. 제작 과정의 고통, 슬픔 등은 디폴트 값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책이 나오면 고통은 금세 사라진다.
김희라(『언유주얼』 편집장, 이하 김) | 온라인에서 읽기 적합한 초단편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포맷을 책으로 가져온 지 1년째다. 잡지의 위기, 출판의 쇠락을 말하는 시점에 먼 길을 돌아서 온 셈인데, 우리 팀은 온라인에서 출발해 가장 전통적인 플랫폼인 책으로 왔다. 지난 1년은 우리에게 물성이 생기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퍼스트’라는 막강한 슬로건이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종이 잡지를 만드는 편집장들에겐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나?
나 | 지향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책이나 종이 잡지는 피지컬한 실체지 않나.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콘텐츠와 종이로 출간되는 콘텐츠의 차이라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신호를 주는 거라 생각한다. 실체를 가진 물성이 있는 책을 천천히 읽고 생각하라는 신호. 그런 점에서 종이 잡지가 전하는 메시지가 좀 더 실체적인 요구랄까,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백 | 결국 책이라는 속성은 물성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은 책의 그 물성을 구현해내기가 어려운 형태이고, 그래서 초고도화된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서 초아날로그적인 책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랄까. 말씀하신 대로 이 극렬한 대비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는 것 같다. 그것은 속도의 느림과 빠름을 넘어서는 인지와 감각의 세계에 관한 신호로 읽힌다.
김 | 디지털 퍼스트 맥락에서 가장 큰 차이는 인터랙션이라고 생각한다. 웹툰이 책으로 나오면 성적이 안 좋기도 하는데, 그런 차이 때문 아닐까? 평론가들이 잘 만든 영화나 책을 평할 때 내용과 형식이 일치한다고 하는데, 종이 잡지는 ‘내용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나 | 종이 잡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책을 중요한 매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면서 그런 생각이 둔해졌다. 책을 물건이나 상품으로 생각하는 인식도 약하다. 그런 점에서 책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생기게끔 시각화, 실체화하는 감각이 중요하다. 특히 잡지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때문에 상품을 만든다는 감각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백다흠 편집장이 2015년 <한겨레> 인터뷰에서 “오브제나 이미지, 커머셜한 부분이 뒤섞인 문학 잡지가 한 번쯤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코멘트와 『악스트』의 등장은 이후 창간하는 잡지들의 바로미터가 된 발언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백 | 정말 ‘공교롭게도’ 그런 경향을 띠고 만들어가는 잡지가 있어 어떤 동지애를 느낀다. 말인즉슨, 같은 시대의 흐름을, 공기를 같은 생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김 | 젊은 출판인들은 문학 전공자나 종사자가 아니라면 문예지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좀 더 자유롭고 신선한 문예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제 의식에서 『악스트』는 분명한 선구자이고, 『언유주얼』을 비롯한 많은 젊은 문예지에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세 매체 모두 글이 메인 소스이면서 시각 요소 역시 적지 않은 편이다. 가끔 비주얼 요소가 글을 가린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없을까? 텍스트와 시각 요소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매체 내부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나 | 『우먼카인드』 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서로 대등한 위치를 가지는 잡지라 둘 다 소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독자들도 비주얼 측면에 호감을 보이는데, 수준 높은 일러스트와 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양질의 글과 함께 볼 수 있다는 데서 완성도를 높게 평가해주는 것 같다.
김 | 글과 이미지 모두 여러 작가의 작품이 실리기 때문에 서로를 환기하는 건 오히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각적인 편집과 사진이 주를 이루는 『악스트』, 일러스트 위주의 회화적 요소를 사용하는 『우먼카인드』, 사진과 일러스트를 반반으로 맞추려는 『언유주얼』은 텍스트와 시각 요소를 함께 사용하지만 방향성이 많이 다르다. ‘좋은 글과 이미지는 가장 좋은 친구다’라는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편집 방향을 정한 이유도, 고정적인 방향성이 아니라 매번 새롭게 고민하고 탐구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에서다.
백 | 비주얼적 요소가 텍스트 읽기에 덜 방해받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세 잡지 모두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쉬는 페이지, 쉬어가는 페이지가 아닌 비주얼적 요소가 독립적인 꼭지로 인식되기를 욕망하는 편이다. 그것들은 서로 낯설지만 서로 융합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창간부터 이슈를 만들어내고 꾸준히 팬덤을 유지하는 중인데, 매체의 어떤 점이 유효했다고 생각하나?
백 | 아무래도 문학 텍스트를 다루는 데 있어, 비주얼적 요소나 판형, 본문 디자인 등이 당시 다른 문학 잡지와 결이 달랐던 데서 오는 낯선 경험이 이슈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형식이 내용의 새로움을 담는 그릇이 되는 과정을 나뿐 아니라 독자들도 같이 공유했다고 생각한다.
