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만의 특별한 눈으로 바라보라

흥미로운 탐정의 이야기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부터 아마존의 실체와 전모를 밝힌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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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빌딩 4층에 자리한 구동치 탐정 사무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에서 흥미진진한 탐정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숙명적으로 마주친 생애 마지막 주제 ‘죽음’,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남과 다른 시인들의 창조법을 다룬 『감성의 끝에 서라』, 1920년대 조선의 역사•사회•문화상을 폭넓게 아우르는 다큐멘터리 『경성 모던 타임스』,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아마존의 실체를 파헤친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까지... 이 주의 HOT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저/문학과 지성사

나도 모르는 세계로 통하는 ‘구동치 사무실’

사람의 발자취를, 흔적을 지워주는 탐정의 이야기다. 힘 있는 재력가와 그의 추악한 비밀을 차지한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거래, 그리고 그들로부터 비밀을 지워달라는 딜리팅 요청을 받은 구동치 탐정의 수사가 맞물려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예리한 판단력과 냉철한 이성을 지니고 있지만, 때로는 더없이 친근하게 독자들과 교감한다. 탐정 구동치를 통해 우리는 인간 누구나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적인 욕망에 대한 통찰과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중혁의 세 번째 장편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이번에는 탐정 이야기이다. 김중혁에게 언제나 기발한 ‘소재’는 소중하다. 그것은 김중혁만이 상상할 수 있고, 김중혁보다 더 잘 쓸 수는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함께 만나 보자.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크리스토퍼 히친스 저/김승욱 역/ 알마

인간으로서 죽음을 응시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쌍벽을 이루는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숙명적으로 마주친 생애 마지막 주제는 다름 아닌 ‘죽음’이었다. 신과 종교를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 예리한 비평을 가해온 그는, 자신의 죽음을 붙들고 일생을 건 최후의 대회전을 펼치고자 했다. 이 책은 그가 남긴 마지막 저서로서, 말기 식도암을 진단받은 이후 약 1년여 간의 관찰과 사색의 결과물을 담은 기록이다. 사실 이는 죽음에 대한 관심 자체를 억압하려는 현대 사회에서 흔치 않은 시도이기도 하다. 처음 진단 결과를 통보받은 후 느낀 당혹감부터, 점차 파괴되는 몸, 그로 인한 지독한 고통과 상실감까지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히친스는 여전히 도발적인 시선 아래, 결코 신에 기대지 않고 오직 한 명의 인간으로서 홀로 이 모든 죽음의 과정을 응시한다. 그럼으로써 무신론이 야기한 죽음의 공백 지대를 훌쩍 가로지르며,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눈부신 통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어쩌면 자신의 죽음을 통해, 남은 이들이 죽음에 대해 사유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깊은 마음의 생태학

김우창 저/김영사

‘이성과 마음’의 문제를 생생하게 파헤치다

가장 깊고 넓은 사유를 가장 독창적으로 펼쳐 보여주며 한국 인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국의 석학 김우창 교수의 새로운 저서다. 문학, 철학, 경제학, 사회학, 수학, 생물학 등을 총망라한 압도적 지식, 눈부신 통찰을 통해 ‘이성과 마음’의 문제를 생생하게 파헤친다. 이 땅이 배출한 ‘인문학의 거인’ 김우창이 평생 학문의 주제로 견지한 반성적 사유와 성찰적 지혜가 닿은 곳은 바로 “깊은 마음의 생태학”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깊이’는 비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깊이’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과학 기술과 정치 경제가 지나치게 삶과 세계의 표면만을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인간의 이익’ 그리고 ‘나의 이익’에 맞게 세계를 왜곡하고 조종하려는 오늘의 문명이 잃어버린 것은 바로 이 ‘깊이’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깊이’이고, 극복해야 하는 것은 ‘인간중심주의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이 책은 마음에서 작용하는 이성의 탄생과 진화를 생생하게 그려낸 역작으로, 현대 한국 인문학 최고의 성취로 기록될 것이다.


