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챗GPT한테 일자리를 뺏길까?
『챗GPT 사용설명서』 송준용 저자 인터뷰
챗GPT 책의 홍수 속에 『챗GPT 사용설명서』는 이름처럼 세상에 챗GPT의 사용법을 주제로 태어났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을 일찌감치 활용해본 저자는 이것을 "챗GPT, 어디까지 어떻게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답을 통해 독자가 챗GPT의 미래와 개인의 전망을 찾게 한다. (2023.04.17)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에게 말을 제대로 걸면 인건비를 절반 이상 절감할 수 있을까? 프로젝트 진행기간을 70% 이상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질문하면 AI가 더 똑똑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자고 회사의 기밀을 챗봇에게 물어봐도 될까? 챗GPT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뉴스만큼 대중은 하루가 다르게 더 많은 질문을 품고 챗GPT에게 말을 걸고 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고 있는 AI와 결합한 일상에 『챗GPT 사용설명서』의 저자는 '겁먹을 거 없다, 괜찮다'며 챗GPT를 권한다.
『챗GPT 사용설명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요즘 수많은 챗GPT 책이 출간되고 있는데요.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도 덧붙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챗GPT 사용설명서』는 챗GPT를 일상과 업무에서 잘 사용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담은 실전 활용서입니다. 챗GPT를 처음 쓰게 되면 생각보다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거든요. 저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시행착오를 통해 제가 얻은 노하우와 오픈AI 공식 문서에서 제안하는 프롬프트 사용법 등을 쉽게 풀어서 정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독자 분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썼어요.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이 아니라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매일 독자 서평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데, 제 집필 의도가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인공지능의 역사부터 시작하고 미래 전망으로 끝내는 다른 챗GPT 책들과 선을 긋는 지점도 아마 이런 쓸모의 차이가 아닐까요?
기업, 공기관 등에 챗GPT 강의도 많이 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요. 책을 쓰기 위해 챗GPT 관련 원고를 집필하시는 것과 챗GPT 관련 강의를 하시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요? 주로 어떤 성격의 조직이 강의를 요청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재 회사들에서 강연 요청이 많습니다. 대부분 챗GPT라는 새로운 도구로 기업이나 기관이 맞닥뜨린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으신 것 같아요. 강의에서 저는 책에는 미처 담지 못한 산업별 사용 사례를 소개하고 기업에서는 어떻게 적용 할 수 있을지 제안 드리고 있어요. 두 시간 강의의 절반 정도는 토론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챗GPT를 포함한 여러 생성 'Ai(Generative Ai)'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등장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잖아요. 강의에서는 이런 새로운 소식까지 담아서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챗GPT의 효용성은 정말 놀라운데요. 저자이기 전에 현업에 종사하시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챗GPT를 활용하신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챗GPT에게 아이디어를 내게 하거나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를 쓰게 하는 등 주로 챗 GPT에게 어떻게 일을 잘 시킬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정말 잘 활용하시는 분들은 챗GPT를 코치나 멘토처럼 써요. 사람이 질문하고 챗GPT에게 답을 하게 하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나 좋은 글을 얻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챗GPT가 질문을 하게 하고, 그 질문에 내가 대답하다 보면 새롭고 반짝이는 생각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챗GPT 활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분들은 챗GPT에게 이제 대답이 아니라 질문을 시켜 보세요. 100조개나 되는 사람의 뇌 속 뉴런들이 아직까지는 인공지능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챗GPT를 잘 활용하려면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은데요. 이것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
저도 질문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해요. 많은 분들이 챗GPT에게 일을 시키는 질문, '프롬프트'를 수집해요. 그리고 수집한 프롬프트에 빈칸 채우기 식으로 사용합니다. 저도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120개가 넘는 프롬프트를 책에 수록하긴 했지만, 프롬프트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면 처음 한두 번은 몰라도 여러 번 써보면 그 결과물이 예상이 되기 시작하거든요.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해서 쓰기 때문에 결과도 유사하게 나오는 거죠. 그래서 좋은 질문을 하는 법을 항상 고민해야 해요.
