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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교수 "아토피와 알레르기 관리는 마라톤과 같아요"

『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 김지현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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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에서 김지현 교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관리부터 약물치료까지 정확하고 합리적인 정보들을 소개한다. (2023.01.04)

김지현 교수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요인들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출생아 중 유병률이 15~20%나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중증이 되는 경우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떠돌아다닌다. 『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에서 김지현 교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관리부터 약물치료까지 정확하고 합리적인 정보들을 소개한다.



제목처럼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주셨어요.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외래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오랜 기간 얼굴을 전혀 씻지 않거나, 먹어도 되는 음식들을 제한하고 지냅니다. '조금 일찍 제대로 된 정보를 접했다면 덜 고생했을 텐데'하는 안타까운 경우이죠. 저는 아토피 아이 둘을 키우며 제 아이의 병을 확실히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알레르기 전공을 선택하고, 20년 가까이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의 발생 원인, 치료와 예방 방법, 환경 인자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태어난 둘째 아이의 이름을 저와 같은 '지현'이로 지었던 부모님을 만났는데요. 저에게 오랜 기간 진료받았던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둘째 아이가 저처럼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으셨다고 해요. 만성 질환 관리를 같이 해나가는 의사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더 실감하게 된 계기였어요. 부모님들이 조금 덜 고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토피와 알레르기, 대체 무엇이고 왜 생기는 건가요?

남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물질에 면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이런 반응이 특징적인 모양으로 피부에 나타났을 때를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하는데요. 흔히 아토피 피부염을 줄여서 '아토피'라고 부르지만, 사실 아토피는 알레르기 항체가 몸에 만들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징적인 곳에 가려운 발진이 생겨서 오래가거나 자꾸 반복되면 아토피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피부 장벽이 약하기 때문에 특정 음식이나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같은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음식에 노출된 후 피부가 빨개지거나 부풀어 오르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인성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해서 알레르기가 전혀 없는 아토피 피부염도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알레르기 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나오며 온도, 습도, 미세먼지, 피부에 사는 균에 의해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선생님 덕분에 밀가루를 먹게 되었어요" 같은 감사 인사를 많이 듣는다고 하셨어요. 아이 얼굴이 붉어지거나 오돌토돌 무언가 올라오면 음식부터 제한하는 보호자들이 많은데요, 식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음식을 먹고 하루 정도 지나서 증상이 생겼다거나, 피부 증상에 일관성이 없다면 식품 알레르기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만일 식품 알레르기로 진단되었다면, 이때부터는 철저한 차단이 필요합니다. 피부 증상에 그치지 않고 위험한 반응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아이와 부모님이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있다면 경구 면역 요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치료는 위험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진행해야 하는데요, 수개월 동안 조금씩 원인 음식의 양을 늘려 먹으며 면역을 적응시키는 것입니다. 치료가 끝나고 친구들과 분식집에 가서 라면이나 떡볶이를 먹게 되었다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부모가 알레르기가 있으면 자녀도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중 무엇이 더 큰 영향을 미치나요?

저는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처럼 알레르기가 없는 부모에게 태어나도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하고요. 유전적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 요인은 충분히 노력을 통해 변화가 가능합니다. 가정 환경 측정을 가보면 미세 먼지, 휘발성 유기 화합물 농도가 놀랄 만큼 높은 경우가 있는데요. 병원에 입원해서 좋아진 피부가 퇴원 후에 다시 나빠지는 것이 바로 이런 환경인자 때문입니다. 간혹, 조리 중 환기팬을 사용하는 관리만으로 피부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기본적인 환경 관리가 가장 특별한 관리라 믿고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 아이들의 피부가 더 예민해지고 거칠어져서 고민이라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 매일 빠지지 않고 지켜야 하는 팁이 있을까요? 

겨울철 집 안의 온도가 높으면 더 건조하고 가렵기 때문에 온도는 23도 이하, 습도는 40~50%로 유지해야 합니다. 습도를 높이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벽이나 창문 주변에 곰팡이 원인이 되는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보습제는 발림성이 떨어지더라도 크림을 사용해야 보습력이 오래 유지됩니다. 끈적거리는 크림을 아이가 싫어한다면 가벼운 로션이라도 여러 차례 덧바르고, 외출하기 직전보다 약 20~30분 전에 미리 발라서 수분을 덜 뺏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를 케어하는 일은 건강한 아이를 돌보는 일보다 두세 배의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호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여러 치료 과정을 거치며 번아웃이 되는 부모님을 많이 만납니다. 아토피와 알레르기 관리는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과 같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게 중요해요. 완벽하게 키우려는 마음보다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은 내려놓고 조금 대충해도 괜찮습니다. 엄마와 아빠, 의사가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 역시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의 병을 잘 해결하겠다는 목표는 모두 같으니까요. 아토피와 알레르기는 끝이 있는 싸움입니다. 합리적인 관리를 따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가고, 아이의 피부도, 알레르기도 반드시 좋아집니다.



*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한 두 아들을 지켜보면서 내 아이의 병만큼은 확실히 고쳐주는 의사 엄마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분야의 진료와 연구에 몰두하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아시아태평양 소아알레르기호흡기면역학회, 아시아 소아연구학회,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에서 수상하는 등 권위를 인정받았다.



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
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
김지현 저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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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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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

<김지현> 저 15,300원(10% + 5%)

“우리 아이 아토피인가요, 알레르기인가요?”, “이 음식을 차단해야 할까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요인들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출생아 중 유병률이 15~20%나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중증이 되는 경우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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