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자꾸 아프다면, 이유가 있다
『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왜 자꾸 아플까』 정가영 저자 인터뷰
『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왜 자꾸 아플까』가 출간됐다. 병원과 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 주권을 찾는 법을 담은 이 책은 원인 모를 병으로 아픈 사람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준다. (2022.07.18)
SBS 〈좋은 아침〉,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유튜브 〈김미경 TV〉 등 여러 매체에서 건강 주치의로서 활약하고 있는 정가영 저자의 두 번째 책 『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왜 자꾸 아플까』가 출간됐다. 병원과 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 주권을 찾는 법을 담은 이 책은 원인 모를 병으로 아픈 사람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준다.
『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왜 자꾸 아플까』에서는 병원에서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정상이라는데, 병명을 알 수 없어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저자를 만난 후 여러 증상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한 사례가 들어있다. 일반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병을 고치는 저자의 비결은 원인을 찾아주는 진료에 있었다. 그는 치료하기 전,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하게 환자의 히스토리를 진단한다. 저자는 같은 질병이라도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며,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병은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왜 자꾸 아플까』라는 제목이 인상 깊은데요. 간단한 책 소개와 제목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첫 번째 책 『면역력을 처방합니다』가 면역을 테마로, 기능 의학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했다면, 두 번째 책은 저를 찾아온 환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분들이 호소하는 건강 문제의 핵심 원인, 실마리라고 할 수 있는 기능 의학의 근본적인 원리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병원에 기능 의학 진료를 원해서 찾아오시는 환자들의 공통점은 동네 병원부터 큰 병원까지 다 다니면서 온갖 검사를 다 해봐도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답답해하시는 분들이라는 점입니다.
그 이유가 주류 의학의 보편적인 검사와 접근 방식으로는 찾아지지 않는 건강 문제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능 의학 의사의 시각으로 보면 딱 보이는 그런 문제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나 부신 피로, 프로게스테론 부족 등의 문제들이죠. 그런데, 의외로 이런 문제들이 굉장히 흔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병명도 진단받지 못해 답답해하시는 환자분들께 한 줄기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새 젊은 나이에도 건강 문제로 아프고 피로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의료 기술이 가장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병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거스르는 인위적인 요인들이 그동안 너무 많이 우리의 생활에 침투한 것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전기의 사용이 불편했던 시절엔 해가 뜨면 기상하고, 해가 지면 귀가해서 쉬는 삶의 패턴이었다면, 요즘은 인공 조명이 있어 밤새도록 일을 하기도 하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과거엔 아예 존재하지도 않던 인공 화학 물질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식품 용기나 화장품, 샴푸 등에도 쓰이면서,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호르몬 시스템에 악영향을 주고 있죠. 우리가 먹는 음식도 상업화, 대중화 등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당분, 염분이 높고 자극적으로 변했고요. 또한, 과거와는 달리 사회 자체가 점점 더 경쟁적이고 스트레스 압력이 높아지는 것도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봅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작가님의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생활 습관입니다. 그중에서도 첫째는 ‘좋은 수면’입니다. 잠만 잘 자도 우리가 낮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이겨낼 힘이 생깁니다. 수면의 질과 양이 충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이 생기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셈이죠. 둘째는 건강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적당한 양을 먹는 것입니다. 우리 병원을 찾는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렇지만 방향이 잘못되었거나 음식 선정 기준이 잘못된 경우가 태반입니다. 특히, 우유와 달걀은 완전식품이라는 착각을 하고 매일 꾸준히 드시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요. 검사해보면 이 두 가지가 가장 흔하게 우리의 면역 시스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기적처럼 회복하신 저희 환자들을 볼 때, 건강 회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내 몸을 내가 스스로 돌보겠다는 긍정적인 의지와, 건강 관리를 주된 치료 과목으로 삼는 주치의의 코칭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실행력이라고 봅니다.
