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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아들과의 연애는 이제 끝내는 게 좋겠다”

『아들과의 연애를 끝내기로 했다』 저자 내 자식 생각하며 읽다가 내 엄마가 떠오르는 책 나는 아들을 다르게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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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일일까? 아들과의 연애를 끝내는 일이? 매일매일, 자식 짝사랑에 고달픈 엄마들을 위로하는 책이 출간됐다. 도저히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아들과의 연애를 끝내기로 했다』를 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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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뭐 이래?” 남자 독자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마’라는 타이틀로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수긍할 제목이다. 김수경 저자는 어쩌다 『아들과의 연애를 끝내기로 했다』를 쓰게 됐을까.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시도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성공했을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잡지기자, 편집장으로 살아온 김수경 저자는 “나를 위해, 아들을 위해 이제는 연애를 끝내야겠다”고 다짐하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속내를 살펴보면 아들을 다른 방법으로 사랑하겠다는 결심이다.

 

책 만드는 일에 미쳐 워킹맘으로 23년을 살아온 김수경 저자는 “우리 아들은 늘 부재 중인 엄마,아빠 덕분에 매우 자유롭게, 자기 마음대로 컸다”고 말한다. 치맛바람은커녕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성적표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그녀는 스스로를 ‘천하에 둘도 없는 바보 천치 엄마’라고 칭한다. 때문에 세상의 엄마들을 향해 무슨 대단한 교훈을 남기고자 책을 쓴 게 아니다. “나 같은 엄마도 있다고. 이렇게 허술하게 키웠는데도 아이는 잘 컸다고. 당신은 잘하고 있다”고 다독이고 싶어서다.

 

이런 엄마가 되어야지, 그랬었다. 아이랑 한편 먹어주는 엄마. 공부 좀 해라, 이다음에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 너는 대체 꿈이 뭐냐 하면서 묻거나 따지지 않는 엄마가 되는 걸로! 가뜩이나 살기도 어려운 세상, 엄마까지 그러면 아이는 누굴 믿고 사나. 그래서 나는 그냥 아이가 편히 기댈 수 있는 소파 등받이 해주고, 아이랑 한편 먹고 놀아주는 친구처럼 해주자, 결심했었지. (63~64쪽)

 

내버려둬도 자기 세계에서 견디는 법을 깨닫는다


책의 시작이 특별하다. 아들이 엄마가 차려준 밥을 제대로 먹지 않자 화가 나서 싸우다가, 가출을 한 후 쓴 책이다.

 

사실이다(웃음). 어느 날 아들이 학교 급식을 못 먹겠다면서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그동안 일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못해줬던 걸 다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상심리였던 것 같다. 아들이 먹는 밥에 목숨을 걸었다(웃음). 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할 정도였다. 다른 식구들은 아무 거나 챙겨주면서 아들 밥은 임금님 상처럼, 잡지에 나오는 음식처럼 차려줬다. 그런데 번번히 아들이 못되게 구는 거다. 어제 먹은 게 소화가 안 됐다는 등. 나는 몸이 부서지도록 자기 밥을 차리는데, 아들은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 책에도 썼지만 나의 집착이 부른 짝사랑의 쓴맛을 본 거다. 이제는 그 사랑에서 벗어나야 내가 살 수 있고 아이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아들이 부럽더라. 주인공이 된 실제 아들은 책을 읽었나?


내심 읽어주기를 바랐는데, ‘내 이야기를 내가 어떻게 읽냐?’면서 안 읽겠다고 하더라. 뭐 내가 안 볼 때 혼자서 읽었을 수도 있지만(웃음). 아들들은 정말 멋이 없다. 책을 읽으면, ‘내가 왜 이렇게 자기 밥을 차리면서 유난을 떨었는지’ 눈치를 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벌써 2쇄에 들어갔다고.


책을 다 쓰고 막 인쇄에 들러가려던 찰나에 ‘도저히 책을 못 내겠다’고 생각했었다. 괜히 출판사에 민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왔다. 결국 내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쓰길 잘한 것 같다. 잘 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공통점이 “책 읽고 나서 울었다”, “내 부모를 생각하게 됐다”는 말이었다. 인상적인 리뷰도 하나 있었다. “나보다 이렇게 아이한테 못한 엄마도 있구나. 내가 저자보단 아이한테 잘해준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웃음). 뜨끔했다. 내가 희생을 해서 그 분이 위로를 받았으니, 나 또한 고마웠다(웃음).

 

서문의 글이 인상 깊었다. “이 원고가 다 끝나갈 무렵이면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라고 썼다.


정말 그렇게까지는 사랑하고 싶지 않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책을 쓰다 보니 정리가 됐다. 지금 아들이 스물 셋이다. 몇 년 후면 나와는 정말 멀어질 텐데, 내 입장에서는 사랑해서 잘해주는 거지만 아들 입장에서는 간섭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 몇 달 전, 아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는데 정말 실감이 났다. 벌써 저렇게 큰 아이들인데, 지금 내가 애들한테 “맥주를 그만 마셔라”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더라(웃음).

