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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왜란종결자』는 세계관에 기초를 잡은 작품”

개정판 『왜란종결자』의 작가 이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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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만일 이 이름이 낯설다면 『퇴마록』은 어떤가. 한국 판타지의 새 지평을 연 이 작품은 작가 이우혁이 처음으로 쓴 소설이었다. 이후 이우혁의 세계관은 확장과 다듬기를 거듭했다. 개정판 『왜란종결자』에는 특별 단편 「유계정벌기」가 수록되어 앞으로 나올 거대한 세계를 기대하게 한다.

선조, 류성룡, 이순신, 곽재우, 임진왜란… 이 시기에 대한 관심이 최근의 것은 아니지만 임진왜란을 전후한 조선에 관한 이야기들이 유독 많이 회자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작년,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영화 <명량>과 더불어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징비록>까지, 이 혼란한 시기를 살았던 영웅들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다.


‘임진왜란’을 다룬 창작물 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 『퇴마록』을 통해 한국 판타지의 새 지평을 연 작가 이우혁이 우리 역사를 통해 ‘우주 8계’의 커다란 세계관을 보여준 작품 『왜란종결자』가 그것이다. 어린 은동의 성장, 800년 도를 닦은 흑호와 범접할 수 없는 능력의 환수 호유화, 저승사자 태을의 넘치는 도력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재미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왜란종결자』를 설명할 수는 있을까. 『왜란종결자』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인 만큼 작가 이우혁은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부터 의병 곽재우와 명장 이순신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 등장하고, 알려지지 않았던 내면의 이야기와 그들이 시대를 보는 시선까지 섬세하고 실감나게 그려낸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이야기인지 분간하기 힘들만큼 이우혁의 이야기는 완벽에 가까운 짜임새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우혁의 작품은 쉽게 읽힌다. 가볍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쉽게 읽을 수 있다. 그가 다루는 거대한 이야기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나다. 바로 이 대목에서 작가 이우혁이 빛난다. 그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변함이 없지만 내용의 깊이를 그 안에 숨겨두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글쓰기를 설명했다. 작가가 들려준 거대한 세계관을 다 기록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나올 그의 새로운 작품에 대해서는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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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책이 더욱 중요한 것


개정된 『왜란종결자』에 대한 소개 먼저 부탁합니다.


『퇴마록』과 더불어 개정 작업을 다 했어요. 생각보다 까다로웠어요. 마음대로 다시 써버릴까도 생각했어요. 20년 전 글과 지금은 다르니까요. 그렇지만 완전히 뒤집어 버리면 전에 작품을 읽은 많은 분들에 대한 방해가 되죠. 어느 선까지 개정을 하느냐 고민이 많았어요. 설령 문체가 투박해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뉘앙스는 살리고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고쳤어요.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던 것이지만 대중적 선호와 달라서 아쉬워하셨던 부분은 좀 더 보강을 했고요. 『퇴마록』 같은 경우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 문장에 악습이 있었는데 그런 걸 고쳤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보강하는 작업을 했어요. 개정판을 읽은 분들에게 반응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왜란종결자』도 뒷부분에 자세한 내용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서 더 썼죠.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셨던 성성대룡과의 대결이나 마지막 싸움 등이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갖고 있는 세계관에 기초를 잡은 작품 같은 건데요. 세계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세부적인 부분을 맞췄어요. 「유계정벌기」가 추가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관과 이어지는 맥락이 되는 부분이죠. 카피에 써서 살짝만 얘기하자면 그게 ‘온’이에요. 엄청나게 대작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잠깐 말씀하셨지만 역시 『퇴마록』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퇴마록』 쓸 때는 스스로 작가라는 생각조차 없었어요. 4~5년 후에야 작가라는 말을 비로소 쓸 정도였어요. 전업 작가가 될 생각이 없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실상은 전혀 달라요. 다른 사람들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경험을 쌓고, 준비하는데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소설가가 되어버렸어요.(웃음) 그때부터 따라잡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다른 분들은 상상도 못하는 고충이에요. 흔히 좋겠다고 말씀하시지만 다음 작품의 수준이 전작에 비해 너무 떨어지면 끝장이기 때문에 항상 어려웠죠. 처녀작이라면 다음에 올라가면 되지, 하겠지만 한 번 올라가놓으면 그게 없어요. 저는 처녀작에, 공부도 안 해봤는데 그렇게 쓴 것이 엄청난 사랑을 받으니까 힘든 면도 그만큼 있었어요. 물론 좋은 면도 많았지만요. 좋기는 하지만 엄청나게 난감해요.(웃음) 글쓰기 공부를 그때부터 한 거예요. 그래서 초기작품이 투박한 것은 저도 인정해요. 그래도 아예 떨어지는 수준으로 쓰지는 않았거든요. 천재적인 작가들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죠.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그토록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읽었던 데에는 그만큼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 힘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일단 죽을 때까지 대표작으로 『퇴마록』이 따라붙을 테고, 이 작품은 이미 내 힘으로 어떻게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작품의 파급력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는 거라고요. 그런 부분은 두고 여러 길을 찾자고 마음먹었어요. 퇴마록 시리즈만 계속 썼다면 돈은 정말 많이 벌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거부했거든요. 다른 분야의 것들을 하겠다고 한 거죠. 지금도 계속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서 하고 있고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변함이 없지만 내용의 깊이를 그 안에 숨겨두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다 보면 알아봐줄 날이 있겠죠.


