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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아이유 “대학은 고생한 사람이 가야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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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몇 시에 일어났느냐?’는 말에 아이유는 “몇 시요? 오늘 일어난 적이 없는데요.”라고 답했다. 가요계의 대세라지만 막상 만난 아이유는 하루 20건 이상 폭주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심신이 피곤한 상태였다. “잠이 부족하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가장 문제예요!”

‘오늘 몇 시에 일어났느냐?’는 말에 아이유는 “몇 시요? 오늘 일어난 적이 없는데요.”라고 답했다. 가요계의 대세라지만 막상 만난 아이유는 하루 20건 이상 폭주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심신이 피곤한 상태였다. “잠이 부족하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가장 문제예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바쁜 스케줄에 1월15일 <쇼 음악중심!> 출연 차, 일산 MBC 드림센터 대기실에서 만난 아이유는 음악 얘기에는 집중력을 발휘해 답변에 임했다. ‘삼단 부스터’, 대학특례입학과 아이돌 그룹들에 대한 발언, 미니 앨범 <Real> 등 전반에 걸쳐 소신 그리고 의외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누리꾼들이 ‘개념’으로 연결짓는 게 당연했다. 그는 앞으로 내놓을 곡과 관련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음악들일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요즘 가요계의 대세라고 한다. 본인도 그걸 인정하나.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누구나 운 때가 있기 마련인데 지금이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운이 좋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가장 컸던 건 「좋은 날」이라는 노래를 만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지금 하고 있는 <영웅호걸>도 시너지 효과를 분명 냈던 것 같고요. 그래도 제 자신이, 제 노래가 변한 게 없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다는 것은 전보다 곡이 좋았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그 좋은 노래를 부르게 될 운을 바로 지금 만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날」이라는 노래의 인기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오빠가 좋은 걸’이라는 가사가 남자들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해요. 멜로디도 상당히 대중적이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삼단 고음이 대중의 이목을 끄는데 큰 역할을 했죠. (팬들 중에 남자가 많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네. 남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작곡가(이민수)에게 곡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이 곡이 히트할 것이라 예상했나.

“멜로디가 탄탄해서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작곡가님께 고마움을 갖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앞으로 삼단 고음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역시 부담스러웠던 건가.

“제가 안하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단지 스케줄이 많아지고 드라마까지 병행하다 보니 매번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또 너무 삼단 고음 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탓에 노래가 조명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웠어요. 그 부분만을 위한 컴백이 아니었는데….”

라이브에서 (삼단 고음을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나.

“할 때는 그렇게 부담을 느끼진 않아요. 단지 자꾸 기사가 그런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니까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어린 나이에 목을 혹사시키면 차후에 목소리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나.

“괜찮아요. 그 정도로 혹사는 아니에요. 단지 이쪽에만 집중조명을 받는 게 조금 불만이었을 뿐이에요.”

방송, 라이브, 행사 등등 스케줄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사실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몸이 견디기 힘들 정도니까요. 그래도 일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금 활동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거요. 속된 말로 몸이 아작 나는구나 싶어요. (웃음)”

타이틀과는 별개로 이번 앨범 <Real> 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나.

“「첫 이별 그날 밤」이요. 첫 이별을 표현하는 노래라 마음 편하게 부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풋풋한 이별이라는 주제가 아직은 어린 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신보 작업을 하면서 가장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무엇인가.

“모든 트랙의 세션이 리얼로 들어갔다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어쿠스틱을 좋아하는 저의 의도가 반영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록곡인 「혼자 있는 방」의 작사에 참여하게 된 것도 뜻 깊었구요.”

1번 트랙인 김형석 작곡의 「이게 아닌데」는 어떤 느낌이었나. 확실히 차별화된 분위기의 곡이었는데.

“처음 곡을 받았을 때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불러보니 생각했던 것만큼이나 어렵기도 했고… 기교를 빼고 담담하게 불렀으면 훨씬 더 좋았을 노래였는데 기교를 더 뺄 수가 없더라고요. 한계를 느꼈죠.”

