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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특집] 만화가 조경규의 겨울 맛집

<월간 채널예스>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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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잼잼』의 작가 조경규가 추천한 겨울 맛집 5곳. 언제나 맛있는 음식, 겨울에 더 당기는 음식을 찾아 떠났다. (2019. 0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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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규 : 가족과 함께 먹는 일상음식을 소재로 침샘을 자극하는 만화  『오무라이스 잼잼』 의 작가.하루 5끼를 먹을 만큼 먹는 걸 좋아하는 가족들의 먹방 여행을 따뜻하게 풀어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과 베이징을 오가며 만화가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국수 그림책 『800』과 시화집 『반가워요 팬더댄스』, 만화책  『내 이름은 팬더댄스』 , 중국요리 탐방 만화 『차이니즈봉봉클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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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꿈꾸는 푸르른 하와이, 훌라훌라


“추운 겨울날 아내와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들른 집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그곳이 따스한 하와이! 주문하면 하나하나 천천히 만들어주시는데 두런두런 얘기 나누기 딱 좋을 시간이었어요. 달걀과 베이컨, 아보카도가 들어가 더 푸짐한 무수비와 불맛 나는 타코라이스가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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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역에서 한강쪽으로 걷고 걷다 보면 만나는 작은 골목, 입구부터 파스텔톤의 서핑보드와 핑크색 네온사인이 ‘하와이스럽게’ 반겨주는 훌라훌라는 청담동의 맛집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출신의 요리 담당, 마케터 출신의 홀 담당 커플이 운영하는 곳으로 가게 곳곳이 경쾌한 리듬으로 가득하다. 좌석이 많지 않아 웨이팅하기 일쑤지만 다채로운 하와이 음식을 만날 수 있고 종일 흐르는 음악과 눈길 닿는 곳마다 반겨주는 하와이 소품이 와이키키 해변에 온듯 설레는 휴가 기분을 준다. 사계절 내내 사랑 받는 시그니처 메뉴는 칠리 쉬림프, 매콤한 양념에 푸짐하게 올라 온 통새우, 야채와 빵, 밥까지 한 접시에 담겨 있다. 브레이크 타임 전후로 하루 다섯 접시만 주문할 수 있는 하와이안 무스비도 인기 메뉴, 스팸, 계란, 베이컨, 아보카도가 올라간 하와이식 전통 주먹밥이다. 하와이식 퓨전 라면인 사이민은 겨울에만 선보이는 메뉴, 하와이에선 이주민의 특성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는데 훌라훌라에선 가다랑어 육수에 차슈, 어욱, 청경채, 계란 후라이 등을 넣어 선보인다. 조경규 작가가 추천한 타코라이스 역시 인기 메뉴, 멕시칸 타코 재료를 밥에 얹어먹는 요리로 소고기, 양상추, 토마토, 멕시칸 치즈, 살사소스, 현미밥 등이 들어가 비주얼 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훌라훌라의 인기 메뉴들은 하와이의 인기 과일 주스인 하와이안 썬이나 코나 맥주와 함께 즐겨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 10길 4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월요일 휴무)
문의 : 010-6284-5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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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처럼 살살 녹는 빵맛의 매력, 리치몬드 과자점 성산본점

 

“집에서 가까워 자주 가는 빵집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이곳 때문에 근처로 이사를 왔다고 고백해야겠네요. 하하. 저는 왠지 호사스럽게 지내고 싶은 날, 식후에 아내와 에클레어를 먹으며 차를 마시기도 하고요. 눈꽃처럼 하얀 생크림롤과 슈크림도 일품이고 빵도 모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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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일대의 제과점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리치몬드 성산본점은 제과명장이 이끄는 곳이다. 업계 최초로 우리밀 100%의 빵을 만들고, 유기농 유정란 생산을 위해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쇼핑몰도 오픈하는 등의 발자취를 남겼는데, 지금은 흔한 메뉴가 돼버린 밤식빵을 처음으로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오랜 명성을 이어온 리치몬드 제과점은 깐깐한 원칙들이 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 빵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직접 만들기(아몬드 가루나, 아몬드 페이스트도 직접 만든다), 우리밀과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계란 사용하기 등 모두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다. <수요미식회>나 <맛있는 녀석들>에도 소개된 리치몬드 제과점의 인기 제품은 식빵, 그 중에서도 신선한 우유를 듬뿍 넣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밀크식빵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부드러운 슈 속에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한 슈크림, 길쭉한 슈크림빵 위에 초컬릿이나 카라멜 등을 얹은 에클레어도 스테디셀러다. 겹겹이 정성스럽게 구운 독일 케이크 바움쿠헨 역시 이곳에선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조경규 작가가 ‘눈꽃처럼 살살 녹는 맛’이라고 표현한 생크림롤도 빠지면 서운할 제품, 달콤한 커스터드크림과 마스카포네치즈를 섞은 생크림을 넣은 롤케익은 따뜻한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좋다. 참고로 성산본점에서는 오전 8시부터 9시 반까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데 빵과 수제잼, 햄과 치즈, 커피와 주스 등을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86
영업시간 : 오전 8시~오후 11시(명절당일휴무)
문의 : 02-3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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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알싸한 핫초콜릿, 카카오봄


