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들이 저녁 7시에 자는 이유

『하루2시간 엄마표 학습법』 손지혜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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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아이와 양육자가 좀 더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배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몸소 체험한 후 기술한 책입니다. (2021.09.03)


팬데믹으로 등교일이 들쑥날쑥해지면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학교와 학원에만 무작정 떠맡겼던 자녀 교육의 많은 부분을 가정에서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적잖은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모한 교육 환경에 당황한 부모들에게 하나의 해법이 되어줄 홈스쿨링 교육법. 그 방법과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 출간됐다. 『하루2시간 엄마표 학습법』은 집콕 시대에 자녀들의 공부 습관을 들여줄 알찬 홈스쿨링 교육법 12가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하루2시간 엄마표 학습법』 소개를 부탁드려요.

미국 유학생으로 10년간 살면서 홈스쿨링 가정을 많이 만났어요. 또 6남매를 홈스쿨링하는 집에서 한 달간 홈스테이하며 미국 전통 홈스쿨링 가정의 진짜 모습을 관찰할 기회도 있었고요. 한국에서는 육아가 정말 힘든 일인데, 미국 엄마들은 여유롭게 웃으며 육아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어떤 비결이 있기에 엄마도 아이도 행복하게 가정보육으로 홈스쿨링을 하는 건지 궁금했어요. 그들과 한달 간 같이 지내며, 부모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했어요. 또 제가 미국 대학교에서 음악과 스태프로 일하면서 건강한 매력을 가진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어요. 그들과 대화해보면 홈스쿨 출신이더라고요. 정규교육을 안 받고, 집에서 부모님과 적성에 따른 공부를 했대요. 그들과 오랜 시간 대화하며 내린 공통점을 책에 소개했습니다. 한국 엄마들이 육아를 너무 힘들고 무겁게만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저녁 7시에 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어떻게 쌍둥이 아들을 7시에 재우게 되셨나요?

네. 사실 주위에 보면 아이가 늦게 자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님이 꽤 많아요. 미취학 아동인 데도 12시까지 안자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가 건강한 루틴으로 생활하고, 엄마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려면 아이의 수면 교육 루틴은 필수입니다. 제가 강연을 하면 자녀 수면 교육 부분이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질문을 받아요. 그만큼 수면 교육은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문제지요. 저는 미국 유학 중일 때 출산했는데, 주치의가 강력하게 쌍둥이를 7시에 재울 것을 권유했어요. 대학원생에 쌍둥이까지 홈스쿨링 하는데 의사선생님이 진짜 중요한 조언을 해주었다고 생각해요.

쌍둥이 아들을 7시에 재운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요. 

맞아요. 엄마가 정말 단호해야 했죠. 저는 당시 미국 대학원 과정 중에 쌍둥이를 출산했고, 졸업까지 잘 마무리하려면 확실한 루틴이 필요했어요. 동시에 집에서 아이들을 홈스쿨링 했기에 매일 규칙적인 일과에 엄마만의 시간이 꼭 필요했죠. 그것이 이루어지려면 아이들을 7시에 재워야만 했어요. 먼저, 오후에 충분히 야외 활동을 합니다. 도서관도 가고요, 자연을 벗삼아 놉니다. 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고요. 저녁 6시부터 잘 준비를 합니다. 양치질을 하고 잠자리 독서를 합니다. 그리고 7시에 수면 음악을 틀고, 불을 끄는 거죠! 그렇게 쌍둥이 아들이 잠을 자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저는 대학원 과제를 하거나 논문을 썼죠. 최근 한 독자분이 제 책을 읽고 자신의 아이도 7시에 재우기를 시도하셨어요. 마음속으로는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말이예요. 그런데 정말로 아이가 7시면 잠들었다고 하면서 아이의 컨디션도 너무 좋고, 육아에 선순환이 생겼다고 하는 리뷰를 읽었어요. 7시에 잔다는 게 특정한 아이들만 되는 게 아니란 게 증명된 셈이죠. 아이가 7시에 자기 위해 하루 맞춤 루틴과 그 루틴을 실행하며 따라가는 엄마의 노력, 그리고 내 아이가 7시에 잘 수 있다는 엄마의 믿음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 기적을 몸소 체험하신 독자분 글을 읽고 너무 반가웠지요.

홈스쿨링을 안 하는 사람도 적용할 수 있나요?

그럼요.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아이와 양육자가 좀 더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배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몸소 체험한 후 기술한 책입니다. 저는 홈스쿨링이라는 틀 안에서 했지만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잖아요. 자녀를 기관이나 학교에 보내시는 분들, 워킹맘들도 읽고 충분히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10년간 미국에 살면서 미국 맘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행복한 배움을 삶에서 살아내는 기술을 관찰하며 제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시킨 삶의 현장이라고 보시면 돼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적용해 보길 권장 드립니다.

홈스쿨링을 하며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삶을 강조하시던데요?

맞습니다. 남편들은 사회생활로 바쁘고, 아이들은 자랍니다. 요즘은 일하는 엄마들도 많이 생겼지만, 엄마들 대부분은 가정을 돌보느라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게 미덕으로 여겨져 왔죠. 하지만 같은 자리에 있다는 건 곧 퇴보를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처럼, 엄마도 자라야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장에는 육아하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가장 쉽고 명확한 방법을 적었습니다. 제가 다 실천해 본 진짜 경험들만 적어 놓았지요. 그 방법으로 미국에서 아이들을 홈스쿨링으로 키우며 우수한 학점으로 대학원을 졸업했죠.

『하루2시간 엄마표 학습법』을 보면 ‘12년’이란 중요 키워드를 뽑아주셨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해서 우리아이의 12년이 참 중요해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시기죠. 또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행복을 느껴야 하는 시간이고요. 하지만 학교 공부와 사교육에 보내지며, 이 12년이 공부에만 집중되어져 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12년이 정말 금방 지나가거든요.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기간은 12년뿐이라고 미국 심리학자 토마스 고든도 말했죠. 아니, 어쩌면 요즘은 더 짧아진 것 같습니다. 이 12년을 의식적으로 잡아야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어영부영하다가는 학습에 끌려가는 12년이 될 수도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전하는 응원과 위로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시험을 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암기하며 공부하는 학창시절이 행복하지 않았어요. 나는 꾸역꾸역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내 아이만큼은 진짜 공부를 행복하게 했으면 했어요. 미국에 10년간 살면서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교육을 삶으로 살아내는 가정을 많이 만났어요. 내가 어렵게 배운 이 경험들을 책으로는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아이들 교육이 이해하기 쉽게 만만하게 ‘나도 해볼 수 있겠다!’ 라는 희망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책을 통해 미국맘들에게 배운 육아팁을 전해드리되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 아이 교육이 더 이상을 어렵고 남에게 부탁해야하는 게 아닌, 아이도 엄마도 편안하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손지혜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어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했다. 결혼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Southea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육학과 음악을 공부했다. 유학 생활을 하는 가운데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교육받게 하고 싶어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현재 엄마들의 온라인 피아노 모임 ‘하루 5분 피아노’와 엄마표 영어 모임 ‘하루 1권 영어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소피아 TV’를 통해 홈스쿨링의 장점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공부머리가 자라는 하루 2시간 엄마표 학습법
공부머리가 자라는 하루 2시간 엄마표 학습법
손지혜 저
폭스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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