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특집] 뼈를 때리는 나이듦에 대한 문장들

<월간 채널예스>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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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늙음은 언제나 종이 한 장, 혹은 문장 하나 차이다. (2018. 11. 09)

출처 언스플래시.jpg

              언스플래쉬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로먼 크르즈나릭 저/강혜정 역  | 원더박스

 

“겨우 예순여섯인데 백 살은 된 기분이다.” 미국 양로원에 대한 실태 조사에서 어느 입주자가 털어놓은 말이다. “아이들은 나를 버렸고 내가 죽든 살든 관계치 않는 것 같다. 아무도 오지 않는 일요일을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이면 아주 강한 수면제를 먹고 일요일 내내 멍한 상태에서 보낸다.” 그들에게 양로원은 사회적, 감정적으로 격리된 일종의 감옥이 되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문정희 저 | 생각속의집

 

숫자는 시보다도 정직한 것이었다

마흔 살이 되니

서른아홉 어제까지만 해도
팽팽하던 하늘의 모가지가
갑자기 명주솜처럼
축 처지는 거라든가

 

황국화 꽃잎 흩어진
장례식에 가서

 

검은 사진 테 속에
고인 대신 나를 넣어놓고
끝없이 나를 울다 오는 거라든가

 

 

『기억의 세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 홍경탁 역  | 한림출판사

 

노년기의 인지력 저하를 막아주는 마법의 알약이나 백신은 없다.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저  | 한겨레출판

 

더 오래 살아야 하는 건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건 미루었던 일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아니라면 애써 이 불가능한 삶과의 투쟁이 무슨 소용인가.

 

 

 

 

 

『당신은 우는 것 같다』
신용목, 안희연 저  | 미디어창비

 

나는 아버지를 여읜 아이가 늙는 시간과 자식을 앞세운 아버지가 늙는 시간, 둘 중 누구의 시간이 더욱 느리게 흐를 것인가 생각해보았다. 섣불리 답을 내릴 순 없었지만, 아버지가 늙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단 하루면 충분했으리라는 건 분명해 보였다.

 

 

 

 

『어떻게 늙을까』
다이애너 애실 저/노상미 역 | 뮤진트리

 

내가 보기에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가 젊었을 적보다 훨씬 세련돼서 대다수가 ?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은 확실히 그렇다 ? 우리 때보다 손윗사람들과 훨씬 잘 지내는 것 같다. 하지만 장담하는데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 할 거라 기대하거나 동년배 친구에게 청할 일을 그들에게 청해서는 절대로, 절대로 안 된다. 그들이 너그러이 베푸는 건 뭐든 즐겁게 받으시라.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 공저 / 장호연 | 마음산책

 

하비 : 어째서 노년이라는 것이 다큐멘터리에서 선생님에게 그런 자유와 권위를 주었다고 생각하시죠? 왜 사람들이 쉰 살이 아닌 지금의 선생님 모습에 더 감동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번스타인 : 그건 다들 노년이 쇠퇴의 시기, 능력과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여든여덞 살의 노인이 30년간 은퇴했다가 다시 나와서 독주회를 열고 계속해서 가르치고 계단을 가뿐하게 오르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모습을 보니까요. 아마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겠죠. 어쩌면 늙어가는 것을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겠어. 저 노인이 하는 것을 봐.

 

 

『세상과 이별하기 전에 하는 마지막 말들』
재닛 웨어 저/유자화 역  | 인물과사상사

 

“좋아요, 이제 내가 죽고 나면 일어날 일들을 좀 이야기해 주세요.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하고, 내가 정말로 죽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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