 

29세에 결혼하고, 워킹맘으로는 23년을 살았다. 아들이 대학교에 갈 때까지 성적표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아들에게 잘해주기 시작했을 때, 아들이 당황하진 않았나?


다행히 어색해하진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게 같이 있는 시간은 많이 부족했지만, 서로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 진지한 이야기는 안 하고 항상 쓸데없는 이야기만 했던 것 같다. 대화는 잘하는 편이었으니까, 엄마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낯설어하지 않았다. 도시락을 싸주기 시작할 때,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지금부터 잘해 줄거라”라고. 그랬더니 아들이 “그러던가”라고 하더라(웃음). 되게 자연스러웠다.

 

매달 철야를 해야 했던 잡지기자 엄마, 3살 때까지 홀로 유학생활을 한 사진학과 교수인 아빠 밑에서 자랐는데 아들이 꽤 모범생 기질이 있는 것 같다.


나도 그게 참 신기하다. 아들 말로는 “엄마가 시시콜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했다면, 나는 삐뚤어졌을 거야”라고 하더라. 자율의지를 주고 그냥 놔뒀던 게 오히려 아이에겐 나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아이를 너무 엄마가 좋아하는 그림으로 이끌다 보면, 아이도 고달프지만 엄마도 고달프다. 아이들은 그냥 내버려둬도 자기 세계에서 견디는 법을 깨닫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도 책을 썼다.

 

시간이 없다는 게, 때로는 약이 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많이 방관한 편이지만, 그래도 아이를 보는 눈은 엄마에게 있지 않나?


아들을 보면 문과적인 성향이 다분한데, 아들은 극구 아니라고 한다. 나는 아들이 정말로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본 바로는 아들이 넥타이를 매고 어디를 출근할 스타일이 아니었다. 자유분방한 아이라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틀 속에 매이지 않았으면 했다. 그냥 사진기를 하나 들고 전세계 여행을 해도 좋고, ‘어떻게 해야 한다’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했다가 아들한테 맞아 죽는 줄 알았다(웃음). 아들 말이 요즘 아이들은 다 꿈이 없단다. 공부를 하느라 꿈을 못 찾아서, 대학에 가서 찾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난 속으로 생각했다. “그 길은 거기서 안 찾아질 걸”하고(웃음).

 

아이를 키우는 최고의 방법이란, 없는 것 같다. 부모가 무조건 아이와 같이 있는다고 다 좋은 것만이 아닌 것처럼.


시간이 없다는 게, 때로는 사는 데 약이 되기도 한다. 시간이 너무 많으면, 서로에게 기대고 바라는 게 많아진다. ‘나는 너랑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데, 왜 너는 같이 해주지 않아?’라고 불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없으면 그런 걸 요구할 상황이 안 된다. 우리 부부 관계는 조금 독특했던 것 같다. 나도 사는 게 바빴고 남편도 바빴다. 엄마들은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아이랑 아빠랑 나들이를 가고 싶어 하지 않나?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남편이 바쁘다고 못 간다고 하면, 다른 엄마들은 화를 내겠지만 나는 그냥 아들이랑 둘이 나가곤 했다. 모든 걸 다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게 결국 아이, 남편에게 적용된 것 같다. 그래서 관계에 있어서 트러블이 적었다. 알콩달콩한 면이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머리 뜯고 싸웠을 것 같다(웃음).

 

책을 읽으면서, 자녀들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엄마들을 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아이들이 이런 책을 읽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웃음).


대학생, 중학생 조카들이 이 책을 읽고는 “읽기에 괜찮았다”고 하더라. 책을 내고 나서 여동생들이랑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애들이 이 책 읽고 나서 괜히 엄마를 너무 배려하고 그러면 어떡하지?” 그런데, 애들은 읽었을 때 잠깐 뿐이지,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한다(웃음). 책을 읽지 않았을 때보다는 조금 생각은 하겠지만, 애들은 애들이다.

 

밑줄을 그은 문장이 있었다. “나를 아껴주지 못했던 것도 미안하다. 울 엄마 아빠에게는 나도 참 귀한 딸일 텐데… 나는 내 아들만 생각하느라 나를 내팽개치고 살았다. 걔한테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생각만 하느라 그랬을 것이다.”(276쪽) 아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다가 내 엄마가 생각났다.


오랫동안 나랑 같이 일하는 후배들이 요즘 나를 보면 그렇게 놀라워한다. 예전에는 정말 화장도 안 하고 선머슴처럼 하고 다녔기 때문에, 내 변화를 낯설어 한다(웃음). 언젠가 엄마 생일날 온 식구들이 모였는데, 여동생들은 정말 예쁘게 차려 입고 왔는데 나만 화장도 제대로 못하고 왔더라. 나도 우리 엄마에겐 귀한 딸인데, 뭘 그렇게 다 팽개치고 살았나 싶었다.

 

책 속에 명언들을 많이 소개했다. 지금, 가장 와 닿는 글귀는 무엇인가?