좋은 질문은 남들과 다른 관점을 가질 때 나오는 것 같아요. 즉, 챗GPT를 아이디어나 광고 카피 자판기 정도로 바라보면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되죠. 오히려 챗GPT를 내가 존경하거나 인정하는 위대한 경영자나 사상가로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면 종종 내 지식과 사고의 한계 너머를 보게 하는 답변을 해줘요. 그런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건너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챗GPT가 정말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챗GPT 사용설명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프롬프트'에 대해 아직 생소한 독자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좋은 프롬프트를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프롬프트는 '인공지능과 대화하거나 일을 시킬 때 사용하는 언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동료에게 일을 부탁할 때처럼 프롬프트를 쓰는 거죠. 다른 사람에게 일을 줄 때도 지시하는 일의 내용과 원하는 결과물의 형식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보자면 이런 형식의 문장을 완성할 수 있죠.
"A 제품 백화점 런칭을 위해 이벤트 아이디어를 3개 정도 뽑아서 제안서 형식으로 준비해 주세요."
마찬가지에요. 챗GPT에게 프롬프트를 쓸 때도 일의 내용과 원하는 형식을 구체적으로 써주면 좋아요. 저는 개념을 'SURF'로 정리합니다. 'S(Subject 일의 내용)', 'U(Understadn, 내용을 더 잘 이해시키는 맥락들)', 'R(Record, 결과물의 수량)', 'F(Format, 결과물의 형식)'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단어에요. 이 구조만 잘 지켜도 최소 10번 중 8~9번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또, 답변이 엉뚱한 이유는 구체성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가능한 많은 맥락을 제공하고 좋은 답변의 예시를 주면 더 좋아져요.
'챗지피터스'라는 국내 최대 커뮤니티의 모더레이터로도 잘 알려져 계신데요. 커뮤니티에 대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구성원분들이 이 책의 집필과 출간 후 어떤 도움을 주셨는지 궁금합니다.
챗지피터스는 2023년 4월 현재 약 1만 명 정도의 챗GPT 얼리어답터들이 구성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요. 엔지니어, 학생, 교육자, 사업가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매일 수천 건의 채팅을 통해 챗GPT를 포함한 이미지, 음악, 영상 등 생성 AI에 대한 신기술과 각자가 써 본 사례를 공유하고 있어요. 저 역시 다른 분들이 공유해주시는 사례와 인사이트를 통해 배우고 있고 종종 제 사례도 공유하고 있어요. 『챗GPT 사용설명서』 책이 나왔을 때도 가장 먼저 책을 구매해주시고 피드백도 주셨어요. 챗GPT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커뮤니티를 찾고 계신다면 자신 있게 챗지피터스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챗GPT로 사라질 직업이나 사회적으로 불러일으킬 안 좋은 영향에 대한 전망도 많습니다. 저자분만의 챗GPT 전망과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하는 독자분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의를 할 때 "과연 챗GPT가 내 일자리를 뺏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린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제 개인적인 관점을 나누자면, 챗GPT는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 거라고 봐요. 오히려 로봇이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사람들에게서 인수인계 받고 더 많은 여유 시간을 돌려주는 거죠. 빠르게 더 많은 일을 하는 효율이 중요해지는 세상은 저물고 있어요. 계산을 효율적으로 하게 도와주는 계산기가 나왔다고 회계사나 수학자가 사라지지 않았죠. 글쓰기를 도와주는 워드 프로세스가 나왔다고 글 쓰는 직업이 없어지지도 않았잖아요. 우리는 로봇이 못하는 더 창의적이고 직관이 필요한 일, 사람의 감성과 터치가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나온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논문을 보면 챗GPT의 등장으로 가장 빠르게 많은 영향을 받을 직업이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해요. 회계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을 포함하죠. 관점을 바꿔 보면 챗GPT를 잘 활용하는 분들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챗GPT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되잖아요. 다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가 더 좋은 프롬프트를 써서 더 많은 시간을 창의적인 일에 쓰느냐는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롬프트를 잘 쓰는 능력이 미래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제 책을 읽고 챗GPT가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은 어서 챗GPT에 넘겨줬으면 해요. 우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길 바랍니다. 누구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세상, 그래서 제 책이 필요 없어지는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송준용 두 번의 엑싯과 다섯 번의 폐업을 경험한, 머리보다 발이 먼저 움직이는 연쇄 창업가이다.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면 당장 세무서로 달려가 회사부터 세웠다. 웹 에이전시, 게임 유통, 외식업, 의료 관광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에 마케팅 대행사를 설립해 누적 9년간 운영했다. 2020년부터 작은 브랜드들의 마케팅을 돕는 사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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