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채널예스 5주년 특집] 서점에서 무료 잡지를 5년간 만들었다
<월간 채널예스> 2020년 7월호
우리의 대답은 한결같다. “이것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잡지. 예스24에서 도서를 2만 원 이상 구입하면, 300원 포인트 차감으로 받을 수 있는 사은품. 300원으로 받아 보기엔 너무 높은 퀄리티와 콘텐츠.” 가장 중요한 건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만 읽을 수 있는 잡지라는 사실이다.(2020. 07. 07)
때는 바야흐로 5년 전.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11 일신빌딩 6층. 막 인터뷰를 다녀와서 녹취를 풀고 있는데 내 눈 앞에 보인 건 『월간 채널예스』 표지 시안. 회사에서 잡지를 만든다고 한다. 아니, 웹진이 이미 있는데 잡지를? 그것도 웹진을 바탕으로 종이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잡지를? 종이잡지의 쇠퇴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터라, 회사의 아이디어에 물음표를 던졌다. 하지만 소싯적(?) 무척 사랑했던 잡지 아닌가. 3년간 매거진을 만든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월간 채널예스』 창간은 내심 반가웠다.
2015년 7월, 만화가 최규석을 표지 모델로 한 『월간 채널예스』가 태어났다. 제호, 판형, 종이, 서체 등 여러 사람의 고민 끝에 창간호가 발행됐다. 제1호는 『송곳』의 최규석 작가의 커버스토리를 포함해 작가 인터뷰, <한겨레>의 서평, 『월간 책』의 불친절하고 사적인 책 선택 등 신간 소식을 중요하게 다뤘다. 초기 2년간은 매거진 『월간 책』이 표지 및 내지 디자인을 맡아 주었고, 2017년 8월부터 Studio KIO와 작업하면서 지금의 판형으로 리뉴얼했다. 2020년 1월에는 제호의 서체를 바꾸면서 조금 젊은 감각을 입혔다. 현재는 서울문화사(기획)와 d,age(디자인)와 협업하고 있다.
『월간 채널예스』의 매력은 무엇인가?
우리의 대답은 한결같다. “이것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잡지. 예스24에서 도서를 2만 원 이상 구입하면, 300원 포인트 차감으로 받을 수 있는 사은품. 300원으로 받아 보기엔 너무 높은 퀄리티와 콘텐츠.” 가장 중요한 건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만 읽을 수 있는 잡지라는 사실이다. 『월간 채널예스』는 매월 약 3만 부를 발행하는데, 60%는 도서 구매자들의 사은품으로 소진되고 40%는 전국에 있는 예스24 중고서점 내방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예스24는 서울 강남, 목동, 강서NC점을 비롯해 경기 기흥, 부산 서면, 수영 F1963, 대구 반월당, 청주NC점 등 총 8개 지역에서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서점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도서를 구매하지 않아도 『월간 채널예스』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진짜 무료 맞아요? 이 잡지가 공짜라고요?” 중고서점 매니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질문을 받는다.
『월간 채널예스』의 커버 모델이 된 작가도 이제 62명. <웹진 채널예스>에 들어가면 『월간 채널예스』의 과월호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 근 5년간 어떤 작가들이 신간을 냈으며 인기를 얻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과월호는 ebook은 100원, 종이잡지는 한정 수량에 한해 2,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커버 모델로 등장한 경우, 과월호를 모으는 독자들도 꽤 있다.
『월간 채널예스』의 또 하나의 장점은 ‘광고’가 없는 것. <웹진 채널예스>와 동일하게 모든 콘텐츠는 예스24 비용으로 제작한다. 일간지 서평 지면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 예스24는 독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웹진과 더불어 종이잡지,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월간 채널예스』는 매월 특별한 주제를 선정해 특집 기사를 진행한다. 2020년 6월호의 주제는 ‘생산적인 집구석 생활, 집콕’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야외 생활이 어려워진 독자들을 위해 ‘집안’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물론 ‘책’과 함께. 지난 5년간 『월간 채널예스』가 진행한 특집 주제를 살펴보면 프리랜서, 북 디자인, 숏폼, SF, 북큐레이터, 애서가, 구독, 에세이, 유튜브, 팟캐스트, 환경, 그림책, 90년생, 굿즈, 전자책, 워라밸, 운동, 웹소설, 노년 등 무척 다채롭다. 『월간 채널예스』의 특집 기사를 보고 싶다면 <웹진 채널예스>의 ‘문화뉴스 – 채널 특집’ 코너에서 읽을 수 있다.
『월간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도서를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재밌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진 잡지다. ‘정기구독’을 원하는 독자들의 질문을 많이 받아왔지만, ‘무료 잡지’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았다.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를 비롯해 한 달에 책을 한두 권 읽는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자 한다.
그렇다면 『월간 채널예스』를 주로 읽는 독자들은 예스24 고객뿐일까? 예스24는 구독을 신청하는 출판사에 한해 매월 『월간 채널예스』를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또한 국내 출판 담당 기자,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북 카페, 동네 서점 등에게도 잡지를 보내고 있다. 『월간 채널예스』를 서점 또는 카페에 비치해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 채널예스 공식 메일([email protected])로 신청할 수 있다.
『월간 채널예스』를 오랫동안 애독하고 있는 독자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잡지인지를 궁금해 한다. 창간 5주년을 기념해 조금 밝힌다면, 표지 작가 선정은 도서사업본부와 마케팅본부가 함께 논의한다. 실질적으로 도서를 판매하고 있는 도서MD들의 의견과 출판사의 제안을 수렴, 『월간 채널예스』의 정체성을 염두에 두고 선정한다. 필자 및 특집 주제 선정은 <채널예스> 운영진이 주축으로 진행한다.
책을 좋아하고 출판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월간 채널예스』가 얼마나 오랫동안 무료 잡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해 한다. 에디터들 역시 몹시 궁금하고 기대한다. 역사를 만드는 건 에디터일까? 발행인일까? 아니다. 바로 당신,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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