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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무성 “음악을 듣지 않으면 책장을 넘기기 힘든 책”

『재즈 라이프』 남무성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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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리는 책을 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꼭 음악을 들으면서 책장을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9. 0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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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재즈 음악 입문서  『재즈 라이프』  에 소개된 재즈 음악들은 일반적인 재즈 명곡이나 작가의 이전 책들과 되도록 중복을 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실제 청취에 있어서는 독자가 그 느낌을 공유하기에 좋은 선곡들이다. 특별히 언급되는 음반들에서도 컨템퍼러리 재즈에서 현대 재즈까지 폭넓게 아우르면서 오직 음악 감상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보통의 재즈 입문서나 평론서처럼 시대적 서술이나 장르의 성격, 음악가의 전기를 비중 있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재즈 초보자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대신 작가의 일상적인 에피소드와 사유, 유머를 섞은 핵심 정보만으로 음악 감상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즉, 평론이 아닌 에세이적인 방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듣고 싶게 만드는 게 이 책의 힘이다. 재즈 월간지의 발행인, 편집장을 지냈고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를 제작, 연출한 남무성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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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발간 축하드립니다 ! 『재즈 잇 업!』 이후 단행본으로는 16년 만에 나온 신작이어서 주변 지인들의 많은 축하 인사가 있었을 것 같은데 가장 마음에 남는 축하 인사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좋은 책을 내줘 고맙다”라는 말 또는 그런 댓글을 볼 때 뿌듯하고 동시에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부지런히 책을 내는 작가는 아니어서 시간이 주는 부담이 쌓입니다. 이번 책은 스스로 나잇값을 하는 그림과 글을 담고 싶었습니다. 힘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빼는, 하지만 독자가 책에 담긴 정보를 우려먹을 수 있도록 깊은 맛도 담고 싶었고요.

 

전작에 이어 다음 작품에 대한 독자분들의 기대가 컸을 텐데 글을 쓰시거나 그림을 그리실 때 부담 혹은 어려움이 있지는 않으셨나요? 


『페인트 잇 록』  을 내놓고 재즈와의 공백이 길었습니다. 처음에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했는데요, 시골에 혼자 살다 보니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밝지 못합니다. 이것은 아주 작은 것부터 영향을 끼칩니다. 최근 재즈계의 화두가 어떤 건지, 철 지난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닌지, 어떤 말투가 유행하고 어떤 유머가 통하는지… 방구석에 앉아 세상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 내 이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바로 오늘 내가 듣는 음악을 소개하고 특별한 음악을 찾으려 애쓰지도 말자. 모자란 건 부족한 데로 가자는 생각으로요.

 

이번  『재즈 라이프』  는 재즈 음악과 음반 가이드북으로 어떻게 보면 재즈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 하는 누구든 쉽게 접해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어떤가요?


에피소드마다 대표적인 음반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관건은 만화 내용 속에 언급되는 다양한 음악들입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재즈곡을 듣고자 한다면 꼼꼼하게 보는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의외로 깊은 내용들도 섞여 있고요. 한 독자분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곡들을 유튜브 재생목록으로 만들어서 듣는다는데 과연 전부 몇 곡이나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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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함께 볼 수 있도록 한 소재가 참 매력적인데 어떤 의도가 있으셨나요? 


편하니까요. 저도 유튜브를 자주 이용합니다.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튜브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지만 재즈라는 장르에 와서는 유용하고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어차피 재즈는 알면 알수록 음반을 소장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되고 음질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합니다. 이 음악의 예술적인 매력 때문입니다. 그럴 가치를 깨닫게 되는 거죠. 유튜브라는 건 미리 둘러볼 수 있는 과정이고 과거처럼 음반을 구입하기 전까지의 막막함을 해소시켜 주죠. 뭐,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시겠지만 책에서 얘기하는 음악이 궁금하다면 바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상기시키고 싶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의 흐름이 음악 듣기로 연결될 수밖에 없어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음악을 듣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은데 이 한 권을 하루 만에 완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하)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요즘 쉽게 읽히는 에세이 류의 음악책이 많이 나오는데요, 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가이드 같아요.  『재즈 라이프』  도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은근히 평론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소개하는 방법의 차이라고 할까요? 아마도 하루 이틀 사이에 전체를 읽었다고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저는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리는 책을 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종이책에서 바로 음악이 나오는 기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라..... 꼭 음악을 들으면서 책장을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그리고 어떤 음악에 대해서 제가 쓴 느낌이 그럴싸한지 듣고 비교해보시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재즈 평론가, 작가, 영화감독, 음반 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시고 계시는데 가장 어렵게 생각되는 분야는 어떤 것인가요?


모두 좋아하는 분야라 특별히 어려운 건 없지만 영화나 음반 프로듀싱 같은 건 하고 싶어도 막 할 수 없는 거죠. 돈이 많이 드니까요. 평론 일이나 작가는 그냥 혼자 하면 되죠. 현재 성우 정형석의 음반을 프로듀싱 중인데 너무 오랜만에 하다 보니 많이 헤매는 중입니다. 어떤 일이든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만화로 보는 재즈 음악 재즈 음반  『재즈 라이프』  의 후속작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당장의 계획은 없고 어찌 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을 짜고 살다 보면 금방 지치게 되는 것 같고 일단은 좀 비우고 지내는 중이에요. 글만 쓰는 책과 달리 그림까지 그리는 책을 하나 완성한다는 건 많이 힘든 일이에요. 더구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음악을 그리는 작업이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요의 역사를 그려볼까 하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일이라 아직은 막막합니다만.   

 

 

 

*남무성


재즈 월간지의 발행인, 편집장을 지냈고 만화로 보는 재즈 입문서 『재즈 잇 업』을 발표하며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다수의 재즈 공연기획과 음반 프로듀서,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를 제작, 연출했다. 기타 저서로는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시리즈, 실용음악 입문서 ,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 『한잔의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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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썰’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악듣기로 이어지면서 일상의 에피소드와 유머로 보석같은 음악을 소개한다. 재즈를 알지 못해도, 잘 알아도, 누구나 재즈의 매력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국내 유일의 만화로 보는 재즈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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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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