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힘든 초등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지겨운 공부 왜 해야 해?』 정재영 저자 인터뷰
『지겨운 공부 왜 해야 해?』에서는 초등학생의 공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 알아두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공부 방법을 담았습니다. (2022.05.12)
요즘 부쩍 공부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의 스트레스를 덜어줄 방법은 없을까? 공부하는 기쁨과 공부 의욕으로 가득 찬 아이로 만드는 방법을 담은 『지겨운 공부 왜 해야 해?』가 출간됐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의 의문을 ‘어떻게 공부할까’로 아이에게 스스로 마음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다. 공부가 힘들 때도 있지만 공부의 필요성이 궁금한 아이의 질문에 명료하게 답해줄 수 없었던 부모라면 이 책을 먼저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이다. 책 속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율과 채우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개구리 시계의 초대로 시작된 ‘공부마법학교 모험’을 통해 두 어린이는 어떻게 달라질까? 아이와 함께 신나는 공부 여행을 떠나 보자!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등 주로 자녀교육서를 쓰셨고, 부모님들에게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으셨는데요, 이번에는 어린이 분야의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공부’를 주제가 신선하게 다가오는데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책을 집필하는 과정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20대가 된 저의 아이와 제가 글쓰기를 가르쳤던 아이들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죠. 그리고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이것저것 귀찮게 물어보면서 탐색을 했어요.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제 마음속에 떠오른 어린이의 얼굴이 점점 변해갔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의 저였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겪었고 기억하는 공부의 즐거움과 공부의 고통을 많이 생각하며 이 책을 썼어요. 어린 시절의 제가 현재의 저를 많이 도와준 것이죠.
『지겨운 공부 왜 해야 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많은 부모님이 우리집 이야기라며 공감을 하셨어요.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 부모님들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말로 둘러대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이 책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하는지, 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누구에게나 공부는 지겹고 힘듭니다. 부모님들도 어린 시절 공부가 힘들었죠. 제가 보고 듣기로는 서울대에 진학한 아이들도 대부분 똑같습니다. 다만 지긋지긋한 공부를 하면서 재미도 슬쩍슬쩍 느낀다는 게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칭찬받는 기쁨, 성취감, 성장한다는 자기 감각과 긍정,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통해 아이들은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미래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이 순간에 소소한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에게 질문하고 이야기해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공부 때문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과 어려운 걸 배워야 하는 이유 등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 흥미롭습니다. 아이들도 공부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을 하지만 집에서 실천하려고 하면 생각처럼 잘 되지만은 않는다고 해요. 이럴 때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여 공부의 세계로 이끌면 좋을까요?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분명한 규칙을 세워서 부모님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할 것 같아요. 그 원칙은 성적과 인격의 분리입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우월한 아이도 아니고, 성적이 좀 낮다고 열등한 아이도 아닙니다. 성적에 따라 착하거나 나쁜 아이로 나뉠 수도 없습니다. 성적과 인격을 분리하는 부모님의 태도가 영향을 끼쳐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공포를 느끼거나 상처받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초등 교과서를 활용한 공부 기술을 알차게 소개해 주셨는데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공부 방법이나 아이들에게 말해줬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이들에게 직접 배운 것을 강의해 보도록 하는 게 아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도 좋고 동화책도 좋습니다. 학습 만화여도 상관이 없어요. 오늘 읽은 내용을 엄마 아빠에게 설명하도록 하는 겁니다. 길 필요도 없습니다. 5분 혹은 3분이어도 괜찮고, 그것도 어려워한다면 1분도 괜찮습니다. 설명하는 동안 아이의 머릿속이 정리될 뿐 아니라 아이는 다음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이때 부모님은 아이가 잘할 수 있도록 응원과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아이와 공부를 하면서 가장 효과를 본 말이 있을까요? 책에서 소개한 이야기 중에 하나 꼽자면 어떤 말일까요?
제 아이를 기르고 또 여러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이건 대학생들도 잘 몰라.”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우선 아이들은 대단한 것을 배운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두 번째로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잘 몰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대학생도 모르는데 뭐 어때. 한 번만 더 읽어 봐.”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기쁘게 다시 읽을 겁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를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맘처럼 아이들이 따라주지 않을 때나 혹은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저도 모르게 욱하며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게 됩니다. 아이들과 말싸움하지 않고 서로 웃고 즐거운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저도 아이를 키울 때 야단을 쳤죠. 짜증 내고 화를 낸 적도 있습니다. 부족한 부모였다는 건 다른 책에서 이미 솔직히 고백했어요. 자녀를 공부시킬 때 중요한 것은 화를 내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만약 화를 냈더라도 화를 낸 후에 사과하는 겁니다. 진심을 담아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엄마 아빠가 한계를 가진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고 고백하세요. 아이와 사이가 많이 좋아질 겁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는 스스로 잘하겠지’라는 무한 믿음과 격려로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공부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바쁘고 공부가 더 어려운 초등학생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학년이 되면 더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공부해야 합니다. 이른바 상위권 대학에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공부를 통해 정신적으로 강하게 성장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될 테니까요. 부모님은 힘들어도 아이들을 돕고 잔소리하고 응원하고 야단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받는 상처를 최소화하도록 애쓰셔야 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아마 부모님들도 대부분 알고 계시겠죠. 이 힘든 시기도 곧 지나갈 겁니다. 아이들도 곧 몰라보게 자라게 될 거예요. 조금만 더 참고 힘내세요.
*정재영 행복하고 기분 좋게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 오래 생각했고 책을 여러 권 썼습니다. 30년 가까이 어린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기도 했죠. 또 부모님의 잔소리를 어린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연구도 했어요. 그래서 쓴 책들이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한 문장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랑 마음이 통하는 대화법』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동안 심한 말을 했던 걸 후회하면서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라는 책도 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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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이서진> 공저13,3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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