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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 공평한 출발선이 필요해요

『율리의 바이올린』 김효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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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은 평등한 교육 기회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 교육 비용은 차이가 있습니다. 『율리의 바이올린』은 각자 다른 꿈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공동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제도를 갖춰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창작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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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율리는 부모님과 악기 상가에 다녀온 뒤 바이올린에 관심이 생긴다. 5학년이 되고 ‘방과 후 수업’으로 바이올린 수업을 들어간 율리는 자신만의 바이올린을 갖고 싶어 열심히 심부름해 용돈을 모으지만, 부모님이 돈이 많이 든다는 음악 공부를 지원해줄 자신이 없어 선생님이 오라고 하는 데도 학교에 못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모의 고민을 알게 된 율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공교육은 평등한 교육 기회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 공교육에서 지원해주지 못하는 교육 비용은 차이가 있다. 각자 다른 꿈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제도를 갖춰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창작동화가 발간되어 저자를 만났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꿈’이란 무엇인가요? 뻔한 질문이지만 아이들의 ‘꿈’에 대한 동화이다 보니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네요.

 

‘꿈’이란 이루고 싶은 어떤 것입니다. 몇 년 동안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날개 없이 맨몸으로 하늘을 날고 말 거라는 상상, 어른이 돼서 교사가 될 거라는 직업적인 목표. 저는 이 모두가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은 ‘꿈’이 아니라고 하기도 하지만 저는 포함한다고 봅니다. 책에서는 바로 이 마지막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작가의 글’에서 언급한 ‘공평한 꿈의 출발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에서 부모의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 승마 선수나 하프 연주자가 되는 걸 꿈꿀 수 있을까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으면 누구나 레슨을 받고 전공 악기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많은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따라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꿈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불공평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이 적성에 맞는지 잠깐이나마 경험할 기회는 예전에 비해 많아졌지만 그 다음 단계는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인공 ‘율리’가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바이올린에 다가갔지만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려고 하니 막막해지는 것처럼 말이죠. 흥미를 찾는 단계는 시작점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모든 아이에게 제공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공평한 꿈의 출발선입니다.

 

주인공 율리가 사는 곳은 마당이 있는 집입니다. 요즘 서울에서 보기 드문 집이어서 그런지 인상적이었는데요, 특별히 그런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잃어버린 것이 꿈 외에도 많겠지만, 함께 떠오른 건 바로 이웃이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작은 단위겠지만, 바쁠 때 서로 힘이 돼주고 돌봐주는 이웃과 함께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가족’이 사라져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마당’으로 통하는 좀 더 가까운 이웃을 설정하게 되었어요.

 

언제나 바쁜 부모님과 학원 수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과연 진짜 꿈이 생길 틈은 있나 싶었습니다. 잘하는 게 있어도 보여줄 사람도 없고 의논할 사람도 없을 것 같아요. 부모도 아이들도 같이 살면 살수록 서로 외로워지는 느낌이에요.

 

율리가 사는 집을 통해 ‘이웃’과 ‘마당’이라는 여유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집을 많이 참고했어요. 부모님이 늦는 날이면 옆집의 보호를 받았고 옆집 부모님이 집을 비우는 날엔 그 반대가 되었어요. 양쪽 집에 어른들이 아무도 없는 날에도 윗집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든든했거든요. 물론 이웃과 매일 좋진 않았을 거예요. 여러 사람이 북적거리다 보니 분명 작은 다툼도 있었겠죠. 하지만 제 머릿속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요. 어렸을 때라 그럴 수도 있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아 작은 갈등은 잊힌 게 아닐까 싶네요.

 

주인공 ‘율리’처럼 꿈 앞에서 망설인 적이 있었나요?

 

자라면서 꿈이 여러 번 바뀌긴 했지만 늘 큰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꿈을 꾸진 않아서 ‘율리’와 같은 이유로 망설였던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제 동생이 그런 경우였어요. 미술학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렸어요. 그런데 중학생이 되기 전에 미술학원에서 손을 떼게 됐어요. 더 공부하면 미술대학을 가는 것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아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으셨지요. 미술대학 입시를 위한 학원비 감당이 걱정되셨던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라 부모님이 저에게 직접 얘기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저렇게 듣는 얘기들로 짐작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첫 창작 동화 『내 꿈은 누가 정해요?』 역시 아이들의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연이어서 ‘꿈’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꿈을 품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기대하며 현재를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만드는 큰 힘이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많이 우울해요. 아이들이 마음 놓고 꿈을 꿀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꿈을 강요받기도 하고, 부모의 경제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스스로 꿈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꿈은 사실 어른들이 만든 사회적 편견과 구조에 갇혀 있어요. 어떤 꿈도 무시당하지 않아야 하고 어떤 꿈도 특별한 이들의 것이어서는 안 되는데 말이에요. 아이들의 꿈을 위해 바뀌어야 할 것들, 버려져야 할 것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받아들여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두 권의 이야기로 탄생한 것 같아요. 아직도 책에 다 담지 못했어요.

 

그렇다면 다음 작품도 아이들의 꿈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가 이어지나요?

 

바로 다음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 것은 꿈에서 벗어난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제가 꿈을 두고 말하고 싶었던 세 가지 메시지 중 마지막 하나를 풀어낼 생각입니다. 『내 꿈은 누가 정해요?』를 통해 모든 꿈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율리의 바이올린』을 통해 모든 꿈은 공평한 출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남은 하나는? 머지않은 시일 내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힌트가 있다면 먼저 답변에서 언급한 ‘받아들여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저도 좀 더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라서 큰 비밀은 아니지만 아직은 이 정도로 담아 두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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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의 바이올린김효 글 | 풀빛미디어
꿈의 출발선이 같기를 소망하며. 공교육은 평등한 교육 기회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 교육 비용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각자 다른 꿈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공동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제도를 갖춰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창작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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