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기흥점, 보물을 찾는 세 가지 방법
월간 채널예스 2월호
책을 넘어 문화를 만나는 공간, 고객들에게 선물이 되고 싶은 기흥점의 매력을 밝힌다. (2019. 02. 13)
예스24의 여섯 번째 중고서점 기흥점이 경기도 용인시에 문을 열었다. 서점을 채우는 건 6만여 권의 중고서적과 최신 음반, DVD, 굿즈만이 아니다. 보물을 찾듯 1,076㎡(326평)의 공간을 샅샅이 음미하다 보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예스24 중고서점을 느낄 수 있다. 부산 F1963의 수영점에 이어 예스24 중고서점 공간 디자인을 맡은 야놀자 박우혁 디자이너는 “예스24 팬들에게 선물이 될 공간”이라고 자부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을, 기흥점만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보물찾기 매뉴얼을 소개한다.
예스24 중고서점 기흥점 공간 디자인을 총괄한 박우혁 디자이너
#1. Beyond
기흥점은 ‘Beyond’라는 콘셉트로 책의 이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서가 뒤편을 통해 중고 책이 삐뚤빼뚤하게 꽂힌 모습이 보일 듯 말 듯 드러난다. 빛을 투과하는 성질이 있는 폴리카보네이트는 자연광이나 보는 관점에 따라 책의 모습을 시시각각 다르게 비추고, 앞면이 아닌 손때 묻은 뒷면을 비추어 이곳이 중고서점임을 색다른 방식으로 나타낸다. 내부 서가는 함석으로 만들어져 SF영화 속 연구소 같은 느낌을 준다. 360도를 빙 둘러 책이 꽂혀 있어 깊게 집중해 책을 고르는 데 몰입할 수 있다.
책의 이면에는 책을 만드는 작가도 포함된다. ‘작가의 방’ 전시공간에서는 창작자가 책을 만들어내기까지 참고했던 책, 사용한 필기구, 영감을 얻은 포인트 등을 전시해 책의 역사를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매장 입구 ⓒ장성용
폴리카보네이트 서가의 내부 사진 ⓒ장성용
작가의 방 전시 공간 ⓒ장성용
#2. 예술과 자연의 공존
번잡한 중앙 매장 대신 인근 컨트리 클럽이 환히 보이는 위치에 입점한 기흥점은 창밖으로 널찍이 자연 경관이 펼쳐진다. 봄과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져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고, 커뮤니티 테이블에는 잔디를 이식해 바깥의 자연과 내부의 자연이 만나는 장소가 된다.
기흥점에서 빼놓지 않고 봐야 할 것은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손꼽히는 최정화 작가의 작품이다. 꽃을 모티브로 한 ‘천상의 꽃’이 커뮤니티 테이블과 독서 자리 위로 걸려 있다. 최정화 작가는 “책은 글 / 씨들의 꽃 / 숲이다”라며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상의 꽃이 아닌 영원불멸한 천상의 꽃에 빗대로 책을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창으로 흘러들어온 자연광이 천장의 조형물에 반사되어 독서에 최적화된 빛을 제공한다.
ⓒ장성용
‘천상의 꽃’을 작업한 최정화 작가
#3. 문화는 사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예스24의 고객을 대하는 태도는 공간에서도 묻어난다. 과감하게 전체 공감의 60% 이상을 서가가 아닌 문화 공간과 전시장으로 노출해 책을 팔기보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강의 장소로 활용 가능한 독서 공간은 아일랜드 형으로 공연이나 행사 시 커튼을 이용해 노출을 가감할 수 있고, 전시 공간은 아래를 닿지 않은 오픈형으로 다른 공간과의 유기성을 강조했다.
키즈존은 아이들이 뛰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박우혁 디자이너는 “단을 올려서 부모님들이 앉으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걸 내려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레고판으로 만든 테이블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장성용
ⓒ장성용
ⓒ장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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