아이유 성공에는 「좋은 날」과 더불어 다른 한 축에 이른바 ‘개념 발언’이 있다. “대학은 고생하고 노력한 사람이 들어가야죠. 대학 갔으면 공부해야죠. 근데 제가 대학 가봤자 학교나 제대로 가겠어요.”, “인기는 잠깐일 뿐 빨리 거품 빠졌으면”, “아이돌 가수를 보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안쓰러울 때도 있다.”, “잔소리 성공은 슬옹 오빠 덕분이다!” 등등.

이제 고3 올라가는 학생, 어린 나이임을 감안하면 그냥 넘길 수 없는 조금은 놀라운 발언들이다. 특히 아이돌 관련 발언에 일부 누리꾼들은 멍 때리는 딴 아이돌 여가수와 비교해 ‘아이돌을 까는(비판하는) 아이돌’로 아이유를 승격시키기도 했다. 의식이 엿보이며 당차다고 할 이런 측면이 아마도 그가 팬들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소위 ‘개념 있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표적으로 ‘아이돌은 부럽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하다’라는 말을 했는데, 어떤 의도였는가.

“사실 그게 개념발언인지는 모르겠어요.(웃음) 다른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소속사의 간섭이 많잖아요. 그게 좀 안쓰러워 보였던 것 같아요. (아이유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하니까) 전 좀 달라요. 저는 단지 바쁜 것뿐이니까. 사생활 관련한 제약은 거의 없는 편이거든요.”

정말 그런가. 약간 의외인데.

“제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쉬는 날도 집에 있고 그러는데 오히려 회사에서 외출 좀 하라고 부추겨요. 영화표를 끊어준다던가 하는 방식으로.(웃음)”

대학특례입학과 관련해 대학을 가더라도 제대로 공부할 수도 없고 그렇게 대학생활을 소홀히 할 거라면 입학 자체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하는 발언도 인상 깊었다. 실제로 대학을 갈 생각이 없는가.

“이야기 했던 대로 지금은 갈 생각이 없어요. 다만 많이들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절대로 안 가겠다.’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기 어렵다는 거죠. 어차피 지금 들어가 봐야 수업도 거의 못 들을 텐데,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진? 공부하고 싶을 때 입시공부 열심히 해서 들어가야 그 소중함을 알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안하면 안했지 건성으로 하는 건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지금도 학교 못가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지금은 방학이라 당연히 안가고. (웃음) 평소에도 출석은 매일 해요. 가서 조퇴를 하고 방송활동을 하죠.”

「잔소리」를 불렀을 때 인기의 요인을 상당부분 투에이엠(2AM) 임슬옹의 공으로 돌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예.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슬옹 오빠 팬들 덕분에 큰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혼자 불렀으면 절대 1위는 못했을 거예요.”

이번 EP 활동이 곧 마무리 된다.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은가.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앨범 보다는 정규앨범을 내고 싶어요. 자작곡도 넣고 싶고. 곡은 계속 쓰고 있으니까요.”

2009년 데뷔할 당시 타이틀 이었던 「미아」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 후 아이돌 노선으로 컨셉에 변화를 주었는데 옳은 선택이었다고 보는가.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결과가 좋았으니까요. 「미아」의 노선을 따랐다면 지금과 같은 반응을 바랄 수는 없었겠죠.”

어떤 가수로 인식되기를 바라는가.

“제 색깔이 강한 가수요.”

그 색깔이라는 것은 어떤 색깔인가.

“아직은 제 색깔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저 자체도 ‘이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확고한 마음은 아직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여태까지 선보였던 곡들, 예를 들어 「미아」 그리고 이후 「Boo」, 「마쉬멜로우」그리고 성시경. 임슬옹. 나윤권과의 듀엣 곡을 보면 조금씩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자신의 의도인가.

“물론이죠. 제 의도가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어요. 덕분에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있죠. 다양하게 음악 하는 게 제 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본 것 중에 가장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다고 할 만한 곡은 무엇인가.

“데뷔 앨범에 「미운 오리」라는 곡이 있는데요. 그 곡이 가장 제게 맞는 것 같아요.”