나 | 2015년부터 페미니즘 대중화의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페미니즘 잡지의 탄생을 고민할 수 있었고, 적기에 창간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여성 작가들의 인사이트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데 많은 독자가 호응해주신 듯하다.
김 | 마치 성공 비결을 말해야 하는 질문 같아 쑥스럽다.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잡지는 만물 상자보다는 큐레이터 역할로 돌아섰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언유주얼』은 문학과 밀레니얼 세대라는 키워드에서 조금씩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잡지를 만드는 동안 편집장으로서 시도했던 가장 ‘모험’적인 혹은 ‘흥미’를 느꼈던 기획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백 |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커버의 메인 사진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작가 사진’에서 벗어나 문학 잡지 커버에 어울리지 않게끔 찍어보고 싶었다. 되도록 커머셜하게. 그런 느낌을 주는 ‘모험’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더불어 정형화되지 않은 본문 디자인 또한 모험이었다.
나 | 잡지를 만들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획이라고 생각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3~4년 전, 신문에서 인상적인 글 하나를 봤는데, 소싸움에 반대한다는 어느 수의사의 글이었다. 이름 외엔 정보가 없어 잊고 있었는데, 지난겨울에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본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에 출연한 인물과 오버랩되길래 찾아봤더니 같은 인물이었다. 마침 준비하던 11호의 주제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며 사회적 성취를 남긴 여성들로 잡은 터라 주저하지 않고 연락했고 다행히 글을 써주셨다. ‘페미니즘으로부터 배운 정의’라는 글인데, 많은 분이 읽었으면 좋겠다!
김 | 뭐니 뭐니 해도 페이크 인터뷰다. 페이크 다큐에 영감을 얻어 시도한 코너인데 창간 직전에 합류한 김유라 편집자가 이 기획의 중추다. 편집장이 제시한 세계관을 편집자들이 매번 신나게 재밌는 콘텐츠로 만들어주었고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종이 잡지라는 매체의 연속성을 위해선 꾸준한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독자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백 편집장과 나 편집장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미용실’이라는 공간을 똑같이 언급한 대목이 있더라. 그곳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2년 전 코멘트는 지금도 유효한가?
백 | 창간 때부터 미용실이나 편의점에 『악스트』가 놓여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물론 허황된 생각이고 맹랑한 이상이었다는 걸 알고 있다. 혹시 그 욕망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확인하고자 미용실과 편의점 유통업체에 실제로 노크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웃음) 꿈이 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욕망은 유효하다. 얼른 문학 잡지가 편의점에서 팔리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나 | 잡지를 창간하면서 했던 고민 중 하나가 어떻게 해야 잡지가 일반 단행본처럼 책장에 함께 꽂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결론은 주제에 설득되면 책장에 꽂힐 수 있다는 거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 종이 잡지 르네상스라는 기사가 많이 등장했는데, 이때 많이 쓰인 워딩이 ‘취향 공동체’였다. 예전 잡지들이 모든 분야를 총 망라했다면, 요즘 종이 잡지는 초개인화된 시대에 미분화된 취향을 발견하고 그걸 기점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꾸린다는 점에서 성격과 캐릭터와 관점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상업 광고가 전혀 없는 매거진을 만들고 있는데, 강점과 단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백 | 강점은 광고 지면이 없어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 혹은 흐름이 깨지지 않게 리듬감을 얻는 것일 테다. 단점은 오직 하나. 재정적인 부분.
나 | 편집 디자인의 통일성. 이 책을 온전히 에디터십이 충분히 반영된 호흡으로 만들어낼 수 있고 독자들도 그 의도를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김 | 상업 광고는 없지만 브랜디드 콘텐츠 개념의 콘텐츠 제휴는 하고 있다. 지면에 광고만 실어주고 돈을 받으면 편하겠지만 모순되는 상황을 낳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강점과 단점 모두 여기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의 확장성을 상상할 때, “이 사람이 우리 책을 읽고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싶은 딱 한 명의 구체적인 독자를 떠올려본다면?
백 | 배구선수 김연경. 때마침 김연경 선수가 국내 리그로 돌아오기도 했고.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스포츠와 문학이라는 장르의 맥락 없음을 맥락 있음으로 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나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님!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배 여성이 독자라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한 명 더 꼽자면, 그레타 툰베리와 그의 세대들. 주요 독자층이 20~30대 여성인데, 레인지를 조금씩 더 넓혀가고 싶어서.
김 | 매일 사당역에서 환승해 출근하는 3X세 김보통 씨.
『월간 채널예스』가 5주년을 맞았다. 인터넷 서점에서 만드는 책 잡지의 등장, 혹시 알고 있었나?
