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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오리지널 특집]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작가 인터뷰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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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읽는 분들로 하여금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이 더는 필요치 않다고 느껴지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들어졌거든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난한 여고생 세린의 이야기는 곧 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023.05.22)

유영광 작가 (ⓒ 성지민)

"당신의 불행을 파시겠습니까?"

레인보우 타운의 어느 오래된 폐가, 언젠가부터 이곳에 관해 전해지는 괴이한 소문이 있다. 이 낡고 허름한 폐가에 사연을 적은 편지를 보내 당첨되면, 어느 날 정체 모를 티켓 한 장이 집으로 도착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일 년에 단 한 번 비가 올 때만 열리는 수상한 비밀 상점으로의 초대장! 도깨비들이 운영하는 그 상점에서는 불행을 팔아서 원하는 행복을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여고생 세린이 인간에게 버려진 안내묘 잇샤와 함께 펼치는 감동 모험 판타지 소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신비한 도깨비들과 함께 상점 곳곳을 누비며 좌충우돌 여정을 따라가 보면, 독자들은 위로와 용기를 얻으며 고난의 진정한 가치와 참된 행복의 의미에 관해 돌아보게 될 것이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처럼 소셜 펀딩을 통해 처음 소개된 책이죠. 무려 2천만 원 가까운 펀딩 금액을 성공시키셨는데,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불행을 팔아서 행복을 산다는 소재가 많은 분의 관심과 궁금함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모두 나름의 고민과 걱정을 가지고 살아가잖아요. 그리고 소개 페이지를 정말 공들여 만들었어요. 텀블벅은 소설이 크게 관심받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까, 한번 보시면 끝까지 스크롤을 내려서 읽어보시도록 하고 싶었거든요. 무엇보다 이전 펀딩 프로젝트였던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을 통해 후원자님들이 남겨주신 후기가 큰 힘을 더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 출판사로부터 여러 차례 출간을 거절당하고 음식 배달일을 하며 책을 집필하셨다고 했어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거나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진작 포기했을 것 같아요. 아무런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제 목표는 재미와 감동이 담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고, 오히려 음식 배달과 글쓰기를 병행하며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힘들고 후회되는 순간도 많았지만, 글을 쓰면서 오는 즐거움이 그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가고 싶네요.

"당신의 불행을 파시겠습니까?"라는 카피가 인상적인데요. 소설 속에서 상점을 찾은 이들은 모두 자신이 갖지 못한 다른 행복을 꿈꿔요. 사실 현실 세계도 마찬가지잖아요. 왜 사람들은 이처럼 끝없이 나에게 없는 '다른 행복'을 바라는 걸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것 보다 자신에게 없는 게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렇고요. 저도 워낙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 저에게 없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울해질 때가 많은데, 그럴 땐 좋은 이야기나 영상을 보면서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책에 적힌 좋은 문구들은 사실 그런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 책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꽤 많아요. 이런 배경 설정에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판타지이기도 하고, 매일 하던 게 음식 배달이다 보니 실제로 여러 상점을 들락날락하다가 하나씩 소재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딱딱하고 메마른 현실보다는 신비롭고 따스한 판타지 속 세상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판타지 소재가 가미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유영광 작가 (ⓒ 성지민)

상점에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다양한 도깨비들이 나오는데요. 그중에서 작가님께서 특히 애정이 가는 도깨비가  있을까요?

사실 모든 캐릭터에 다 애정이 가요. 도깨비들이 가진 익살스러운 모습은 대부분 제가 가진 단점들을 극대화한 모습이거든요. 하지만 그중에서 굳이 하나를 꼽자면 저는 '그롬'이라는 도깨비가 좋아요. 그롬이 어쭙잖은 수상 경력을 뽐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쓰면서 많이 웃었거든요. 이때 쓰고 있던 노트북이 고장 나서 원고 파일이 모두 날아가 버린 상태라 무척 힘들고 속상한 시기였는데, 그런 것도 잊어버릴 만큼 쓰면서 재미있었어요.

책장을 덮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험을 마치고 상점 밖을 나간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그들은 앞으로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시 상점으로 돌아오고 싶어지진 않을까요?

상점을 찾았던 사람들이 예전의 저라면 어느 구슬로도 만족하지 못했을 것 같고, 지금의 저라면 어느 구슬도 필요치 않을 것 같아요.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읽는 분들로 하여금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이 더는 필요치 않다고 느껴지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들어졌거든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난한 여고생 세린의 이야기는 곧 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첫 책을 내신 소감과 앞으로 어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아직 크게 실감은 나지 않아요. 책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텀블벅 후원자님들 그리고 크레마클럽 독자님들의 감사한 후기와 댓글들을 보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용기와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세대의 독자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의미와 진한 감동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지친 일상에 잠시 휴식이 필요하신 분들께 따뜻한 이야기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유영광

필명은 인프피(INFP). 어린 시절을 작은 시골에서 보냈고, 혼자서 이야기를 상상하는 시간이 많았다. 의미와 재미, 감동이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과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을 만들었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과 후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글을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저
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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