감성의 끝에 서라

강신장,황인원 공저/21세기북스

기업인들이 극찬한 최고의 상상력 강의

시인들은 남과 다른 시인만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세상 모든 것에 말을 걸고, 생명 없는 것을 살아 움직이게 하며, 일상적인 언어도 그들만의 특별한 언어로 재탄생시킨다. 이러한 시인들의 창조법은 단지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탄생시키는 방법인 것만은 아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법이자 작은 기회를 탁월함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렇듯 새로움을 보는 시인의 눈이 막혀 있던 비즈니스의 답을 찾는 창조와 혁신의 놀라운 도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이 책은 시작됐다. 강신장 대표와 황인원 대표는, 창조경제 시대의 해법이 감성의 끝에 서 있는 시인들의 창조법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시인들의 창조법을 아이디어 개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Think Different 최고위과정’이라는 이름의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했고, 다수 기업체에서 강의를 진행해오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책은 이러한 강의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 두 저자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밸런타인

강윤화 저/창비

서툴어도, 누구보다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성장과 갈등 해결이라는 굴레에서 한 걸음 물러나 청소년들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작가 강윤화는 왕따를 고발하지도 않고 기성세대의 부조리함을 정당화하지도 않으며 입시 문제 해결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도 않는다. 그저 청소년들의 일상과 매 순간 그들이 느낄 감정을 가감 없이 서술한다. 어설프게 아는 척하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훈수를 두지도 않기에 청소년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에게 더욱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각기 다른 사정을 지니고 있는 우리의 여섯 주인공.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못 했던 소꿉친구 재운과 유현,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린 쌍둥이 형제 홍석과 진석, 같은 반이지만 말 한마디 나누지 않던 두 소녀 다정과 이수가 바로 그들이다.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아 약삭빠르지 못한 우리의 주인공들이 삼 년 동안 서서히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우리네 현실과 하나 다를 게 없다. 그렇기에 이들이 경험하는 달콤 쌉싸름한 성장통은 독자에게 위안을 안기는 동시에 참된 성장이란 무엇일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것이다.


중국뿐인 세상

후안 파블로 카르데날 등저/전미영 역/명랑한지성

지금의 중국,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전 세계를 울리는 거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중국식 자본주의의 실체를 파헤친다. “전 세계에 걸친 확장의 본질, 다른 강대국들과 달리 군대가 아니라 돈이라는 조용한 무기를 사용하는 세력 확장의 본질”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열정적인 두 명의 스페인 기자들은 끈질기고 치밀한 탐사를 통해 중국이 다른 나라의 경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들 정권과 어떻게 결탁하며, 왜 이토록 탐욕스럽게 세계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지, 피상적인 우리의 인식에 구체적인 살을 붙이고자 했다. 저자들은 해외 중국 기업들의 행위를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틀 속에서 직시한다. 중국이 국경 밖에서 보이고 있는 행위는 지난 30년간 중국이 자국 내에서 보였던 행동 패턴과 공통분모를 이룬다는 것이다. 2014년 새해 벽두에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현지에서 날아온 우리 기업과 현지 노동자들의 갈등도 같은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다. 노동권, 환경권, 인권에 대한 자국 내에서의 인식과 의식 수준이 해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활용된다는 그들의 지적은 얼마나 뼈아픈가. 중국의 확장을 보며 우리가 진정 고민해야 할 것은, 중국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의 모색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우리를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