파블로 피카소가 한 말이다.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군인이라면 넌 장군이 될 거야.” “네가 수도승이라면 넌 교황이 될 거야.” 나는 화가였고, 피카소가 되었다.] 정말 감동이었다. 나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아이의 최고의 응원자가 되어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잘 못해도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너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이에게 화가 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현명할까?


일단 화가 나는 순간에 잠깐 숨을 멈추고 자리를 피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물리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 순간에 잠깐만 장소를 벗어나야 한다. 나는 다행히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있지를 못했으니까 가능했다. 화가 나는데 제어를 해야 한다고 싶으면, 일단 뒤를 돌아서 숨을 한 번 고르는 게 필요하다. 물론 이게 정말 힘든 일이다(웃음). 하지만 조금씩 연습하고 훈련하면 조금은 나아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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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노릇을 너무 잘하려고 하는 엄마들에게

 

요즘은 엄마 블로거들이 대세다. 매일매일 아이의 성장일기를 기록하는 엄마들도 많다. 가끔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애정을 표현하는 엄마들도 많은데, 지켜보는 입장에서 어떤 마음이 드나?


과하다는 생각이 아주 안 드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게 엄마들을 살게 하는 힘인 것 같다. 내 아이가 가장 예쁠 때, 그 순간을 담고 기록하는 게 엄마들에게는 숨 쉬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런 걸 진짜 못해서 정말 부럽고 아쉽다.

 

워킹맘들이 특히 이 책에 많이 공감할 텐데,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죄책감을 갖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도 바깥에서 충전을 해야, 집에 들어가서도 불만 없이 살림을 하고 아이를 돌볼 수 있다. 아이 것은 부족함 없이 사주면서, 자기 옷은 하나도 안 사는 엄마들이 많다. 제발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은 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 나를 위한 소비도 하고 나를 위한 시간도 보내야, 불만이 좀 가신다. 그래야 육아도 잘할 수 있다.

 

『아들과의 연애를 끝내기로 했다』를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엄마 노릇을 너무 잘하려고 하는 엄마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제목을 보고 아들 둔 엄마들만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싶은 분들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혀 아니다. 아들 키우는 엄마나 딸 키우는 엄마다 다 똑같은 심정일 거다. 이 책을 읽었다고 당장 육아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진 않겠지만, 엄마들에겐 끊임없는 위로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잘하고 있는 거야.” “괜찮아, 잘 클 거야.”라고 속삭여줘야, 그 말들이 하나하나 모래알처럼 박혀있다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을 때, 다시 살아보려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현재 책을 만드는 기획사 ‘에프북’ 대표로 일하고 있다. 『리넨이 좋아』, 『작은 집이 좋아』, 『살림이 좋아』, 『수납이 좋아』 등 ‘좋아’ 시리즈를 기획했는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 나름대로 ‘책 짓는 구멍가게’라고 말한다. 마음이 맞는 여자들이 모여 책을 만드는 곳이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기자 출신인데, 거의 엄마가 됐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 마감하는 날 며칠을 빼면 회사에 출근해서 같이 놀기 바쁘다. 맛있는 밥도 지어 먹고 수다도 많이 떤다. 일은 두 세시간 집중하면 할 수 있다. 겉에서 보면 노는 것 같은데, 놀면서 하는 모든 이야기가 책의 기획이 된다. 돈은 많이 못 벌지만, 돈을 많이 벌어야만 행복하다는 생각을 안 하니까. 지금에 만족하니까 되게 좋다(웃음).

 

아들과의 연애는 평생 못 끝낼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 열정이 식는다면. 어떤 연애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나?


나와의 연애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집에서 살림을 하는 엄마들을 만나면, 일 하는 엄마들을 되게 부러워하는데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뜨개질만 잘해도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옷 정리만 잘해도 책을 낼 수 있다. 꿈꾸면 다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할 때 ‘두 평도 좋고 세 평도 좋으니 나 혼자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아무 것도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기획사를 차려 책을 만들고, 그 책을 독자들이 좋아해 주고 있으니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10년 전에는 꿈 같은 일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회사를 차리고 책을 내고 있으니 말이다.

 

끝으로, 이 땅의 엄마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면.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고 이 아이의 엄마로 평생 살겠다는 그런 마음 때문에 엄마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엄마들을 보면 자신을 위해서 보냈던 시간들을 다 미안해 한다. 왜 더 잘해주지 못했는지를 후회한다. 그럴 필요 없다. 엄마들은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아야, 가뿐한 육아를 할 수 있다. 또 세상과 단절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에 다시 나갈 수 있는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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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연애를 끝내기로 했다김수경 저 | 포북(forbook)
이 책은 엄마 얘기다. 대한민국에서 내 새끼 대학 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아는, 그래서 안절부절못하는 가여운 엄마들의 속사정이다. 그 ‘엄마’도 사실은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정성껏 키워졌던 자식이었음을, 웃었다 울었다 하면서 돌이키게 하는 따뜻한 가족 얘기다. 때때로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반성이 든다거나,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정답을 찾아 헤매며 고민하고 있거나, 괜찮은 여자로 나이 들고 싶은 바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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