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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쩜오라이프』 재주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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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생활 중 해 먹었던 음식 이야기를 통해서 소박한 음식이 우리 마음에 얼마나 따뜻한 위로를 줄 수 있는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9.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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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비좁은 고시원 방에도 행복이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 청년 일러스트레이터 재주의 ‘고시원에서 행복 찾기’를 그린 만화 에세이.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하여 고시원에서부터 시작하겠다며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으나, 결코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낙담한다. 그래도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집밥 레시피를 계기로 서럽고 답답한 가운데서도 밥 잘 챙겨 먹고 꿋꿋이 버텨내기로 결심한다. 상황이나 환경은 달라지지 않아도 소박한 음식이 주는 따뜻한 위로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쩜오라이프』 는 웹툰 작가들의 등용문 네이버 만화 ‘베스트 도전’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총 100회 분량으로 연재되었다. 가지볶음, 콩나물국 같은 간단한 집밥 요리부터 시작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렴하고 대중적인 음식으로 팍팍한 일상을 맛깔나게 꾸며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안감, 경제적 어려움, 사람들의 편견과 잔소리, 시험 낙방 등 꿈을 좇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일상의 문제 상황들을 진솔하게 털어 놓으며, 이를 가족의 마음이 담긴 레시피, 친구의 위로가 담긴 레시피, 따뜻한 추억이 담긴 레시피, 마음에 위안이 되는 따뜻한 맛을 내는 레시피 등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힐링 레시피들로 위로하는 모습을 그렸다. 공감 되는 따뜻한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체로 호평을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쩜오라이프』 의 작가 재주는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도 어릴 적부터 품어온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잃지 않았다. 『쩜오라이프』 는 그 꿈을 향한 도전의 출발점으로, 혹평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3년 만에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특유의 성실성으로 3년간 ‘주1회 연재, 100회 완결’이라는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켜냈으며, 현재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및 네이버 만화 ‘베스트 도전’에 스무 살 처음 시작된 결코 즐겁지 않은 사회생활 이야기를 담은 「즐거운 생활」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여 명에 달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안녕하세요, 재주 작가님!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쩜오라이프』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경험하고 느낀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에세이툰 작가 재주입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쩜오라이프』 는 2016년 그린 저의 첫 작품입니다. 당시 저는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그림 그리는 것을 미루고만 있었어요.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 이 시기에, 저를 비롯하여 위로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무조건 긍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만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쩜오라이프』 를 그리게 되었어요.  『쩜오라이프』 는 일러스트레이터 준비생 시절 저의 고시원 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시원 생활 중 해 먹었던 음식 이야기를 통해서 소박한 음식이 우리 마음에 얼마나 따뜻한 위로를 줄 수 있는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전에 그림으로 참여하신 『세벽 세시, 공시생 일기』, 현재 연재 중인 사회초년생의 이야기 「즐거운 생활」,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준비생 시절의 고시원 생활 이야기를 담은 신간 『쩜오라이프』 까지. 작품들 사이에 뭔가 연결 고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품 활동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행복의 기준을 다른 사람들에게 두고, 나와 비교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 진짜 행복할 리가 없었죠. 돌아보면 가끔은 작은 일에 우쭐거리며 행복해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날들을 행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흘려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행복의 기준은 온전히 나에게 있고, 우리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쩜오라이프』 의 재주는 고시원에서 행복을 찾았고, 「즐거운 생활」의 재주도 고달픈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어요. 모두 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입니다. 사실 저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고,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도 다른 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고민과 많이 겹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진솔한 저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행복에 생각하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어요.

 

『쩜오라이프』 는 소박한 그림체로 둥글둥글 귀엽게 그려진 인물들이 단순하게 느껴지면서도, 왠지 웃음 짓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에 대해 가지고 계시는 작가님만의 철학이나 모토가 있으신가요?


우선 제 만화의 주인공들을 모두 곰, 고양이 등의 동물로 그린 이유는 제 이야기는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생태계에서 인간은 언제나 강자이고, 동물과 식물은 약자입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길러지고, 죽임을 당하잖아요. 저는 우리 사회에도 똑같이 강자와 약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약자가 되어 많은 상처를 받잖아요. 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동물로, 주인공에게 피해를 주는 주변 인물들은 사람으로 표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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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생각은 그림은 마음을 온전히 다하고 연습처럼 그리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그리면 단순한 선 하나에도 제가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때의 기분이 선에 담기게 되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즐겁게 그리고 싶은데, 너무 열심히 그리는 건 즐겁지가 않더라고요. 내가 즐겁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면 그림도 즐겁지 않은 그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내 마음을 담되, 그리는 것은 내가 즐거울 만큼만 ‘대충’ 그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고시원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작가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생활 환경, 사람들의 편견과 동정의 눈빛,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 힘든 부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려움 속에서도 작가님으로 하여금 고시원 생활을 견딜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요?


꿈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꿈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1.5평이나 될까요? 책상과 침대만으로 이미 가득 찬 방, 창문이 없어 햇빛이 들지 않고, 화장실과 주방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고시원은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생활하기 불편한 곳이었어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꿈이 있었어요. 그 꿈이 있어서 고시원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은 고시원을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는 곳이라고 하겠지만, 제가 직접 살아보니 고시원은 다들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었어요. 각지에서 힘들게 모여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이상 고시원이 초라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고시원 앞을 지나칠 때면 저 안에는 어떤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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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쩜오라이프』 에서 주인공이 밥을 지으면서 ‘지금이 내 인생의 뜸 들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지금 와서 돌아볼 때 지난 고시원 생활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때의 저는 제 인생이 이미 잘 지어진 밥이었으면 좋겠다는 성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돌아보면 그때 저는 제 인생의 뜸 들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난생처음 시작한 서울 생활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또 스스로 책임지는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기였습니다. 그때의 고민과 노력들이 지금의 저의 밑바탕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예전에 살았던 고시원 근처를 지날 때면 꼭 들러서 보고 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나는 속도는 느리더라도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작가님께서 고시원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들은 지금 이루어졌나요?  『쩜오라이프』 말미에 ‘저의 이야기는 이제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후의 계획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제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어릴 적 제 꿈은 만화가가 되는 것, 직업에 대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직업이 꿈이라고 말하는 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후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저의 꿈이 되었습니다. 제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그림이니 저는 앞으로도 저의 행복을 위해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 같아요. 또 만화를 그리다보니 자꾸만 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나는 이야깃거리들이 끊이지 않는 한 계속 이렇게 마음을 담은 이야기들을 그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지금 ‘인생의 뜸 들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저마다의 밥이 완성되는 시간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밥을 하는지, 어떤 냄비를 쓰는지, 또 밥을 하기 위해 언제 불을 켰는지 등등이 다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밥이 먼저 되었다고 부러워할 필요 없어요. 우리는 다 자기 밥에 뜸이 잘 들기만 기다리면 돼요. 어차피 내가 먹을 밥은 내 냄비에 지어지는 밥이니까요. 그러니까 내 냄비 속 밥에 뜸이 잘 들기를 기다리고 바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고요.


 

 

쩜오라이프재주 저 | 들녘
불안감, 경제적 어려움, 사람들의 편견과 잔소리, 시험 낙방 등 꿈을 좇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일상의 문제 상황들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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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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