영감을 얻는 특별한 것이 있나요? 대단히 넓은 이야기들이기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시는데요. 


15년 걸렸어요.(웃음) 공부도 엄청나게 했죠. 『퇴마록』을 보고 책 많이 읽었겠다고 하시는데, 그건 비교도 안 돼요. 그때는 회사 다니면서, 글 쓰면서 틈틈이 본 것이었고요. 다행히도 제가 책을 엄청나게 빨리 봐요. 통사적으로 주제를 잡고 기억하는 능력이 남들과 좀 다른 것 같아요. 주변에서 보시고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는 책 찾을 때 고민한 적이 없어요. 또 어려서부터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이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얘기하자면요. 사람들이 보통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을 때 이해하는 범위가 저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100권 단위를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시기도 하는데요, 몇 천 단위, 심하게는 몇 만 단위로 가거든요. 구체적으로 세어보진 않았지만 규모가 좀 달라요. 읽은 것이 어느 정도 바탕에 있어야 창작을 하는 거니까요. 그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서하라는 건 너무 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생각될 수 있겠지만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언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책이 더욱 중요한 것이거든요. 읽어서 완성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은 사람이 대충 천 권 읽은 사람보다 낫거든요. 제일 나쁜 사람이 인덱스(index)만 읽은 사람이에요. 제가 많이 쓰는 말인데요, 모르는 건 죄가 아닌데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순간부터 죄가 돼요. 그건 죄예요.(웃음)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작품을 쓸 때도 훨씬 다른 태도를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초발심을 유지하려고 해요. 제 초발심이 학문으로 접하는 것과 비슷하게 됐었기 때문에 그래요. 내용은 쉽게 많은 분들이 알아보게 쓰지만 쓰는 태도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논문 교정하는 정도의 마음이 더 컸어요. 궁극적으로는 대하는 자세의 문제더라고요. 좀 부담스럽긴 해요. 저보다 잘 쓰는 분들이 많으니까요.(웃음) 날이 갈수록 그런 쪽으로는 암담한 마음이 있어요. 천재들은 당할 수가 없어요. 노력만 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저도 몇 가지 분야에서는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자부하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것에 천재로 태어난 사람들을 보면 어쩔 수가 없어요. 은희경 작가 같은 분은 짧게 원고 쓴 것만 봐도 할 말이 없는 거예요.(웃음) 아우라가 확 나오더라고요. 그런 것을 따라할 수도 없고, 가르쳐줄 수도 없죠. 자기의 확고한 세계가 있는데 억지로 넣어주려고 해도 안 들어가요.


