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박찬욱, 정서경 저 | 을유문화사
7월은 영화 <헤어질 결심>과 함께 보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결국 세 번을 극장에서 관람했다. 볼수록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의미가 더 풍부해지는 영화였다. 촬영과 조명과 미술, 음악, 배우의 연기 등 수많은 요소들이 훌륭한 빛을 발하며 어우러진 결과일 테지만 그중에서도 시나리오 텍스트가 꼿꼿한 중심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은 익히 알려진 대로 척하면 척 하는 환상의 호흡으로 협업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해 나간다. 그 결과물은 영화의 뼈대로서 충실히 기능하지만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도 가치 있다. 다른 장치 없이 시나리오만 오롯이 담겨 있기에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 시나리오와 영화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물론 클 것이다. 모두가 기다려온 책이 마침내 도착했다. (김상훈)
손보미 저 | 안온북스
<진 형사 시리즈> 의 첫 이야기. 10대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던 또래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해당 사건을 취재하던 PD에게 한 아이는 을지로의 숲으로, 꽃이 피어 있던 숲으로 가보라는 말을 한다. 도심에는 숲이라고 할 만한 장소는 없었으나, 어른들의 숲을 찾으려는 시도와 함께 서서히 진실이 드러난다. 탄수화물과 카페인을 사랑하는 진 형사의 이야기가 어디로 갈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나온지 얼마 안 되어 따끈따끈할 때 읽는 이야기가 진 형사가 좋아하는 빵만큼이나 맛있다는 사실. (정의정)
주성철 저 | 씨네21북스
‘영화의 진정한 시작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라는 말이 있다. 영화관에 불이 켜진 후 동행자와 함께 영화 속 의미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각자의 영화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이때 동행자가 영화광이라면 어떨까? 이 책은 영화 잡지에서만 20년 가까이 일한 영화 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 영화광 주성철 저자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그가 들려주는 감독, 배우, 영화 장르의 이야기를 찬찬히 살펴보면, 글을 읽을 뿐이지만 영화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연히 움직이고, 왜 이 감독이 이 영화에 이 장면을 넣었는지, 이 배우가 어떤 감정으로 이 장면에 임했을지, 이 장르는 어떻게 흐름을 이어왔는지 알 수 있다. 온갖 콘텐츠가 쏟아지고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최신작의 이야기까지 듣고 싶다면 이 책을 가급적 빨리 펼치길 바란다. 단언컨대 앞으로의 영화들이 더욱 재밌어질 것이다. (오승은)
스티븐 테오 저 / 김중섭 감수 | ㈜모인그룹 열아홉
어떤 영화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 새 관객을 끌어당긴다. 왕가위의 영화가 그렇다. 『왕가위의 시간』은 낡지 않는 에너지를 품는 왕가위 특유의 내레이션과 영화적 이미지의 기원을 홍콩이라는 지역적 근간, 그리고 다양한 영화와 문학에서 추적한다.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이 <중경삼림>의 문학적 모티프가 되었는지, <아비정전>이 ‘아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경의를 표하는 방식 등을 소설 원문, 영화 대사 등을 통해 섬세하게 분석한다. 한국판 최초 공개 현장 스틸 사진을 비롯하여 30주년 기념 단편 영화까지 그의 영화 세계를 총망라한 비평서인 만큼, ‘왕가위의 시간’을 함께해온 관객들 그리고 앞으로 그 시간을 만들어갈 새로운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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