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주인공 48세,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읽아웃 - 황정은의 야심한 책 (397회)
한자(황정은): 저는 이 소설을 삶을 모험과 탐구로 겪어 낸 어느 여성의 이야기로 읽었어요. / 단호박: 압도되는 이야기였어요. (2024.06.13)
엘리자베스 길버트 저/변용란 역 | 민음사
한자(황정은): 오늘 방송은 공지가 있습니다.
단호박: 저희가 <책읽아웃>을 2017년 10월 시작했던가요?
그냥: 그런 것 같습니다.
단호박: 2017년 10월 시작된 <책읽아웃>은 올해 2024년 7월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쉬어가게 됩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긴 한데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저희와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들으시고 굉장한 충격을 받고 계시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이 방송이 올라갈 때쯤에 저희가 플랫폼마다 댓글이나 공지사항으로 신청 폼을 올려놓으려고 해요. <책읽아웃>을 들어오셨던 시간, 소감, 질문도 좋고요. 다양하게 의견을 받으려고 하니까요. 확인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인사를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자(황정은): 그래서 저희가 <옹기종기> 팀하고 특집 방송을 하나 준비하려고 해요.
단호박: 이제까지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조합으로 모두 다 나와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자(황정은): 저는 예전부터 <옹기종기> 팀하고 콜라보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방송 종료에 대한 소회는 아마도 그날 합동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고요. 오늘은 너무나 갑자기지만 소식을 일단 알려드리고, 의견 남겨주시면 저희가 보고 듣고 대답할 수 있는 건 하기도 하면서 차분하게 준비를 해보겠습니다.
단호박: 끝나기 전까지 책 이야기를 해야겠죠?
한자(황정은): 그렇습니다. 오늘 저희가 함께 이야기 나눌 책은 제가 같이 읽자고 제안한 책이에요.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쓰고 변용란 번역가가 옮기고 민음사에서 출간된 『모든 것의 이름으로』라는 책입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해볼게요. (이 소설은) 앨마 휘태커라는 여성의 연대기, 일대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태어나기 전부터의 이야기 실려 있으니 말입니다. 이 여성이 1800년대 중후반에 당시로서는 드물게 전문직을 가진 여성으로서 여성 식물학자, 그 와중에서도 선태학자인 거죠, 그리고 이끼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 앨마 휘태커의 이야기인데요. 이 여성의 탄생부터 90세까지의 이야기라고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거든요. 소설의 첫 장이 프롤로그로 시작이 되는데 출산 장면으로 시작이 된단 말이에요.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부터가 눈이 번쩍 뜰 정도로 너무 재미가 있었어요. 초반에 앨마 휘태커의 성장기를 읽으면서 ‘이 책을 수많은 여성 청소년 독자들에게 적극 권해야 된다. 청소년 도서의 고전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 대단히 여러 군데 있었어요.
소개를 해야 되는데 사실은 막막합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한 인물의 일대기이다 보니까 관련된 인물의 이야기도 대단히 많고 그래서 줄거리로 요약하기가 좀 어려워요. 그렇지만 읽는 동안에 이런저런 메모를 하긴 했거든요. 내용을 조금 소개를 해보면, 앨마 휘태커가 대단히 지적인 여성이고 똑똑하고 공부도 많이 하는 여성인데, 이 시대에 이렇게 많은 학습을 할 수 있는 배경이 아버지의 재력이에요. 헨리 휘태커라는 인물의 재력이거든요. 헨리 휘태커가 어떻게 이 재력을 쌓게 됐는지가 소설 초반에 상당한 부분 등장합니다. 그 이야기 자체가 앨마 휘태커의 이야기와는 별도로 너무나 빼어난 모험담이라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헨리 휘태커는 영국 사람입니다. 영국에서 태어났고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아버지가 능력 있는 과수원지기예요. 딱히 신분 상승이라든지 돈을 많이 모으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은 아니고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그걸 자신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는 검소하고 소박한 노인인데, 이 노인의 가정이 너무 가난하다 보니까 헨리가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야 했던 거죠. 그래서 아버지가 일하는 과수원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과수원지기로서 이 노인의 성과가 있어서 왕립식물원인 큐 가든에서 일을 하게 되거든요. 아버지의 직장인 그 장소에 헨리도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 거죠. 그 시기에 이 왕립식물원의 관리자가 조지프 뱅크스 경이라는 영국의 귀족입니다. 뱅크스 경이 오지에서 희귀식물들을 수집해서 모으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식물학자들이 탐을 내는 거죠. 견본 하나만 나눠달라든지 씨앗 하나만 나눠달라는 식으로 했는데 뱅크스 경은 거절하는 거죠. 그런데 헨리 휘태커가 뱅크스 경에게 거절당한 식물학자들이 실망에 잠겨서 나설 때 그 사람과 접촉하는 일을 합니다. 돈을 주면 내가 몰래 빼돌려 주겠다고 하고 도둑질을 하는 거죠. 그 일을 해서 돈을 좀 법니다. 이 소년이 아버지에겐 비밀로 이런 일을 하는데 아버지에게 들켜요. 아버지가 미행을 해서 아들의 범행 현장을 목격을 하죠. 