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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덕질하는 부캐가 디즈니에 초청받는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

『사이다의 핸드메이드 드레스 레슨』 사이다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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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의 핸드메이드 드레스 레슨』이 쉽지만 예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쉬운 기술들을 이용해 드레스를 완성한다면 초보여도 금방 자신감이 붙으실 거예요. (2022.07.28)

사이다 저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클래스101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코스튬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사이다(SAIDA) 작가가 누구나 마음속에서 꿈꿔온 드레스를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첫 레슨 북을 펴냈다. 초보자도 차근차근 시작할 수 있도록 재봉에 대한 기초 지식과 팁을 충실히 수록하였으며,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작은 패션 소품부터 작가만의 사랑스러운 디테일이 가득한 데일리 원피스, 웨딩 촬영이나 기념일 촬영, 여행 스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드레스까지 총 20점의 작품을 수록했다. 『사이다의 핸드메이드 드레스 레슨』을 통해 누구나 상상 속의 의상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코스튬 크리에이터이자 소잉 크리에이터·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크리에이터 '사이다'입니다. 유튜브 채널 <SAIDA사이다>에서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일상을 보내는 제작기를 올리고 있어요. 일상복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영화, 만화를 오마주한 코스튬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들을 만들고 촬영하는 모습을 기록하다 보니 많은 분께 저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저만의 감성을 담아 일상에서도 특별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고요. 소잉이나 디자인이 만들기에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옷 만들기'로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작가님의 소잉에서 ‘코스튬’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것 같아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코스튬 에피소드와, 옷 만들기로 이어지는 과정까지를 말씀해주세요.

4살 때부터 <드래곤볼>이라는 애니메이션과 '디즈니 프린세스'를 정말 좋아했어요. 디즈니 프린세스의 드레스는 시대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코닉한 스타일이지만, 특히 <드래곤볼>은 40년이 지난 작품인데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패션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과 거의 똑같을 만큼 세련됐어요. 어릴 때 처음 접한 애니매이션이 이 둘이어서인지, 코스튬과 현실적인 재현 사이에 큰 괴리를 느끼지 않고 몰입했던 것 같아요. 

'<드래곤볼> 속 패션 스타일대로 입어 보고 싶다, '디즈니 프린세스'의 드레스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에 이런 패션 아이템들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스튬 제작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디자인에 대한 고집은 있어서 집에 있던 옷들을 마구잡이로 뜯어가며 독학으로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직접 만든 코스튬을 입고 친구들과 화보를 찍어 남기다 보니, 어떤 식으로 디자인이나 제작 방식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직접 옷을 만드는 과정도, 만든 옷을 입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매 순간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쌓였고, 지금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디즈니 스튜디오'에 초대받아 다녀오기도 했고요.



『사이다의 핸드메이드 드레스 레슨』에는 러블리한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 20점의 작품 중 작가님의 최애 드레스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하나만 고르기 너무 어렵지만, ‘스퀘어넥 퍼프 블라우스’와 ‘머메이드 프릴 밴딩 스커트'를 참 좋아해요. 만들기도 쉬운데다가 어떤 재료나 두께감으로 만들어도 어울리고, 살짝만 변주해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거든요. 수록한 작품들 모두 어떤 재료에도 어울리도록 디자인에 신경 썼지만, 위 두 세트는 제가 유독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더 애착이 가요. 그 밖에 기존 소잉 서적에선 볼 수 없었지만 매 시즌마다 유행하는 ‘빅 칼라 비숍소매 드레스’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최애로 삼고 싶어요. 표지에 수록된 ‘앤틱 레이스 요크 배색 드레스'도 패턴과 제작 방식은 쉬운데 완성된 모양이 유니크해 너무 마음에 들고요.



그렇다면 초보자가 도전하기에 가장 적절한 드레스는 무엇일까요?

재봉이 처음이라면 소품을 제외한 의상 중에서는 ‘로맨틱 뷔스티에 드레스'에 먼저 도전하는 걸 추천해 드려요. 정말 쉬운데다가 완성된 모양이 아름다워 보람이 있을 거예요. '뷔스티에'는 모든 소잉 서적 기초 단계에 나올 만큼 간단한 아이템이지만, 위에 허리띠 디테일과 프릴을 다는 것만으로도 드레스로 탈바꿈시킬 수 있거든요. 『사이다의 핸드메이드 드레스 레슨』이 쉽지만 예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쉬운 기술들을 이용해 드레스를 완성한다면 초보여도 금방 자신감이 붙으실 거예요.

평소 드레스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얻으시나요?

실존했던 시대의 사료나 예술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에요. 다양한 시대의 런웨이나 오트 쿠튀르를 찾아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들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애니메이션도 좋아했고 코스튬을 오래 즐겨서인지 특이한 재료를 쓰거나 디자인에 디테일을 추가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저만의 개성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만의 옷 만들기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완성하는 것'요! 저만의 슬로건은 '꼼꼼하게 만들어 촌스러운 옷보다 서툴지라도 예쁜 옷이 낫다'예요. 소잉을 즐기는 분마다 중요한 부분이 다르더라고요. 무조건 기초를 먼저 쌓아야 한다는 분도 계시고, 한 치의 어긋남도 용납하지 않는 분도 계시고요. 하지만 저는 항상 '완성'하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손에 익지 않은 정석을 고집하는 것보단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게 효과적이었거든요. 

어려워서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땐 더 쉬운 방식으로 대체하거나 생략하는 식으로 제작을 진행해왔고, 그렇게 만든 옷들이 결과적으로는 더 예뻤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하면 질리고, 즐거움이 줄어들잖아요. 시작은 부담을 덜어내고 즐겁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일단 만들어보고, 내구성이나 완성도를 높이는 건 재미를 붙인 다음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현재 코스튬 및 소잉 크리에이터, 디자이너, 온·오프라인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옷 만들기와 관련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소잉이 지루하거나 올드하다는 편견을 덜어내고 싶어요. 어린 친구들도 가볍게 리폼이나 제작에 도전할 수 있도록 허들도 낮추고 싶고요. ‘이렇게 옷을 쉽게 살 수 있는 시대에 왜 만들어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옷을 직접 만들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옷 쇼핑을 할 때도 가격과 재료의 질을 더욱 합리적으로 따질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 의류 산업 쓰레기로 메워진 강에 관한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유행이 순식간에 바뀌는 만큼 버려지는 옷이나 의류 산업 폐기물이 환경에 심각한 오염을 끼치고 있더라고요. 리폼이나 소잉이 대중화되면 버려지는 옷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종이접기처럼, DIY 키트처럼 가볍게 옷을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하고, 그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언젠가 저만의 의류 브랜드를 만들게 되면, 클래식하면서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퀄리티의 옷을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이다

유튜브
 <SAIDA사이다> 채널 운영자이자 다양한 드레스와 의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어린 시절부터 동화 속 드레스를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상상을 하며 자랐고, 독학으로 옷 만들기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하면서도 옷 만들기가 너무 좋아, 더욱 쉽게 만드는 방법들을 탐구하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코스튬 의상을 재해석한 화보가 화제가 되어 디즈니 애니매이터의 초대를 받기도 했고, 다양한 콘텐츠 속 의상을 재해석하고 디자인하여 해외 컨벤션에 초청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꿈과 환상 속 이미지들을 실제 옷으로 만드는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사이다의 핸드메이드 드레스 레슨
사이다의 핸드메이드 드레스 레슨
사이다 저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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