활동하면서 많은 아이돌 가수들을 봐왔을 텐데 저 사람은 정말 실력이 있구나 하고 느낀 멤버가 있다면.

“루나(F(x))랑 효린 언니(Sistar)요. 파워풀하고 에너지 있는 보컬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요. 특히 루나는 표현력이 부러울 정도에요. 만나면 서로의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해요.”


아이유의 보컬은 음이 정확하고 감정표현도 잘한다는 평을 받지만 어린 탓인지 앵앵거리는 듯 들리는 감이 있다.

“그게 노래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앵앵거린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작곡자들이 그런 톤을 원하시기도 해요. 그게 제 목소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잔소리」나 이번 「좋은 날」도 이민수 작곡가님이 그렇게 디렉팅을 봐주셨어요. (본인은 그게 맘에 드느냐고 묻자) 작곡가 분께서 맞다고 하시니까 저도 맞다고 생각해요.”

방송에서 코린 베일리 래(Corrine Bailey Rae)나 타미아(Tamia), 에바 캐시디(Eva Cassidy)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봤다. 이 팝가수들의 어떤 부분이 좋은가.

“우선 타미아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코린 베일리 래는 음악이 자유로워요. 남편이 죽기 전의 음악은 더 자유로웠지요. 처음에 「Like a star」, 「Put your records on」을 들었을 때 마치 캐러멜 같았어요. 캐러멜 같은 끈적끈적하면서도 달콤한 그런 느낌이 맘에 들었어요. 에바 캐시디는 정말 노래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것 같고요.”

대체로 알앤비(R&B)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록은 즐겨듣는 편이 아닌가.

“너무 헤비한 록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콜드 플레이(Coldplay) 같은 영국밴드들은 즐겨 들어요. 사실 우울한 음악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라디오헤드도 진짜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뮤즈는 안 끌려요. 코린 베일리 래도 암울한 2집을 더 좋아하구요.”

자신의 비주얼적인 면 중 무엇이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누구나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코가 좀 낮다거나 키가 좀 작다는 것에 콤플렉스를 느낄 때도 많았죠. 그런데 이 얼굴로 사랑을 받으니 어느 순간 콤플렉스 받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요새는 별로 그런 것들을 느끼지도 않고요.”

대중의 반응을 처음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

“「Boo」를 부를 때요. 아무래도 「미아」때 반응이 너무 없어서 그랬지 싶어요. 노래가 쉬워진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고요.”

사람들이 쉬운 노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나.

“쉽다고 하기 보다는 듣기에 편한 노래를 좋아하신다고 생각해요. 쉽게 잊혀지기는 하지만요.”

바쁘면 바쁠수록 외롭지 않나. 부모님과는 떨어져 살 것 같은데.

“엄마가 서울로 올라오셔서 같이 살고 있어요. 덕분에 매일 보고 있죠. 그리고 요즘 같아서는 외로움을 느낄 틈조차 없는 것 같아요. 중간에 좀 쉬는 시간이라도 있어야 좀 여유가 외로움을 느낄 텐데… 말 그대로 숨 돌릴 틈도 없네요.”

아이유에게 가수의 꿈을 품게 만들어준 가수가 있다면.

“지오디(god)요. 특히 태우 오빠가 노래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초등학교 때 저 사람을 직접 보고야 말겠다는 어린 마음에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거든요. 노래도 너무 좋아하고요. 요즘 들어도 지오디 음악은 전혀 촌스럽지 않아요.”

초기에 윤하와 컨셉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저는 처음 듣는 얘기에요. 데뷔 당시에 꽤나 어렸다는 점, 그리고 악기를 다룰 줄 알고 같은 여자 솔로 가수라는 점이 비슷해서 그렇게 보였나 봐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비교되는 게 언짢은가 했더니) 아니에요. 저는 기분 좋죠 그런 말 들으면. 너무 잘하시는 선배님이라 비교가 된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인터뷰: 임진모, 황선업
사진: 이소희
정리: 황선업

글 / 황선업([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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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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