스스로 작가라고 말하게 된 것이 『퇴마록』이 나오고 4~5년 지나서라고 하신 것도 그런 맥락이었겠네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쓰는 법이나 나만이 가진 것을 정립하자고요. 이런 부분은 선천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제가 생각해서 하는 거니까요. 저도 자료 조사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면 방법이 없어요. 타고난 부분이 있거든요. 『퇴마록』 자료를 어떻게 찾았느냐고 하는데 저는 미술사에서 찾았어요. 그냥 거기 있을 것 같았어요. 아마 구성을 저처럼 복잡하게 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생각하는 방법, 구성을 어떤 식으로 따라가는가, 그런 것들은 제가 정립한 것을 남길 수 있겠죠. 


쓴다는 행위가 작가에게 굉장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의 표출이라고 표현을 해요. 옛날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예술, 창작은 항상 창작심이나 자기 안에 덩어리가 있는데 이것을 무엇으로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라고요. 화가는 그림으로 표현할 것이고, 음악가는 음악으로 끌어내고, 요리사는 맛으로 끌어낼 수 있는 거죠. 개념을 끌어내는 것은 언어밖에 없어요.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보편성을 가지기 때문에 조금 희박하고, 개개인의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거예요. 아들러, 라캉, 데리다 모두 그랬죠. 언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력한 수단이라고요. 아주 공감하는 입장인데요. 언어란 개념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통이 되냐 안 되냐의 차이고요. 글자로 고정화시켜놓은 보편타당한 선에서 얼마만큼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작가의 역량이에요. 문체도 전달하는 수단이잖아요. 그래서 문체에 대해 저는 일부러 버리고, 간결하게 하는 쪽을 택했어요. 저는 글의 목적이 ‘얼마만큼 끌어들일 수 있느냐’ 거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재미있게 하려면 계속 버리는 게 맞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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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의 세계관


‘시투력주’는 ‘과학’이나 ‘문명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환상적 요소들과의 조화를 이루는 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돼요. 미래의 기술이나 과학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내용이었을 것 같은데요. 


그 장치는 신계의 가호로 만든 거죠. 그렇게 따지면 역사가 정해져 있다는 흐름이 돼요. 좀 더 큰 세계에서 말씀 드리면요. 이게 진짜 역사는 아닌 거예요. 그렇다는 것이 소설에도 나와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예측된 미래는 창조된 미래예요. 과거에 만들어진 미래인 거죠. 이런 부분은 실제 물리학에서도 검증이 됐거든요. 미래를 추측할 수는 있지만 미래를 봤다고 하는 건 완벽한 거짓말이에요.


뇌옥, 유계 등 필연적으로 종교적으로 읽히는 부분들이 많아요. 종교적 요소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신 건가요? 어떻게 사용되었나요? 


종교적이지만 종교에 얽매이진 않죠. 당연히 의도적으로 사용한 부분이고요. 예를 들어 ‘뇌옥’이나 ‘저승’ 같은 경우 불교 세계의 저승과 비슷하거나 우리 민담의 저승이죠. 『왜란종결자』 ‘유계정벌기’에 보면 서양 사신 나오잖아요. 서양의 상상 그대로의 모습이죠. 낫을 들고 있고요. 그런 식인데요. 종교라는 것이 현대에 너무 의미가 퇴색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가르침이 많은데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문제예요. 가르침에 대해서는 조금도 틀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걸 가지고 온갖 짓을 다 하죠. 회교(回敎, 이슬람교)도 굉장히 좋은 종교예요. 아주 겸손하고요.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회교예요. 지금 IS 같은 게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문제죠.


하지만 쓸 때는 종교의 율법에 얽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인간적인 부분을 써야죠. 세상에 널려있지 않으면 어떤 것도 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실행 못하는 게 진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종교적인 내용이나 이런 것들을 다뤄야죠.


은동은 거의 대도가 되어서도 끝까지 고민하는 존재입니다. 영웅적인 면모라기보다는 훨씬 보통의 인간형에 가까운데요. 이렇게 캐릭터 설정을 한 이유가 있나요? 


