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도서 PD 뉴스레터]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 『어린이라는 세계』 외
문학_Weekly Letter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도록, 적어도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이 되도록, 우리의 서재를 한 권 한 권 채워 나가 보겠습니다. (2022.11.10)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으면서 절실하게 떠올렸던 생각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 뒤늦게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를 보면서도 그런 마음이 짙어졌어요. 과거의 저는 모두에게 일정 선 이상의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요, 불가능에 가까운 그것은 내려놓은 지 꽤 오래입니다만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큼은 갈수록 커집니다.
여전히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잘 골라보려고 하고요. 그러니 훌륭한 교재가 되는 소설과 시, 에세이도 손에서 놓을 수 없겠습니다. 나의 것은 아니나 외면해서는 안 되는 누군가의 세계가 거기에 있고 그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 우리의 세상이니까요.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도록, 적어도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이 되도록, 우리의 서재를 한 권 한 권 채워 나가 보겠습니다. _욱 PD
# 서늘함속의다정함 : 오늘은 스산함 속에 따뜻한 햇볕을 머금고 있는 요즘 날씨가 지닌 정서에 어울리는 책들을 들고와봤습니다. 지니고 있는 문체와 분위기는 서늘하지만, 그 속내는 다정한 마음들이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요. 무언가가 떠난 자리에서 피어나는 희망부터, 서늘한 죽음 앞에서 똑바로 바라보려는 마음, 침묵이 쌓아내는 변화의 시작, 시간이 품은 가능성을 믿으며 설레는 미래를 꿈꾸는 일까지... 조금은 서늘해보이는 이야기들이 결국은 나에게, 타인에게 다정함을 한 켠 내주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_영 PD
이지 저 | 한겨레출판
빛났던 것들이 사라진 곳으로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뜀박질.
윤이안 저 | 아작
서늘한 이별과 죽음을 직시하면서 비로소 얻게 되는 위로.
김혜진 저 | 민음사
말하는 것보다, 침묵이 더 어렵다는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방법.
박솔뫼 저 | 스위밍꿀
시간과 마음의 연결을 더 조이면, 슬픔도 줄어들거라고 말해주는 이야기.
우케쓰 저 / 김은모 역 | 리드비(READbie)
이 책은 제목부터 시선을 끌어서 집어 든 책입니다. 일본의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가 업로드한 동영상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주택 평면도에 숨겨진 위화감을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찾아내는 소설입니다. 문이 없는 공간, 이중문, 창이 없는 아이의 방. 공포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기피하고 싶은 저의 호기심마저 이끌었던 이 평면도. 어떤 부분이 소름 끼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이 가져다주는 공포에 몰입하게 만드는 새로운 '부동산 미스터리'를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차홍 저 /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모락모락』은 헤어 디자이너 차홍의 첫 그림 에세이입니다. 키미앤일이가 그림 작가로 함께 했고요. 머리카락을 화자로 한 이 책은 1살부터 100살까의 인생을 따라가는 100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요. 책 소개 글 중에 '누군가의 뒷모습을 아주 오래 지켜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기억과 발견과 상상의 책'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책에도 인물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이 많이 나옵니다. 새삼 뒷모습에 담긴 더 많은 표정과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요. 사진도 책의 뒷모습을 찍은 것으로 보여 드려요. 지금, 누군가의 뒷모습이 떠오르시나요? 그와 이 책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_ 잃어버린 시가 얼마나 많으냐
『우울이라 쓰지 않고』 _ 사람들은 우울을 싫어한다.
『계산된 삶』 _ 몸집이 두 번째로 작은 대벌레가 죽은 채로 담쟁이덩굴 끄트머리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바람과 햇볕의 집』 _ 여기 집이 한 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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