김 | 초창기부터 접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인터넷 서점에서 매거진을 만드는 게 매칭이 안 돼 잡지라기보다는 카탈로그로 인지했다. 얼마 전 친구들과 만났는데 『월간 채널예스』 얘기가 나왔다. 표지 모델이 펭수인 2020년 5월호였다. 『월간 채널예스』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콘텐츠 영역에 두고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 정작 친구가 만드는 『언유주얼』은 보지 않으면서.(웃음)
나 | 단순 서평이나 책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기획 기사를 통해 보여주는 시도, 단행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등은 공력은 물론 비용도 드는 작업이라 놀랍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했지만, 출판 생태계에서 훨씬 더 가능성 있는 역할, 확장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참, 가끔은 잡지를 보면서 기획 아이템을 발견하기도 한다.
백 | 『월간 채널예스』와 『미스테리아』는 같은 시점에 출발해 동지애를 느낀다. 여담이지만, 너무 ‘고퀄’ 아닌가라는 생각. 잡지의 특징을 잘 잡아낸다는 생각 또한 많이 한다. 그리고 굉장히 매끄럽고 단정한 감각을 느낀다.
『월간 채널예스』 필자들을 보면서, 섭외 욕망이 꿈틀거린 사례가 있었나?
나 | 이경미 감독. 이수련 박사 연재 역시 눈여겨보는 중이다. 그리고 엄지혜 편집장. 『월간 채널예스』를 이 정도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콘텐츠의 진정성을 알아보고 그걸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 같아서.
백 | 다른 면에서 엄지혜 편집장인데, 어느 호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음, ‘이분 인터뷰 잘하는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악스트』 메인 인터뷰를 맡기고 싶을 정도.
김 | 이미 필자 교집합이 비슷하다. 새로운 작가 풀보다는 이런 글을 쓰는구나 하는 걸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종이 잡지의 편집장들은 어떤 종이 잡지를 좋아했는지 궁금하다.
백 | 미술적인 조형감에 매료됐던 『킨포크』, 『B』, 일본 사진 잡지 『QUOTATION』이 떠오른다. 이 세 잡지는 『악스트』를 창간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릴 땐 영화 잡지 『씨네21』, 『키노』도 좋아했고, 패션지도 좋아했는데 『보그』, 『GQ』는 꽤 오래 보고 있다. 그중에서 『보그』는 내게 종이 잡지의 베이스가 되어준 게 아닐까 생각할 만큼 가깝게 두는 잡지다.
나 | 『키노』. 내 경우 10대 후반에 봤던 잡지들이 인생에 각별했는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발견했던 시기라 더 특별했다. 『키노』와는 또 다른 연결 고리가 있는 게, 2006년 출판사에 입사하고 처음으로 한 국내 기획이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책이었다.
김 | 영화 잡지 『프리즘 오브』. 말 그대로 소장각이다. 『미스테리아』도 좋아한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악스트』의 창간 선언 격인 문장이 있다. 지난 시간 동안 각각의 도끼로 언 바다를 얼마나 깼다고 생각하나?
백 | 5년 전 저 카프카의 말을 얻게 되어, 저 말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그런데 소유만 할 뿐, 온전히 말의 뒷면까지, 문장의 뒷면까지 소유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5년이었다. 진행형으로만 존재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겨우 얼어붙은 바다에 망치질 한 번 했을 뿐인 상태.
나 | 지속적으로 여성주의 목소리를 담는 잡지의 존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먼카인드』는 이 잡지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야 제2, 제3의 『우먼카인드』도 등장할 수 있을 테니까. 5주년이 될 때까지 어떻게 『우먼카인드』의 지평을 넓혀갈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 | 우리끼리는 도끼 말고 햇살이 되자는 쪽이다. 강퍅한 세상에 언 마음을 우리가 얼마나 녹였는지 모르지만 어차피 끊임없이 미분하는 세대에게 다가가려 만든 매거진인 만큼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고 목말라하기보다 늘어난 판매고만큼, 정기구독자 수만큼, 인스타 팔로어 수만큼 누군가의 삶에 스몄다고 생각하며 꾸준히 나아가려 한다.
마지막 질문. 연대의 마음을 담아, 창간 5주년을 맞은 『월간 채널예스』에 덕담 한 마디씩 건넨다면?
김 | 『월간 채널예스』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을 브랜딩해준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쭉 그랬으면 좋겠다
나 | 출판사와 서점은 최적의 공생 관계다. 예스24가 『월간 채널예스』라는 매체를 통해 그 공생 관계를 건강하게 하고 업계 영향력을 확장하는 역할을 계속 해줬으면 한다.
백 | 부디 같이 오래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990호까지!(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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