이 노인이 그 자리에서 아들을 꾸짖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뱅크스 경을 찾아가요. 그래서 내 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고 정직하게 고백을 합니다. 당시는 형벌이 아주 가차 없는 시대였죠. 헨리 휘태커는 죽을 위기에 처한 거예요. 뱅크스 경 앞에 불려가서 대화를 나누게 되는 거죠. 뱅크스가 이 소년이 너무나 똑똑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 소년을 내 사람으로 삼아야겠다, 나의 인력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세계 일주 출발을 하는 배에 이 소년을 탑승 시킵니다. 다니면서 최대한 많이 보고 최대한 많이 듣고 그걸 나에게 다 전달을 해다오, 라는 주문을 해요. 소년이 그 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죽을 고비도 굉장히 여러 차례 넘기고 그야말로 모험을 하게 되는 거죠. 이 모험 이야기가 너무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해요. 소년은 몇 년을 배에서 보낸 다음에 돌아와서 뱅크스에게 내용을 전달을 합니다. 뱅크스가 또 한 번 깜짝 놀라요. 이 빼어난 청년을 다른 데 뺏기기 전에 완벽하게 내 사람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한 번 배에 태워서 떠나보냅니다. 배에 태워서 고립을 시키는 방법을 택한 거죠. 그리고 뱅크스가 이 청년을 잊어버리죠. 두 번째 일주를 마치고 헨리가 돌아왔을 때 뱅크스 경이 당황하죠. 이 사람이 누군지도 못 알아보는 상태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헨리가 일원으로 자기도 받아주기를 기대해요. 두 번째 여행을 떠날 때 뱅크스가 그랬거든요. 돈을 많이 벌게 될 거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협회나 연구회의 회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헨리가 고난도 기꺼이 겪고 뱅크스 경의 조언도 충실하게 따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나나무라는, 해열제에 사용되는 특수한 나무인데, 이 나무가 특수한 환경에서만 자라는 나무거든요. 영국에서는 이걸 어떻게든 잘 활용을 해보려고 파견을 보냈던 거죠. 그런데 이 나무를 조금 더 경제성 있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헨리가 찾아내요. 그걸 가지고 위풍당당하게 뱅크스 경을 찾아가서 자기 몫을 요구를 한 거죠. 뱅크스가 비웃으면서 모욕을 줍니다. 헨리가 그 모욕을 겪고 뱅크스를 떠나게 되죠. 헨리는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도둑질로 번 돈을 다 찾아서 자신의 성과를 배에 다시 실은 다음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접촉을 합니다. 거기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고 거부(巨富)가 되죠.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이루어서 네덜란드의 명성 있는 가문의 여성과 결혼을 해서 미국으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그 많은 재산을 이고 지고 말이죠.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으로 건너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이 화이트에이커라는 거대한 주택을 세우는 일이었어요. 미국 사회의 신흥귀족으로서 재벌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장소를 구축을 합니다. 그런데 이 인물이 도덕적인 인물이 아니에요. 윤리적인 인물도 아니고요. 돈을 버는 데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고. 이 사람이 조지프 뱅크스를 방문했을 때 대단히 인상적으로 본 게 뱅크스 경의 서재였거든요. 거기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수집을 합니다. 식물도 수집을 하고요. 이건 영국 왕립식물원에 대한 보복이겠죠. 어마어마한 규모의 식물원을 만들고 책을 그렇게 수집을 해요. 인근의 망한 거부들의 책들도 사들여서 어마어마하게 책들을 쌓아놓고 도서관을 구축을 하는데, 헨리 휘태커의 딸인 앨마 휘태커가 자란 배경이 바로 이 경제적 자원과 문화적 자원과 사회적 자원이었습니다.
앨마라는 인물이 기질적인 면은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요. 대단히 냉철하고 감정에 많이 휘둘리지 않고 집요하고 어떤 국면에서는 잔인할 정도로 냉철해지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지적인 자극으로는 어머니 베아트릭스에게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는데, 그러다가 10대 중후반에 이 집안에 사건이 생깁니다. 프루던스라는 사건이 생기는데요. 이 저택의 거대한 식물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멜론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었는데 이 사람의 아내가 대단히 자유분방한 여성입니다. 수많은 남성들을 만나고 다녀서 비난을 받는 여성인데 아이를 낳아요.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또 대단히 아름다운 거예요.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데 이 남자가 어느 날 아내를 죽이고 자기도 죽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딸이 혼자 남겨졌는데 이 딸의 나이가 10대 중반이고 소문이 날 정도로 정말 아름답다 보니까 이 딸이 자기 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이 저택을 방문한 거예요. 그래서 베아트릭스와 휘태커 집안을 관리하는 유모이자 하녀장인 한네커라는 두 여성이 프루던스를 보호해요. 저는 그 부분의 서술이 대단히 좋았거든요. 읽으면서 이게 여성주의적인 이야기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두 여성이 나서서 보호자가 되기를 자처하고 즉시 베아트릭스가 이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날 밤 이후 프루던스가 휘태커 가문의 두 번째 아이가 되죠.
