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자매의 책장』, 『도련님』 외

8월 1주 신간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3.08.02)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자매의 책장』

류승희 글·그림 | 보리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가 되는 사이

요새 친구들과 "나이 들수록 자매가 있는 게 좋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좋은 꼴, 나쁜 꼴, 이상한 꼴, 더러운 꼴을 다 보며 함께 자란 여자 친구. 자매란 노력해도 영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말하지 않아도 절로 이해되는 그런 존재 같다. 앙숙과 동지를 넘나들며 자매애를 나눈 상대가 있다면 『자매의 책장』을 함께 보면 어떨까. 아픈 어머니와 함께 단둘이 사는 언니 '우주', 아이가 태어난 뒤 일을 그만두고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동생 '미주' 자매의 이야기를 사계절의 색으로 담아낸 그래픽 노블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어머니의 병, 육아 문제 등 자매의 일상은 팍팍하다. 어릴 적부터 책에서 위로받았던 자매는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서로 책을 빌려주고 소소한 문자를 주고받으며 여전히 느슨하게 일상을 공유한다. 아직 읽지 못한 책으로 채워진 책장처럼, 아무리 가족일지라도 모든 것을 샅샅이 이해할 수는 없다. 어쩌면 빈칸이 있어 더 잘 기대어 있는 것일지도. (이참슬)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저 / 정수윤 역 | 휴머니스트

새롭게 만나는 고전의 실감

어린 시절 책장 아래에 놓인 세계 문학 전집이 근엄한 할아버지 같았다면, 휴머니스트에서 발간하는 세계문학 시리즈 <흄세>는 언제 다가가도 편한 다정한 할머니 같다. 새로운 번역과 가벼운 판형, 거기다 4개월마다 새로운 테마로 엮어 흥미를 자극하는 구성. 이번에는 '할머니라는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중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정수윤 번역가의 섬세한 번역으로 출간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탄력적인 문장으로 되살아난 도련님과 기요 할멈의 애틋한 우정. 마쓰야마 온천마을에서 가시도치, 붉은 셔츠 등 개성 넘치는 선생들과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고전이라는 무게를 덜어내고 보면, 때로는 웃기고 그러면서도 잔잔한 고독이 깔린 한 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나쓰메 소세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과하고 나면, 역자의 정성스러운 해설이 이어진다. 그저 종이에 적힌 활자이지만, 한 편의 소설이 주는 실감이란 이런 것이구나, 깨닫게 된다. (김윤주)    




『김씨네과일』  

김도영 저 | 필름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첫 플리 마켓에서 백화점 팝업 스토어까지 84일 만에 해낸 '김씨네과일' 대표 김도영의 이야기. 과일 프린팅을 한 티셔츠를 트럭에서 '빨간 다라이'에 담아 판다. 누가 티셔츠를 사면 그럴싸한 종이봉투 대신 시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검은 비닐봉지에 티셔츠를 둘둘 말아 넣어 준다. 무슨 콘셉트인지, 무슨 자신감일지 모르는 판매 방식이지만 다들 즐거워하면서 트럭을 쫓아다닌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벌고 싶다고,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받고 싶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진솔한 브랜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정의정)  




『사랑 파먹기』    

권혜영 저 | 민음사

멈추고 떠올리기

『사랑 파먹기』는 7개의 소설을 엮은 책으로 화자가 보는 시선과 불출되는 생각의 물음들이 인상 깊은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상황을 마주하지만, 그 모든 것을 명쾌하게 마주하기보다는 흐릿하게 지나가는 일들이 많은데, 그러한 점을 잘 표현한 지나치게 현실적인 소설이다. 마치 읊조리듯 일상에서 무심코 생각을 건드는 질문들은 마치 심드렁해 보이면서도, 그 관찰력이 건조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저 살아가고 숨 쉬며 여름날 늘어져서 읽기 좋은 책. (이수빈)



자매의 책장
자매의 책장
류승희 글그림
보리
도련님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저 | 정수윤 역
휴머니스트
김씨네과일
김씨네과일
김도영 저
필름
사랑 파먹기
사랑 파먹기
권혜영 저
민음사



추천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AI, 전혀 다른 세상의 시작일까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사피엔스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허구'를 꼽은 저자의 관점이 이번 책에서도 이어진다. 정보란 진실의 문제라기보다 연결과 관련 있다고 보는 그는 생성형 AI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보 기술이 초래할 영향을 분석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 문학의 지평을 더욱 넓혀 줄 이야기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들이 1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중 가장 독보적인 작품을 뽑아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 2024년에는 조경란 작가의 「그들」을 포함한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실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주목받는 수익형 콘텐츠의 비밀

소셜 마케팅 전문가 게리 바이너척의 최신작. SNS 마케팅이 필수인 시대, 소셜 플랫폼의 진화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6단계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팔로워 수가 적어도 당신의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생의 의미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