작가님에게 있어 진정한 치료란 어떤 의미인가요? 건강 주치의로서 주류 의학이 아닌 기능 의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류 의학을 의대 6년, 수련 기간 4년간 거의 10년 동안 공부를 했죠. 그런데 수많은 종류의 질병들에 대한 진단 기준을 달달 외우며 공부했지만, 진단 이후 치료라는 것은 그냥 정해진 약을 평생 먹으면서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는 것. 그게 전부인 경우가 많았죠. 환자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치료인가 싶고, 약도 완전히 끊고 건강해지는 진짜 치료는 없을까 하고 답답해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치료란 현재 호소하는 증상의 건강 문제가 생긴 원인을 찾아 근본 원인부터 교정함으로써 더 이상 그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 진짜 치료를 해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생활 습관 교정에 관심이 많던 중에 기능 의학을 알게 되었는데, 기능 의학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저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보자마자 ‘유레카!’를 외치며 그 매력에 풍덩 빠져들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서양 의학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인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처럼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강조하며 의사는 다만 돕는 자라고 하셨는데요. 정확히 자연 치유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자연 치유력이란 우리 몸 어딘가를 다쳤거나,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거나 또는 질병에 걸리는 등 각종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다시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내재된 능력을 의미하죠. 가장 간단한 예시라면 경미한 상처는 그냥 두어도 저절로 아물죠? 이것도 자연 치유력에 의한 것이고, 감기가 걸리면 열이 나는 것도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일어나는 자연 치유력이 발휘되기 때문입니다. 자연 치유력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에는 자율 신경계, 면역 시스템, 호르몬 시스템 등이 있고 신체 각 기관이 일사불란하게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건강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합니다. 우리 몸은 사실 몸 주인인 우리보다도 훨씬 똑똑한 자연 치유력을 갖고 있습니다. 의학이 아무리 발달한들 이것을 100퍼센트 다 밝혀내긴 힘들 거라고 봅니다.
아프지 않고 행복한 일상을 사는 건 모두의 바람일 텐데요. 일상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다면 간단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책을 다 읽어보시면 나와 있는 이야기일 텐데요. 비법이라고 하기엔 좀 뻔한 이야기지만 수면, 건강한 식단,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사람들과의 관계 이 모든 것이 건강 관리에 빠질 수 없는 방법이에요. 그 중 첫 번째는 당연히 수면입니다. 저는 그래서 잘 때는 암막 커튼으로 완벽한 어둠을 만들어 멜라토닌 분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고요. 가끔 잠이 안 올 때는 마그네슘이나 가바(GABA)와 같은 이완에 도움이 되는 건강 기능 식품을 먹고 심호흡을 하면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수면이 건강 관리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그다음으로는 건강한 식단과 적당한 운동이 그 위에 세워져야죠. 경우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 기능 식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환자의 아픔을 이해해주는 작가님의 치료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 가끔 “저의 증상이 제 생활 습관과 연관이 있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게 어떻게 연관이 없을 수가 있죠?”라고 되묻고 싶어집니다. 질병의 원인 중 나의 생활 습관이 100퍼센트는 아닐지언정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물론, 유전적인 소인도 존재합니다. 똑같이 담배를 피웠을 때 누구는 폐암에 걸리고 누구는 괜찮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내 건강을 챙길 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는 마세요. 우리 한 명 한 명은 유전적 소인도 다르고 그동안 살아온 환경도 다릅니다. 같은 약을 처방해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생활 습관의 기본적인 부분부터 스스로 점검해서 개선해보고 그에 따른 자신의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주체적으로 건강을 관리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가영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히포크라타의원 원장이다. 2009년, 불치병,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학문인 기능 의학에 매료되었다. 병명을 몰라 여기저기 병원을 헤매는 환자들의 병인을 밝혀내, 약이나 수술이 아닌 환자의 영양과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스스로 병을 낫게 할 방법을 찾도록 돕는 의사다. 그의 치료 여정을 묵묵히 따른 많은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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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저14,4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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