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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로하는 로맨스 작가, 우지혜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1월호 『예외의 탄생』, 『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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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을 쓰면서 ‘사랑’의 다양하고도 달콤한 맛을 보는 게 좋아요. (2019. 1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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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와의 특별한 사랑을 꿈꾸지만, 취업, 직장, 육아 등의 여러 현실에 부딪혀 접고 만다. 이런 우리들의 현실을 위로해 주고, 다른 사랑을 꿈꿀 수 있게 해 주는 글을 쓰는 로맨스 소설 작가 우지혜와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9월 예스24에서 최초 공개된 신작 『예외의 탄생』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문득 사람과 사람 사이의 텐션, 긴장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평범한 친구 사이로 보이던 관계에서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되는, 그런 식의 긴장감. 보는 입장에서 짜릿한 면이 있잖아요. 처음에 생각했던 남주 ‘장준원’은 사실 좀 더 딱딱하고 완고한 성격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느낌이었는데 뭔가 너무 답답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비틀었더니 망나니가 나왔죠.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시대물, 현대물, 사내연애, 연예계 등 다양한 분야와 키워드의 작품을 출간하셨는데요.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어떤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조사하고 정리해서 시작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이야기의 시작은 정해져 있지만 어떻게 흘러갈지는 저도 잘 모르거든요. 일단 캐릭터를 세워 두고 그들의 환경과 관계, 성격에 맞춰서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는 편인데 자료 조사는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해요. 책을 읽기도 하고, 기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관련 영상을 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알게 된 내용을 다 이용하지는 못해요. 필요한 부분만 추려 내고 지루하지 않도록 상상을 더해서 다듬죠. 중요한 것은 사실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현실감을 작품 속에 녹이는 것 같아요. 그래야 독자분들로 하여금 작품에 좀 더 몰입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의 출간작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어떤 작품의 누구인가요?


사실 이건 조금씩 달라지긴 하는데요, 작품으로 고르자면 『서주』에 애착이 많아요. 그 전까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제 내면을 더 파고들어 가면서 쓴 듯한 글이거든요. 『서주』 이후로는 그런 풍의 작품을 종종 쓰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그때 『서주』를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캐릭터는 많지만 아무래도 ‘심이환’과 ‘도우찬’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제 첫 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의 남조인데요. 제가 쓴 캐릭터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저와 함께하고 있어서 이제는 거의 제 작가 인생의 동반자가 된 듯한 느낌이에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로맨스 소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계속 로맨스를 쓰게 만드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로맨스라는 것 자체가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신기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누구나 자기만의 이상적인 로맨스의 형태가 있을 테고 살면서 그것에 가까운 것들, 혹은 먼 것들을 경험해 보게 될 거예요.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경험을 꿈꾸고, 경험해 본 사람들은 더 멋진 경험을 기다리죠. 그래서인지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된 후까지 가장 쉽게, 또 자주 접할 수 있으면서도 질리지가 않아요. 그런데 현실적인 여러 이유로 우리는 실제로 그런 이상적인 사랑을 경험해 보기가 어렵죠. 로맨스 소설은 그 빈틈을 조금이나마 메워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주는 것 같아요.


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인 것 같지만 누구도 겪지 않은 것 같은 로맨스 소설을 쓰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주는 다양하고도 달콤한 맛을 보는 게 좋아요. 애석하게도 현실에서는 그 맛이 안 나거든요. 그러니 열심히 쓰는 수밖에요.

 

오랫동안 활동하신 만큼, 독자와의 일화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다면요?

 

종종 신작이 나오면 가벼운 퀴즈와 함께 사인본 이벤트를 하곤 하는데요, 사인본을 보내 드릴 당첨자를 몇 명 뽑았는데 그 중에서 두 분이 주소가 거의 비슷한 거예요. 무려 같은 아파트의 같은 동이었던 거죠. 괜한 참견인가 싶으면서도 너무 신기해서 결국 두 분께 알려 드렸는데 그 후로 가깝게 잘 지내신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오작교가 된 것도 같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이 인터뷰가 공개될 즈음에는 오픈이 될 것 같은데, 『까마귀 우는 밤』이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저를 아는 분이라면 이 제목에서 글의 작풍을 충분히 예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남주는 잘나가는 배우인데 혼곤한 잠에서 문득 인기척을 느끼고 깨어납니다. 그리고 집 안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것을 깨닫죠. 침입자의 존재를 눈치채고는 한다는 생각이 ‘도둑인가? 내 집에?’ 하고 쾌재를 부르거든요. 네, 쾌재를 부른다는 부분이 포인트죠. 이런 성격의 남주가 비밀스러운 여주를 만나 엎치락뒤치락하며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쓸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1천 명이 있다면 1천 명의 취향은 다 다를 거예요. 그런데도 꾸준히 제 작품을 찾아서 읽어 주시는 독자분들을 보면 저와 분명히 어딘가는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낍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그게 참 큰 위로가 돼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작품을 쓰는 원동력도 되고요.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성실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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