보통 사람만이 자격이 있거든요. 평균 지성만이 자격이 있는 거예요. 엄청나게 특출난 괴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요. 진짜 대표자의 자격은 가장 평균일 수 있는 보통 인간이어야만 되는 것이에요. 은동이 그래요.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정신까지 초탈해버리면 인간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는 거예요. 굉장히 특수하고요, 어떻게 보면 불우한 캐릭터죠. 후반부에서 은동이 ‘알았다’고 하면서 살짝 우는데, 그것 때문에 그래요. 은총과 엄청난 책임감 같은 것들을 보통의 사람으로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요. 인간의 범도 내에서 초월적인 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죠. 책임감과 더불어 자신의 운명도 깨닫는 거예요. ‘나’로 계속 될 수가 없거든요. 스스로 없어져야 해요. 그래서 슬퍼하고, 정을 끊고, 아들을 한 명 남기는데요. 그런 장면이 많은 걸 암시해요. 은동이라는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이 작품이 마지막이에요. ‘온’으로 가면 그냥 ‘그’가 돼요.


역사적 사실들과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연결이 되어 있어서 더 많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아닐까 해요. 섬세하게 역사적 사실을 담기도 했고요. 


사건 하나하나는 쓸 때마다 머리에서 짜낸 거예요. 물론 큰 흐름이라는 건 있죠.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 엔딩 같은 것들이 그래요. 저는 엔딩은 꼭 정해놓고 써요. 엔딩을 바꾼 경우는 거의 없어요.


시놉시스만 A4로 70장


『퇴마록』의 영화화 소식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해요. 계획이 있나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는데요. 『퇴마록』의 영화화 작업은 구체적인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왜란종결자』 역시 은근히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있는데 제가 거의 안 한다고 소문을 내놓은 상태고요. 제 작품이 영화로 만들기 사실 무척 어렵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시나리오를 제가 직접 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진입을 못하게 하기도 해요. 지금은 차근차근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업부터 하고 있어요. 그 분야에서 시나리오 작업이 자리를 잡으면 소설가라고 진입벽을 높이는 부분은 좀 줄어들겠죠.(웃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업에 대해 좀 더 말씀해주세요. 


예전에 방영 한 번 했고요, 이번에 ‘로보텍스’라는 작품이 방영돼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어른들이 봐도 괜찮을 만큼 공을 들였어요. 엄청 힘들었어요. 복잡한 얘기를 하니까 제작하시는 분들이 수정요청을 하셔서요. 컷트도 많이 당했는데요. 그래도 이 정도로 제 세계를 방어해낸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해요. 일본, 북미권까지 방영이 다 될 예정입니다. 관심 있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애니메이션 작업도 계속 하게 될 것 같아요. EBS와도 계약이 되어서 내년 말 경에 소개할 수 있을 거예요. 


소설과 시나리오 작업 어느 쪽이 더 어려우세요? 


시나리오가 더 편해요. 소설은 묘사가 들어가니까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협업의 어려움은 조금 있지만요. 제가 못하는 영역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살면서 보니까 각자 전문 분야라는 것에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작가님의 또 다른 세계를 기다릴 많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온’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구상하는 데만 15년 쯤 걸린 것 같아요. 간략하게만 말씀드리면, 시놉시스만 A4로 70장입니다.(웃음) 엄청나게 힘들었어요. 4, 5년 전쯤에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로요. 지금은 골격이 많이 드러난 상태예요. 전혀 다른 세계, 다른 시대의 다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쭉 엮여서 연대기가 구성되는 형식이에요. 『바이퍼케이션』은 2부가 올해 나올 예정이고요. 이번이 완결입니다. 1부가 완결이 아니에요.(웃음) 가을쯤에 『퇴마록: 외전』 3권 계획이 있어요. 논의 중인데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결말을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결말이 될 겁니다. 소설 개정 작업은 거의 다 끝났고, 『파이로매니악』 하나 남았는데요. 테크노스릴러인데 시대가 많이 흘러서요. 주인공은 같지만 사건, 내용은 완벽하게 새로 씁니다. 내년에 작업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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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종결자이우혁 저 | 엘릭시르
전쟁통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를 찾아나선 은동,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기 시작한 혼들을 추적하는 저승사자 태을, 800년간 도를 닦은 호랑이 흑호, 우주 팔계를 통틀어 상대할 자 없는 환수 호유화. 조선이 건국된 지 200년, 후에 임진왜란으로 기록되는 기나긴 전란 속에서 왜란 종결자를 찾아 천기를 바로잡기 위해 분투하는 네 사람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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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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