경성 모던 타임스

박윤석 저/문학동네

1920년대 경성으로 떠나자

‘한림’이라는 가상 인물을 관찰자이자 서술자로 앞세워, 근대화가 한창 진행 중이던1920년대 조선의 역사적 사건을 비롯하여 사회?문화상을 폭넓게 아우르는 다큐멘터리다. 명확한 문장과 상세한 자료 조사로 역사적 기틀을 다졌고, 사건과 사연의 시공을 넘나들면서 이 시대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간 이들의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생동감을 더했다. 단지 1920년대의 사건과 변화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1920년대 경성에서의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짚어본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을 통해 영화, 문학, 음악, 무용 등의 문화가 들어와 조선인들의 여가를 채워주었으며, 커피, 자전거, 전차, 맥주 등의 다양한 문물 또한 조선인들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이전의 무단통치와 달리 이처럼 생활을 파고들며 교묘히 행해진 문화통치 기간 동안 조선인들은 입으로는 먹고 마시고, 눈과 귀로는 보고 들으며 알게 모르게 문화를 체화하며 근대로 한 발 걸어들어갔다. 『경성 모던타임스』는 바로 이 시기의 이야기다.


파라나

이옥수 저/비룡소

진정으로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파라나’는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주인공 17세 소년 정호는 키도 훤칠하고 잘생긴 소년으로, 그에겐 장애를 둔 부모님이 있다. 정호는 부모님에게 그런 아픔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막연히 착한 아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모범생으로 칭찬받곤 하지만 정호에겐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부모님도 늘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라는 말로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때로는 자랑도 늘어놓지만 정호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호는 학교에서 효행 대상 수상자로 지목되어 상을 받게 된다. 정호는 ‘양심을 속이는 것 같아’ 이를 거부하기에 이른다. 정직하게 나타낼 기회도 없이 무조건 착하다고 주어지는 배려는 배려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타인 혹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이름표(네임테그)로 살아가는데, 그 중 대부분은 알맹이 없는 껍질뿐이다. 이 책은 십대들에게 굳건하게 세상을 마주하고, 거짓 없이 정직하게 나를 드러내고 당당하게 걸어가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바로 제목처럼 ‘파라나’가 되어 가자고 말이다.


윤희정의 엄마 요리

윤희정 저/ 세상풍경

공부하는 아들딸에게 꼭 필요한 엄마의 레시피

아들, 딸을 명문대에 입학시킨 요리연구가 윤희정(요리천사)은 음식으로 아들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자신의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무엇을, 왜, 어떻게’를 떠올리며 이 시기의 자녀에게 꼭 필요한 음식을 정성과 세심함을 담은 레시피로 완성했다.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두뇌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과 반찬은 기본이다. 밥맛이 없거나 늘 먹던 메뉴가 지겨울 때 필요한 맛깔스런 브런치와 영양을 갖춘 식사대용의 간식,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우리 엄마 최고!’ 하며 절로 엄지손가락을 들게 만드는 영양 만점 밥 한 그릇 등, 엄마의 솜씨를 한껏 자랑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누구나 좋아할 만한 외식 메뉴를 엄선해 집에서 온 가족이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가족 모임이 아이들의 성장에 비할 수 없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저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책에는 음식으로 나누는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과 아들 밥상, 딸 밥상에 관한 조언 등 실제 저자가 경험으로 얻은 내용을 정리한 유용한 자녀교육 팁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브래드 스톤 저/야나 마키에이라 역/21세기북스

베일에 싸여 있는 아마존의 실체를 공개하다

아마존은 사람들의 쇼핑과 독서 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은 세계적인 기업이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아마존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아마존은 철저한 비공개 방침으로 운영되어 중요한 사업계획은 물론이고, 언뜻 보기에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자료들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 책은 아마존이 창립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지금까지 아마존을 진두지휘해온 제프 베조스의 성공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등 그동안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아마존의 실체와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자 했다. 제프 베조스는 2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이 쇼핑하고 독서하는 습관과 회사들이 컴퓨터 인프라를 가동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인터넷 시대의 기업이 무엇인지 정의했다. 이 모든 것은 그의 천재성과 꺾이지 않는 투지에서 나왔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말은 일명 ‘제프이즘’으로 회자된다. ‘똑똑하게 일하고, 열심히 일하고, 오래 일하라’, ‘우리 회사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소매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격을 더 높게 매기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하나는 가격을 더 낮게 매기는 방법을 연구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저 없이 두 번째를 선택합니다’ 등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제프이즘 일화들은 그의 목표와 투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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