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앤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던 세 아이의 이야기

『올리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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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자기 이야기를 가져본 적이 없는 위태로운 마음들 (2022.12.07)


『올리앤더』는 호주를 배경으로 한 코즈모폴리턴적 세계에 더해 10대 여자아이 세 명의 부서질 듯 위태로운 시기를 해부하듯 파고는 소설이다. 호주 남부를 집어삼키는 산불처럼 하루하루 잿더미로 변해가는 열일곱 살 아이들의 마음을 개성 뚜렷한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구현해냈다. 이 소설이 믿음직한 하이틴 성장 서사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향한 이야기로 확장되는 데에는 세 아이가 맞닥뜨린 균열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매끈한 커튼 뒤로 범람하는 일상적 재난 속에서, 독자에게 과연 이 혼돈의 세상을 "나답게 살 수 있는지" 질문하게 한다. "여전히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 삶 속을 헤매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는 김혼비 작가의 말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올리앤더
올리앤더
서수진 저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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