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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 김용세, 김병섭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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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식당을 찾아온 손님처럼 아이들도 저마다 고민이 있겠죠?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2022.08.10)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는 고민이 있는 사람들 앞에만 홀연히 나타나는 도깨비 식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동화이다. 귀신에 홀린 듯 도깨비 식당에 들어간 사람들은 주인 '도화랑'의 요리를 먹는 순간, 고민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십분 공감하는 걱정과 고민이 맛있는 요리를 먹음으로써 시원하게 해소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해결하려는 주인공들의 노력과 성장도 긴 여운을 전한다. 공부와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과 맛있는 요리로 작은 위로를 건네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는 10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의 카피에 보면 '초등 교사가 직접 쓴 한국형 판타지'라고 쓰여 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에 빠져있어요. 상대적으로 책을 읽는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영상도 좋지만, 저희는 책을 읽는 재미를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들고 싶었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책, 먹방을 볼 때처럼 책을 읽으며 군침을 흘리고, 막장 드라마의 사이다 짤 보다 시원하고 통쾌한 장면이 있는 짜릿한 동화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는 표정을 잃었어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답답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늘어났죠. 아이들도 어른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많아요. 친구 관계와 학업 문제 때문에 울상이지요. 가끔은 '도깨비 식당'과 같은 환상의 세계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김용세, 김병섭 두 작가분이 함께 글을 쓰셨는데, 김병섭 작가님에게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두 분이 함께 글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는 대학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수십 년을 알고 지낸 것처럼 정말 편했어요. 마주 보면 대화가 술술, 시간도 훌훌 지나갔죠. 돌이켜 보면 정말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둘이 있으면 시너지가 폭발한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주제가 떠오르면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이 떠올라요. 도깨비 식당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죠. 도깨비의 마법일까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건 아깝다는 생각에 도깨비 식당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도깨비 식당은 정말 즐겁게 썼습니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야기가 풍성해졌거든요. 이제는 환상의 콤비가 된 것 같아요. 함께 글을 쓰며 도깨비 식당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은 도깨비 도화랑이 음식을 통해 손님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신비한 힘을 전달하는 소재로 음식을 선택하신 이유와 '점 떨어지는 맛', '점 옮겨붙는 맛', '진실을 알려 주는 맛', '요리조리 피하는 맛' 등 신기하게도 각자의 고민과 음식 그리고 음식의 이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음식과 음식 이름을 어떻게 생각해 내시는지요?

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바로 급식 시간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노는 것과 먹는 것은 단연 최고의 흥밋거리입니다. 음식은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소재였어요. 저희는 자연스럽게 음식과 식당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도깨비 식당에 등장하는 손님의 사연과 음식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유는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상담을 해본 경험 덕분이 아닐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해줘야 하거든요. 음식을 먹고 고민이 해결되는 아이들의 표정을 상상하면 머릿속에서 환상적인 요리가 탄생하는 것 같아요.

주인공 도화랑은 음식값으로 돈 대신 반짝이는 황금 머리카락을 받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도화랑에게 황금 머리카락은 돈보다 귀하겠죠? 많은 독자들이 도화랑이 황금 머리카락을 모으는 이유를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하지만 아직은 그 이유를 말씀드릴 수 없어요. 3권부터 황금 머리카락의 비밀이 조금씩 밝혀질 겁니다.

도깨비 식당은 몇 권까지 출간되고,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은 10권까지 출간할 예정입니다. 어린이 독자님이 사랑해주신다면 수십 권이 추가로 더 나올지 누가 알겠어요? 시리즈 동화라 저희도 몇 권까지 더 나온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도깨비 식당은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3권부터 펼쳐질 도화랑의 이야기와 도깨비 세계관을 기대해주세요.

작가님들이 초등학교 교사이신데, 글을 쓰실 때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셨나요? 또, 반 학생들이 어떤 맛을 제일 재미있어 하나요?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은 고민을 가진 손님이 도깨비 식당을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쓸 때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고민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저희가 작가이자 초등학교 선생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 작가와 달리 아이들의 고민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반 학생들이 가장 재미있어했던 에피소드는 「점 떨어지는 맛」과 「점 옮겨 붙는 맛」입니다. 두 가지 에피소드가 극적인 연결 구조를 가지고 있고,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이 절묘하게 해결되다 보니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점이 강아지에게 옮겨 붙는 장면에서 짜릿함을 느꼈다는 반 아이들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을 통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책을 읽고 도깨비 식당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았어요. 도깨비 식당을 찾아온 손님처럼 아이들도 저마다 고민이 있겠죠?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른 친구보다 키가 작아서 고민인 아이, 친구가 없어 상처받은 아이, 피아노를 잘 치고 싶은 아이 등 아이들의 고민은 천차만별이지만 하나같이 멋지게 변하고 싶은 욕구는 가득하답니다. 비록 지금은 부족하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노력하다 보면 멋진 모습으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어쩌면 도깨비 식당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더욱 신기한 맛과 환상적인 음식이 가득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김용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하며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모험심과 궁금증이 많고 끈기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교사동화창작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괜찮은 학교 사용 설명서』로 제25회 MBC 창작동화 대상 웹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지은 책으로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시리즈, 『경태의 병아리』, 『12개의 황금쇠』,『수학빵』,『갈릴레오 아저씨네 비밀 천문대』, 『브레인 서바이벌 미로 탈출』, 『교실에서 빛나는 나』, 『수학 소년, 보물을 찾아라!』 등이 있다.



*김병섭


아이들이 밝게 빛나는 별처럼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서 재미있는 수업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 수업 이야기를 담은 『초등 프로젝트 수업』이 있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
김용세,김병섭 글 | 센개 그림
꿈터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김용세,김병섭 글 | 센개 그림
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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