“한자리에서 오랜 시간 초콜릿을 만들어온 집이에요. 저는 초콜릿을 녹여서 제대로 만든 이집의 코코아, 그 중에서도 특히 끝맛이 매콤한 코코아 ‘알싸한’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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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스타일의 전통 수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카페다. 2003년 오픈한 이래로 초컬릿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해 인공색소나 방부제 등 첨가제 없이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카카오봄’이라는 이름은 네덜란드 어로 초콜릿 나무라는 뜻, 착하고 맛있는 초콜릿이 듬뿍 열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초컬릿 전문 매장답게 다양한 맛의 핫초콜릿과 아이스 초콜릿을 선보이는데 달콤하고 부드러운 ‘독창적인’, 카푸치노처럼 부드러운 ‘천사같은’, 알코올이 긴장을 풀어주는 ‘휴식같은’, 달콤한 화이트 초컬릿이 들어간 ‘흰눈처럼’ 등 맛이 연상되는 이름들이 재밌다. 진한 다크 초컬릿을 50% 이상 블렌딩한 ‘알싸한’은 조경규 작가의 추천 메뉴, 칠리페퍼를 넣어 끝맛이 매콤한 핫초컬릿이다. 진한 초컬릿의 묵직한 목넘김 뒤에 알싸한 매운맛이 묘하게 남아 추운 겨울 날씨와 궁합이 딱이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7길 6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 02-3141-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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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칼국수 본연의 맛, 연희동 칼국수


“뽀얀 사골 국물에 부들부들 넘어가는 면발!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30년 넘게 칼국수 하나로만 승부를 낸 연희동 터줏대감이다. 처음엔 작은 가게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3층 높이의 단독 주택을 개조한 외관에 넓은 주차장까지 딸려 맛집다운 포스를 자랑한다. 내부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 음식점 풍경, 메뉴도 칼국수와 수육에 공기밥 뿐으로  단출하다. 오목한 접시에 담겨 나온 칼국수 역시 소박한데 뽀얀 사골육수와 칼국수 면, 살포시 얹은 파, 계란, 당근 고명이 수더분하면서도 단정하다. 하지만 한여름에도 칼국수만 고집하는 맛집의 비밀은 역시 맛. 열두 시간 동안 우려낸 사골 국물이 진하고 담백해 숱한 단골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칼국수집이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면 빠질 수 없는 김치도 마찬가지. 칼국수와 함께 김치와 물김치가 넉넉히 곁들여 나오는데, 이곳의 물김치는 판매문의가 쇄도할 정도의 인기를 자랑한다.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37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 (명절 휴무)
문의 : 02-333-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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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만한 왕만두가 여섯 개, 평양면옥


“겨울에 먹는 평양냉면도 좋지만 특히 쌀쌀한 날에는 만두국이 생각나지요. 이 집의 만두국은 저희 집에선 할아버지부터 제 아이들까지 3대째 좋아하는 인기 메뉴랍니다. 평양냉면집은 한적한 겨울에 가야 제맛!”

 

2018년 <미쉐린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평양 냉면집,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20~30대가 가장 많이 찾은 냉면집이다. 인기의 비결엔 이름에 들어간 ‘평양’이라는 글자도 한 몫 했을 테지만 사실 이곳은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의 육수맛이 그대로 담겼다며 최고로 꼽은 냉면집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대기표를 뽑고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는 맛집이지만 따끈한 것을 찾게 되는 겨울이면 이곳의 만둣국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다. 평양면옥 만둣국의 특징은 쇠고기향이 물씬 나는 맑은 양지머리 육수에 커다란 이북식 왕만두가 6개나 들어 있다는 것. 고명으로는 매콤하게 무쳐 결대로 찢은 양지살을 올렸다. ‘속 먹자고 만두 빚는다’는 평안도 속담처럼 푸짐한 만두속에는 두부와 숙주, 돼지 고기를 넣었는데, 크기도 크기지만 식감도 좋고 담백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호로록 마시는 따끈하고 구수한 메밀 면수는 또 하나의 즐거움!  

 

주소 :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207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
문의 : 02-2267-7784


 

 

오무라이스 잼잼조경규 글그림 | 씨네21북스
훈훈한 가족 이야기에 웃음 지으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맛깔난 음식 묘사에 침이 꼴깍 넘어가고, 카스테라니 돈가스니 하는 익숙한 음식들을 둘러싼 재미난 얘기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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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

오무라이스 잼잼

<조경규> 글,그림11,520원(10% + 5%)

치킨은 후라이드 반, 양념 반으로 짭쪼롬하고 따끈한 계란후라이 소-스를 담뿍 머금은 바삭한 돈가스 생애 최후의 날 당신은 무엇을 먹을 건가요? 지구를 정복한 소울푸드들의 숨겨진 이야기 작가가 아내와 아이들과 하루 다섯 끼씩 먹으며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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