그런데 앨마는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소녀입니다. 기골이 장대하고 스스로 못 생겼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주변에서도 못 생겼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한단 말이죠. 특히 아버지인 헨리 휘태커가. 그런데 지적으로는 너무나 쌓인 게 많고 똑똑한 거예요. 반면에 프루던스는 자신이 그때까지 자란 환경에서는 교육의 기회가 그다지 없었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공백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두 소녀가 여러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었던 거예요. 앨마 입장에서는 이 저택의 공주나 다름없는 입장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생기게 된 거예요. 관심이 분산되는 상황이 생긴 거죠. 거기에 따른 위기감이랄지 억울함이랄지 분노랄지 그런 감정들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해코지를 하지 않아요. 친해지려는 노력도 안 하지만 적대시하지도 않죠. 베아트릭스에 중재가 있기 때문에. 프루던스는 아주 과묵한 여성으로 자랍니다. 그렇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여성으로 자라죠.
그렇게 자라다가 친구를 또 만나서 셋이 되면서 약간은 다른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레타라는 여성이 난데없이 이 저택에 등장을 해서 셋이서 절친한 친구처럼 지내게 되는데, 데면데면한 자매들을 자신의 친구로 끌어들이면서 자매 관계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단 말이죠. 앨마가 이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성적인 욕망에 대해서 깨달아가는 과정도 등장을 합니다.
제가 2주 전에 책의 절반 가량을 읽었는데, 그때 이 책을 소개했다면 완전 호들갑을 떨면서 ‘이것은 고전이 되어야 됩니다’라고 난리를 쳤을 거예요. 그런데 후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좀 가라앉힐 수 있었어요. 앨마의 결혼 이후로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나 독자로서 좀 납득이 되지 않는 선택 같은 게 등장을 하기도 하거든요. 약간 상상을 많이 해야 되는 이야기가 등장을 하고 조금 더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나와요. 전반부의 이야기가 모험과 생애사 서술 위주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뒤쪽은 아무래도 앨마 휘태라는 여성이 가지고 있던 이론을 완성하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이론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관념적인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면서,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이라는 면이 조금 다른 종류의 아우라로 변환이 돼요. 모험담 혹은 눈부신 성장담에서 내적 성찰이라든지 혹은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 쪽으로 이야기의 중심이 이동하는 면이 있어서 박자도 속도도 조금 달라지거든요. 저는 결혼이 앨마 휘태커라는 인물의 고통의 시작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 고통이 있었기 때문에 엘마가 ‘내일 아침’이라는 삶의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평생 동안 살아왔던 화이트에이커를 떠나거든요. 이건 대단히 큰 동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마라는 여성이 지적으로도 왕성한 삶을 살고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는 삶을 삽니다만, 그렇게 많은 물적 지적 자원을 가지고도 화이트에이커라는 한정된 영역에만 머문다는 말이죠.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의 영향력 아래에서만 머물고 있었던 거죠. 그 안에서만 머물러 있었던 여성이 자신에게 태생적으로 주어진 세계 바깥으로 처음 나간 거예요. 마흔여덟의 나이에. 그리고 미지의 장소인 타히티로 떠납니다.
단호박: 그 지점도 이 소설의 굉장히 좋은 점이었는데, 50대부터 다시 시작된 일이었잖아요. 주인공이 마흔여덟 쯤 되면 소설이 대부분 끝났을 거란 말이죠. 그런데 (이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는 거예요.
한자(황정은): 맞아요. 그것도 전혀 새로운 모험으로 본인이 직접 나서는 거죠. 마흔여덟에. 그렇게 타히티에 가서 모험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나름의 답도 얻어요. 그 다음에 앨마는 어머니의 영토인 네덜란드로 이주해서 삽니다. 화이트에이커로 돌아가지 않고 어머니의 나라로 돌아가요. 저는 이것이 아버지의 유산을 떠나서 모계의 영역으로 삶의 뿌리를 이동시키는 것으로 봤거든요. 그리고 앨마가 거기에서 90세까지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데, 그 마지막 순간에 앨마가 자기가 등을 기대고 있는 나무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저는 그게 굉장히 좋더라고요. 그 나이에 눈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궁금증이라든지 호기심을 잃지 않는 탐구하는 인간으로서 삶을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장면으로 이 소설을 끝냈다는 게, 저는 그것도 일종의 사랑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좋았어요. 저는 이 소설을 삶을 모험과 탐구로 겪어낸 어느 여성의 이야기로 읽었거든요.
단호박: 압도되는 이야기였어요.
한자(황정은): 오늘 소개한 책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쓰고 변용란 번역가가 옮기고 민음사에서 출간된 『모든 것의 이름으로』라는 책입니다.
단호박: 다음에 저희가 같이 읽을 책은 잡지입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한편>이라는 잡지인데요. 가장 최근에 나온 14호 ‘쉼’ 편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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